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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첨단기술·기업 유치로 포스트 코로나 경기부양 추진
안령 KOTRA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무역관 과장 2020년 07월호


아랍에미리트(UAE)는 중동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아시아와 유럽·아프리카를 잇는 허브국가로 교역은 물론 외국인 노동력 이동이 많아 올 상반기 코로나19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은 국가 중 하나다. 각국의 국경봉쇄 조치와 여행수요 감소로 유가가 하락한 데다 글로벌 10대 항공사 중 하나인 에미레이트항공이 총 2만여명의 직원 중 약 7천명을 감원하고 있으며 UAE 정부가 차기 10년 경제도약의 기반으로 삼고자 공들여온 두바이 엑스포도 내년으로 연기됐다. 게다가 인구 1천만명 수준인 UAE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지난 3월 이후 1천여명에 달하자 UAE 정부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국경폐쇄와 함께 국내 통행금지, 식료품점·병원 등을 제외한 전 업종 영업중단 등을 시행했고, 이에 UAE 내수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디지털·식량안보 등에 중점 투자…테크 스타트업 유치에도 역량 집중
경기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구매자관리지수는 지난 4월 역대 최저치인 44.1을 기록했다. 4월 소비자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1.86% 떨어졌는데, 관광·부동산업의 중심지인 두바이는 3.34% 하락했다. 최근 두바이 최대 은행인 두바이내셔널뱅크(ENBD)는 올해 UAE의 석유 부문 성장이 큰 폭(-8.5%)으로 축소돼 GDP 성장률이 지난 4월 IMF가 전망한 –3.5%보다 더 떨어진 -5.5%를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정부에 경기부양을 위한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정책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UAE 정부는 6월 들어 코로나19 대책의 무게중심을 확진자 확산 차단에서 경기진작으로 옮기는 움직임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월 11일 UAE 재무부는 GDP의 38.3%를 차지하는 자국 내 소비를 진작하는 차원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부가세 인상(5%→15%) 등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정확충 기조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10~12일에는 UAE 총리 지시에 따라 100여명의 연방 및 토후국 정부 소속 공무원과 국내외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화상회의를 개최해 정부시스템 효율화, 경제, 식량안보, 보건, 교육, 사회 등 6개 분야에서 코로나19 및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장단기 전략을 논의하고 국가정책의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UAE 정부의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해 보다 기민하고 유연한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정부기관을 통폐합한다는 방침이다. 경제 분야 정책에서는 내수경기 회복을 촉진하고 성장을 앞당기며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이번 코로나19 상황을 기회로 삼는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보다 구체적으로 디지털경제(비대면서비스, 이러닝, 온라인결제, 5G, 스마트시티, 블록체인), 식량안보(인공지능 기반 스마트팜, 생명공학·유전공학 기반 첨단농업기술), 생산성 향상(3D 프린팅, 로봇기술의 융합 활용), 녹색경제(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4가지 세부 투자대상 기술 분야를 제시했다. 특히 그간 수입에 의존하던 많은 품목에 대해 해외 전문인력·기업 유치 등을 통한 국내 직접 생산에 착수했는데, 일례로 국부펀드 무바달라 산하 제조업체인 스트라타는 미국 복합기업 허니웰과 협력해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 최초로 N95 의료용 마스크 생산공장(연간 3천만장 규모)을 설립했다.
테크 스타트업 유치는 두바이 등 UAE 전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전략이다. 아부다비는 가장 공격적인 지원책을 펴고 있는데, 첨단기술연구위원회(ATRC)를 설립키로 하는 등 빠른 시일 내에 아부다비를 테크 스타트업 글로벌 허브로 육성하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책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아부다비투자공사(ADIO)는 1억4천만달러의 벤처펀드를 조성해 테크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을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정에서 나타난 교역 중단·축소로 식량 공급망이 교란되고 식량안보 우려가 가중되면서 스마트팜 기술 유치 및 투자확대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ADIO는 올해 농업기술 기업 4곳에 1억달러를 투자해 10% 미만인 식량자급률을 높이고자 하고 있다. UAE 식량안보특임장관은 역내 식량생산 증대를 위한 해외투자 유치에 기업친화적 환경이 중요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UAE 정부는 코로나19 상황 속에 자국의 의료장비 개선 및 병원시설·인력 확충 등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주목하며 해외의료진 유치와 첨단 의료장비 수입 등에 큰 관심을 갖고 다양한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최근 피치(Fitch) 등 국제신용평가 기관은 이러한 UAE 정부의 대응을 반영해 UAE의 코로나19 충격흡수 능력이 여타 중동 국가보다 나을 것으로 평가했다. 이는 올해 GCC 국가들의 석유생산 감축이 비석유 분야 경제활동 위축으로 이어져 국제유가가 배럴당 35달러를 유지할 경우 이들 국가의 재정적자가 GDP의 15~25%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나온 것이어서 주목할 만하다. UAE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UAE가 원유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다른 GCC 국가에 비해 비교적 다변화된 경제구조를 꾸준히 구축해왔으며 견고한 국부펀드가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 있다. 참고로 UAE와 달리 오만, 이라크 등은 제한된 재정과 유동성 압박으로 위기가 우려되며, 코로나19 발발 이전 국채등급이 비교적 높았던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신용압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5월 23일까지 한 달간 지속된 라마단이 종료된 직후 UAE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경제정상화와 해외기업에 우호적인 경제시스템 구축에 힘쓰는 한편 원유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기술·기업 유치 등을 통해 자국경제를 성장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기술력 있는 우리 기업에 기회, 우리 청년 취업 확대 효과도 기대
우리 기업은 현재 UAE 정부가 적극 유치에 나서고 있는 디지털경제 및 인공지능, 첨단농업기술, 신재생에너지, 3D 프린팅과 로봇기술 등 전 분야의 기술력에서 그 어떤 국가보다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따라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 기업에는 지금이 UAE시장의 문을 두드려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이번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우수한 의료시설과 의료진뿐만 아니라 드라이브스루 검진체계 도입, 락다운 없이 신속하고 투명한 정보공유를 통한 확산 방지 등 방역 선진국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줘 해외에서 한국 시스템과 메이드인코리아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높아졌다. 이는 의약품, 의료기기를 비롯한 다양한 업종의 우리 기업이 중동 지역에 진출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
UAE는 중동 지역에서 가장 선진화된 창업환경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 기업이 중동 지역 전체 및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만한 역내 비즈니스 허브다. 에미레이트항공도 6월 18일부터 인천을 포함한 주요 15개 도시로의 취항을 재개해 우리 기업인의 현지 방문도 가능하게 됐다. 이번 코로나19 상황을 기회로 삼아 해외진출을 준비하는 우수 기업들이 UAE에 보다 많이 진출해 우리 제품·기술의 수출 확대→기업 성장→국내외 투자 확대→우리 청년의 국내외 취업 확대와 국익 창출 및 국가 브랜드 제고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확대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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