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내용으로 건더뛰기

모바일 대메뉴명

KDI 경제정보센터

16개 경제부처가 만드는
국내 유일의 경제 정책 정보지

나라경제

발행물

칼럼

감탄고탄 맞춤법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박태하 출판편집자, 작가 2019년 12월호


부풀은 마음으로 시작했던 한 해가 또 저물어 간다. 새로운 해가 곧 오겠지만, 언제부턴가 새해 앞에서도 딱히 설레인다기보단 그저 한 해 동안 모두 무탈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먼저. 그러고 보니 올 한 해도 무탈히 지낸 축이니 퍽 감사할 일이다. 새해가 오던지 말던지 딱히 신경을 안 쓰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평생 몇십 번밖에 짓지 못하는 시간의 큰 매듭이니만큼 그럴 때마다 마음의 매듭도 한 번씩 매만져 보는 일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연말 인사와 함께 작별 인사도 전해야겠다. 2018년 1월부터, 연재를 시작한지 2년만에 전격 하차가 결정되어졌다. 상호 합의에 의한 아름다운 이별이니 크게 마음 쓰실 필요는 없다. 매달 한 페이지 분량, 스물네 번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은근히 정이 들어 버렸는데, 생각컨대 이는 담당자인 양은주 기자님의 속 깊은 배려와 노련한 조율 덕이 컸으리라. 세종시에 들릴 일이 생기면 찾아뵙고 인사드리겠다고 다짐했는데 아직 그럴 기회가 없었다. 양 기자님뿐 아니라 편집부와 디자이너님 등 신경 써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전한다. 그리고 이 코너의 (애)독자 여러분(전혀 없진 않으시죠!?)께 제 마음의 말을 대신 전해드린다. 무척, 많이, 감사하데요.
원고를 쓰는데 있어 중점을 둔 부분은, 부담 없이 죽 읽을 수 있되 읽은 후에 뭐 하나라도 남았으면 하는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글은 내가 봐도 약간 쳐돈 것만 같은 “여름의 한가운데서 귀가 번쩍 띄는 이야기”(2019년 8월호). 어쨌거나 스물네 번의 마감을 무사히 치루고 나니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오긴 하지만, ‘더 잘 쓸 걸’ 하는 미련이 전혀 남지 않긴 힘든 것 같다. 괜히 쓸데없이 더 감상적이 될까 싶으니 떨어진 미련은 얼른 줏어 들고, 마음속 패인 곳도 잘 메워야겠다.
연재하는 사이에 개인적으로 기쁜 일이 하나 있었다. 책을 한 권 더 낸 것이다. 알듯 모를듯 하게 필자 소개난에 슬쩍 추가해놓은 책 제목 「괜찮고 괜찮을 나의 K리그」의 존재를 알아차리신 분이 계실까? K리그 이야기이긴 하지만 나름 러브 스토리(?)라고 말하고 싶다. 사랑에 정답 맞추기란 없는 법이니 그 어떤 한 자락을 살며시 엿봐 주시면 기쁘겠다. 자기 입으로 자기 책 광고라니 무척 민망하지만 그래도 예의 상 알려는 드려야 할 것 같아서….
자, 이제 정말 인사를 드려야겠다. 어쩔 수 없이 띄어지는 서운함은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예요”라는 말로 갈음하기로 한다. 뭐 대단한 걸 썼다고 작별 인사를 이리도 요란하게 하느냐고 타박하실 여러분을 위해, 2년 동안 열심히 설명드렸던 ‘잘못된 맞춤법’이 총출동해 이 글 곳곳에 숨어 있음을 귀띔해 드린다. 읽으시는 동안 데자부를 좀 느끼셨어야 할 텐데…. 틀린 곳을 전부 적어 보내주신 정답자 중 세 분을 추첨해 유명 쉐프의 레스토랑 식사권을 대접하는 건 내 소관 밖의 일이고,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것 정도만이 내 작은 소관이겠다. 그럼, 모두, 안녕히 계세요!

[첫째 단락]  • 부풀은 → 부푼(2018년 1월호)  • 설레인다기보단 → 설렌다기보단(2월호)  • 오던지 말던지 → 오든지 말든지(3월호)
[둘째 단락]  • 시작한지 → 시작한 지(4월호)  • 2년만에 → 2년 만에(4월호)  • 결정되어졌다 → 결정되었다(5월호)  • 생각컨대 → 생각건대(6월호)  • 들릴 일 → 들를 일(7월호)  • 감사하데요 → 감사하대요(8월호)
[셋째 단락]  • 쓰는데 → 쓰는 데(9월호)  • 쳐돈 → 처돈(10월호)  • 치루고 → 치르고(11월호)  • 잘 쓸 걸 → 잘 쓸걸(12월호)  • 줏어 → 주워(2019년 1월호)  • 패인 → 파인/팬(2월호)
[넷째 단락]  • 알듯 모를듯 → 알 듯 모를 듯(3월호와 4월호)  • 소개난 → 소개란(5월호)   • 맞추기 → 맞히기(6월호)  • 예의 상 → 예의상(7월호)
[다섯째 단락]  • 띄어지는 → 띠어지는(8월호)  • 아니예요 → 아니에요(9월호)  • 데자부 → 데자뷔(10월호)  • 쉐프 → 셰프(11월호)
KDI 경제정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