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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의 신선놀음
임운석 여행작가 2020년 07월호



장소: 전북 군산 선유도 명사십리해변

바닷가 한쪽 유난히 우뚝 선 건물, 전망대 타워에 닿았다. 선유도에 왔다면 한 번쯤 경험한다는 스카이 집라인.
새처럼 하늘을 날기 위해선 몇 가지 필요한 게 있었다. 안전요원의 지시를 따르지 않아 발생하는 사고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체험동의서’를 써야 했다. 생명줄 같은 안전 장비를 단단히 착용하고 혹시 모를 추락에 대비해 안전모도 썼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올랐다. 출발을 기다리는 사람들과 발사대에 오른 사람들. 간간이 들리는 비명에 심장이 쫄깃해졌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내 차례다. 출발선에서 발을 떼고 700m를 하강해 내려가야 했다. 안전망도 없는 허공을 향해 발을 쭉 뻗었다. 발사대에는 바람이 엄청났다. 전망대 타워가 흔들렸고, 인정사정없이 얼굴을 휘갈겼다. 완벽한 바람의 승리였다.
꼭 감았던 눈을 떴다. 두려움에 움츠러들었던 몸을 펴자 신세계가 열렸다. 에메랄드빛 서해, 초승달 모양의 백사장, 밀짚 파라솔의 행렬, 해변을 가로지르는 드라이브 웨이, 봉긋한 망주봉까지.
신선이 노닌다는 선유도에서 신선처럼 하늘을 날았다. 뛰어내리지 않으면 절대 볼 수 없는, 여름날의 신선놀음은 그 순간 내 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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