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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불편을 부르는 에고에고, 에코라이프
올 크리스마스부터 재활용 등급제 시행
고금숙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활동가 2019년 10월호


민족의 대명절 추석은 지나버리고, 이제 남은 것은 뱃살과 선물 포장지와 갚아야 할 카드 명세서뿐. 이쯤에서 추석 때 발생한 포장지를 잘 배출했는지 한번 점검해보겠습니다! 답은 모두 X. 종이컵처럼 코팅된 종이류는 필름을 뜯어 처리하는 업체에 보내야 재활용된다. 따라서 종이컵, 우유팩 등은 따로 모아 ‘진짜’ 종이와 분리배출한다. 합성섬유 천, 선물 바구니, 과일 스티로폼 난좌, 색이 어둡거나 흰 바탕에 무늬가 있는 스티로폼 접시 등은 재활용이 안 된다. 합성폴리머가 들어 있는 아이스팩을 뜯어 하수도에 버리면 미세플라스틱을 바다로 내버리는 꼴이다. 내열유리나 도자기류는 웬만한 고온에 녹지 않아 재활용할 수 없다.
생각보다 재활용이 안 되는 품목이 많다. 우리는 분리수거율 59%로 독일에 이어 세계 2위지만 빛 좋은 개살구다. 애초에 재활용이 안 되게 만들어진 이상한 물건들, 하지 않아도 되는 과대포장이 참 많다. 분리배출된 재활용품 중 50% 이상이 실제 재활용되지 않고 매립지에 버려진다.
합성수지 보자기나 부직포 가방은 필요치 않다! 선물 받는 사람도 처치 곤란. 100% 물로만 된 친환경 아이스팩도 있고 사용한 아이스팩을 기부 받아 재사용하는 업체도 있다! 독일과 인도에 갔더니 무화과나 딸기처럼 무른 과일마저 종이 완충재와 계란판처럼 생긴 폐지 상자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미 대안들이 나와 있다.
2018년 세계 폐플라스틱의 50% 이상을 수입하던 중국이 수입을 금지하자 국내 폐플라스틱 수입이 급증했다. 현재 폐플라스틱 수출보다 수입이 훨씬 많다. 즉 해외의 질 좋은 폐플라스틱을 수입하고 우리가 내놓은 질 낮은 폐플라스틱을 매립지에 버린다. 이 중 60%의 폐플라스틱이 바로 일본산. 기업은 재활용이 힘든 제품을 마구 내다팔고 소비자는 분리수거 원칙을 따르지 않고 마구 버린 대가다.
올해 크리스마스부터 재활용 등급제가 시행된다. 제품의 삼각형 재활용 표시 아래 재활용 ‘최우수, 우수, 보통, 어려움’이 표시된다. 뭘 사야 할까. 당연히 최우수와 우수 제품이다.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제품만을 골라 원칙대로 분리배출하자. 참 쉽다.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다가온 반가운 변화다.
재활용을 잘하면 석유 사용도, 폐기물도, 미세플라스틱도, 탄소배출량도 줄고 이로써 인류의 멸망을 가져올 기후변화를 막는 데 기여한다. 또한 쓰레기를 덜 태워 미세먼지도 낮춘다. 국내 생활폐기물을 1%만 재활용해도 639억원의 이익이 발생한다. 그러니 인류의 미래를 위해 적금하는 자세로 오늘부터 매일매일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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