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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바쁘다 시즌2
우주에서 원자력까지, 거대공공 연구개발을 책임집니다
이석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거대공공연구정책과 사무관 2019년 11월호
 
지난해 11월 28일, 전라남도 고흥 외나로도의 나로우주센터에서 국민들의 많은 관심 속에 누리호 엔진 시험발사체가 발사됐다. 2013년 나로호 발사 이후 6년 만에 이뤄진 발사로 결과도 성공적이었다. 또한 12월 4일과 5일에는 과학기술 목적의 차세대소형위성1호와 기상관측 목적의 정지궤도위성 천리안2A호가 연이어 성공적으로 발사돼 국민들의 우주에 대한 관심과 희망에 부응할 수 있었다.
이러한 우주개발 업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이 수행한다. 우주 및 원자력을 포괄하는 거대과학 분야를 관장하는 동시에, 재난·치안 등 국민생활에 밀접한 분야와 극지·해양 분야의 연구개발도 추진하는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의 핵심 업무를 소개한다.

독자적인 우주수송력 확보 위해 ‘누리호’ 개발 사업 추진
첫째, 국가 우주정책을 기획하고 조정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우주정책은 국위선양을 위한 기술개발 중심에서 안보, 외교, 산업 등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국민생활과도 밀접하게 연계돼 있어 그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5년마다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을 수립해 국가 우주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 주요 위성, 발사체 개발 및 우주탐사 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또한 올해 초에는 ‘New Space’로 표현되는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시대에 대비해 ‘대한민국우주산업전략’을 발표했다. 기술력이 확보된 분야부터 단계적으로 민간기업 주관체계로 전환을 유도하고 있으며, 우주 분야 벤처창업, 기술개발, 우주부품 국산화 지원 및 시험체계 구축 등 우주 산업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기획·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우주 산업체의 수출지원도 적극 지원해 우리 산업체가 해외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그간 국가 위상 강화와 안보 수요를 중심으로 추진하던 우주개발을 산업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시도다.
‘국가우주협력추진전략’을 마련해 정부 주도의 책임 있는 국제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그간 글로벌 우주협력은 기존 소수 강대국 정부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우주개발 후발국 및 기업 등으로 논의 주체가 다원화되는 추세이며, 논의 내용도 기술개발부터 산업, 안보까지 스펙트럼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우주시대에 우리나라의 위상과 역량에 맞는 국제협력을 위해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국가별 차별화된 협력방안 마련을 위해 외교부, 국방부 등 관계부처와 협업하고 있다.
둘째, 주요 우주개발 사업을 기획·추진한다. 우선 해외발사체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우주수송력을 확보하기 위해 순수 우리기술로 만든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형발사체는 1.5t의 위성을 고도 700km 지구 저궤도에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난해 시험발사체 발사 성공을 기반으로 2021년 두 차례 본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2013년에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한 나로호와 달리 누리호는 우리나라 독자기술로 개발 중인 발사체로 개발에 성공한다면 명실공히 독자 발사체 보유국으로 인정받게 된다. 다양한 첨단위성도 개발·발사하고 있다. 1992년 우리별1호를 시작으로 지구 정밀 관측용 아리랑위성, 기상·해양·통신 목적의 정지궤도위성 천리안, 과학기술 및 인력양성 목표의 과학기술위성, 차세대소형위성 등 여러 임무의 위성을 발사했으며, 지금은 세계 상위권의 위성 강대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탐사 사업인 달 탐사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약 1년간 달 궤도를 돌며 달을 관측하는 사업으로,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함께하고 있다.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이후에는 달착륙선 개발과 소행성 탐사에도 도전할 것이다. 그리고 독자위성항법시스템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위성항법시스템은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 GPS 등 해외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이라는 독자 항법체계를 구축해 해외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현재 상세 기획 중이다.
셋째, 우리나라 원자력 연구개발을 총괄한다. 원자력과 방사선을 안전하게 이용하고 활용하여 국민 삶의 질에 기여하는 정책과 사업을 수행한다. 원자력 안전과 관련된 역량을 강화하고 원전 해체 핵심기술을 확보하며, 사용 후 핵연료 관리기술 등을 개발하는 등 원전의 안전성을 극대화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둔다. 방사선으로 의학, 첨단소재 개발, 농식물 활용 등에 공헌하는 방사선 연구개발도 하고 있다.
‘꿈의 치료기’라고 불리는 중입자가속기를 부산 기장군에 설치하는 사업도 수행한다. 중입자가속기는 탄소입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하는 장치이며, 이때 발생하는 탄소입자 에너지를 신체에 투과시켜 암세포의 성장·전이를 억제하는 원리다. 현재 중입자가속기는 전 세계에 13대밖에 없으며, 몇 년 뒤 우리나라 또한 중입자가속기를 갖춰 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포항에 있는 3,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한 연구개발도 진행한다. 방사광가속기는 입자를 빠른 속도로 가속시켜 밝은 빛을 발생시키는 장치로 이를 통해 물질의 내부 구조 분석, 광화학 반응의 유도 등 첨단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형 소형원전 ‘스마트(SMART)’ 수출로 글로벌 신시장 창출
넷째, 핵융합 분야 연구개발과 원자력 국제협력 업무를 담당한다. 미래 청정·무한 에너지원으로 평가되는 핵융합에너지 기술개발은 글로벌 신시장 창출이 가능한 분야다. 소형 원전의 해외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시장 선점을 위해 우리 독자기술로 개발된 일체형 소형 원전 ‘스마트(SMART)’의 사우디아라비아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SMART 원전 2기 수출 시 약 2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인공 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에너지 분야에서 해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관련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핵융합에너지의 대량생산 가능성 실증을 위한 7개국 공동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핵융합 연구장치(KSTAR)의 활용을 통해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더불어 선진 원자력기술의 효율적 확보, 소형 원자로 및 연구로 등 기술 수출, 국제 원자력계에서 우리나라의 역량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국제협력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그간 우리 정부는 미국·중국·러시아·프랑스 등 주요 원자력 선진국과의 양자 공동위원회 개최 등 선진기술 확보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왔고, 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필리핀 등 원자력 수출 대상국과의 기술협력 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같은 국제기구 참여를 통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증진 이행 등 국제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IAEA 총회에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 처리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협력의 필요성을 환기했다.
마지막으로, 국민체감이 높은 사회 문제들을 해결하는 연구개발과 미래 국방·농업·해양 원천연구를 수행한다. 재난·재해 대응, 실종아동 인지, 치안현장 맞춤형 연구개발 등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각종 문제를 과학기술 기반으로 해결하고 있으며, 해양·극지 분야의 생명현상 원리규범, 환경·지형 등 생태계 변화의 기초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개발의 결과물은 국민 삶의 질 향상에 직접 작용할 것이며, 미래 환경변화 예측의 주요 자료로 활용될 수 있고 중장기적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자료로도 활용된다.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그간 각종 위성 개발 등 우주 분야와 원자력 분야까지 다양한 결과로 국민에게 다가갔다. 앞으로도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믿음이 지속되도록 꾸준히 성과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거대과학, 나아가 과학기술에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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