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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납백천
임운석 여행작가 2019년 12월호



 

 
바다는 작은 개천에서 나온 물이든 큰 강에서 나온 물이든, 혹은 깨끗한 물이든 더러운 물이든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입니다. 이것을 사자성어로 '큰 바다는 수많은 하천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의
'해납백천(海納百川)'이라 합니다.
포용력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뜻과 같은 사람이나 같지 않은 사람이나 구별하지 않고 모두 품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그릇이 큰 사람인 것입니다.
해납백천의 유래는 중국 최초의 통일왕국을 이룬 진시황에서 비롯됩니다. 진시황은 통일 뒤 어수선한 나라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다른 나라 국적의 이방인 중에도 인재가 있다'는 충언을 받아들여 이방인 포용 정책을 폈습니다.  하지만 해납백천의 진나라는 건국 15년 만에 멸망합니다. 강압적인 정치와 만리장성 같은 거대한 토목 공사가 끊이지 않은 까닭에 백성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른 것입니다. 역사의 아이러니라 하겠습니다.
따라서 진정한 해납백천은 포용의 이유가 나의 목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를 이롭게 하는 데 있어야 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19년, 남해의 선홍빛 해넘이를 바라보며 우리 사회가 이해와 배려, 존중과 소통, 반성과 감사가 넘치는 해납백천의 큰 그릇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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