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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혁신 리포트
‘조인트벤처’로 해양수산 혁신 이끈다
박영호 해양수산부 혁신행정담당관 2019년 12월호



부 조직 최초 벤처 조직인 해양수산부 ‘조인트벤처’는 정부답지 않은 도전적 실험의 출발에서부터 시작됐다.
정부부처는 일반적으로 조직의 분위기를 변화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 개최, 연구모임 운영, 해커톤(hackathon) 개최, 부서 간 소통 활동 및 전문가 초청 강연회 등 변화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의 경우 조직 내부의 소통이나 화합에 집중하고 있어 조직 및 국가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발굴을 통해 새로운 정책으로 발전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는 ‘정부답지 않은 도전적 실험’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구글, 삼성전자, SK, 현대자동차 등 국내외 민간 기업에서 운영해 성과를 창출한 사내 벤처와 같은 조직을 정부 조직에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2년부터 ‘Creative Lab(C-Lab)’이라는 사내 벤처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신기술을 개발하고 성장동력을 끌어올리는 데 힘쓰고 있다. C-Lab은 회사 내 숨겨진 인재들과 잠재된 창의력을 발굴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여러 C-Lab 과제들은 전 세계적으로 주요 전시회에서 주목을 받으며 경쟁력을 인정받는 등 사내 벤처기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벤처 조직 정부 최초 도입…‘오션 드론 555’ 비전 제시 성과
물론 정부부처는 민간 기업과 달라 동일한 방식으로 벤처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정부부처 내에 처음으로 도입된 부처 내 벤처 조직인 ‘조인트벤처 1호’를 최대한 민간 기업과 유사하게 혁신적인 방식으로 운영하려고 했다.
첫째, 수행과제 선정 단계에서 상향식 아이디어 제안 방식을 도입했다. 직원 공모를 통해 28개 아이디어를 접수받아 직원 심사를 통해 3개 후보안을 선정하고, 차관이 주재하는 간부급 회의에서 ‘드론을 활용한 해양수산 현장업무 혁신’을 최종 수행과제로 확정했다. 해양수산 현장은 불법어업 단속, 양식장·적조·해양쓰레기 관측, 연안·공유수면 관리, 항만보안 등 드론을 적용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매우 많다. 특히 드론을 응용한 정책 수요 발굴은 범정부적 혁신성장 선도사업 중 하나로서 시기적으로 매우 적절하고, 부처 내 다양한 부서와 기관 업무에 대한 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둘째, 팀원 선발 방식에 있어 각 부서에서 추천한 직원과 근무를 희망한 직원 중에서 3명을 선발했다. 이를 통해 본부에 근무하는 3년 이하 경력의 사무관 2명과 소속기관의 주무관 1명이 참여했다. 해상교통시설 관리현장 경험이 많은 공무원과 근무경력이 많지 않은 신규 공무원으로 팀원을 구성해 상명하달식 권위적인 조직이 아닌 창의적인 생각을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혁신적인 조직의 틀을 갖췄다.
셋째, 근무 방식에 있어 2018년 7월부터 9월까지 2개월의 운영기간 동안 기존의 업무와 행정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도록 했다. 정부청사로부터 독립된 별도의 사무실에서 근무하도록 하고, 심지어 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른 근무 시간과 복장에도 구애받지 않도록 티셔츠와 반바지 등 편안한 복장을 허용했다. 오직 아이디어 발굴 및 과제 해결에만 집중해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것이다. 
넷째, 사무실 근무보다는 전국 각지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드론의 활용 실태와 문제점을 확인하며 미래 수요를 조사하고, 관계기관과 민간 기업의 전문가들을 만나 활발하게 토론하며 의견을 수렴했다. 이를 통해 해양수산 현장의 드론 수요자와 공급자의 요구사항을 확인하고 정부 정책과 연결시키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었다. 또한 개별 기관 드론 수요의 연계뿐만 아니라 향후 추가로 개발될 수 있는 서비스까지 구상해 해양수산 분야 전체 시장의 잠재적 규모도 제시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몇 개년에 걸친 수요 전망치와 기술개발 투자 방향 등을 로드맵으로 만들어 해양수산 분야에 드론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오션 드론(Ocean Drone) 555’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해수부는 조인트벤처 1호의 제안을 구체화해 올해 6월 ‘해양수산 분야 드론 활성화 방안’을 수립해 정책화했다.
조인트벤처 1호 운영사례는 그 성과를 인정받아 2018년 인사혁신 우수사례에 선정됐고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2019년 정부혁신 종합 추진계획 및 정부조직관리지침에도 반영돼 다른 부처에 벤처 조직 운영을 확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조인트벤처 1호 이어 2호도 출범…운영사례 타 부처 공유도 적극 나서
해수부는 다시 새로운 도전을 한다. 조인트벤처 1호를 한 단계 뛰어넘은 ‘조인트벤처 2호’를 출범했다. 수행과제를 선정하는 단계에서 ‘국민생각함’을 통해 국민 의견도 수렴했으며 팀원을 구성할 때도 공무원이 아닌 공공기관 직원으로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다른 시각에서 정책을 수립하려는 이유에서였다. 조인트벤처 2호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해수부의 주요 정책과제에 해당하는 ‘블록체인·빅데이터·사물인터넷을 활용한 물류·유통 혁신’을 수행과제로 지난 2월부터 2개월 동안 활동했다. 팀원들은 주 2일 이상을 우리나라 주요 항만과 관련 기업을 방문하고, 학계 및 민간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면서 현장에서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로 ‘차세대 신기술을 활용한 해상물류 혁신방안’을 발표해 4개 분야, 9개 세부과제를 제안했다.
해수부의 벤처 조직 운영 특징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첫 번째 사례에서 발전해 두 번째 벤처 조직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는 등 지속성을 가졌다는 것이다. 조직 내부의 문제로 두지 않고 벤처 조직을 다른 정부부처로 확장하려고 노력했다. 다른 부처에서 벤처 조직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사례 발표회 개최, 운영 관련 자료의 공유 등을 시행했으며, 지난 4월 행정안전부와 공동으로 개최한 ‘제1회 혁신현장 이어달리기’를 통해 조인트벤처 1호와 2호의 운영사례가 각 부처에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전파했다. 또한 정부조직관리지침을 통해 타 부처에도 벤처형 조직이 도입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지난 6월 개최된 ‘2019년 벤처형 조직 아이디어 경진대회’에는 25개 부·처·청이 참여해 44개 벤처형 조직 아이디어를 제안했으며 최종적으로 10개의 과제가 선정돼 정부 조직에서 공식적으로 2년간 운영할 수 있는 벤처형 조직이 도입됐다. 해수부는 이를 통해 지난 8월 차관 직속기구인 ‘스마트해상물류추진단’을 출범했다. 조인트벤처 2호에서 제안한 ‘차세대 신기술을 활용한 해상물류 혁신방안’을 포함해 지난 11월 11일 ‘해양수산 스마트화 전략’을 발표했고 각 분야별 핵심 과제를 적극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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