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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시기 비대면 교육이 가야 할 길
허선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장 2020년 08월호


WHO에 따르면 7월 초 전 세계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0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안전하게 통제하면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코로나와 함께 안전하게 살아가는 일명 위드(with) 코로나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언급처럼 이제는 사회 각 분야의 적응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는 매우 많다.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돼 있어 나 하나만 잘살 수 없고, 경쟁과 대립보다는 연대와 포용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중이다. 건강, 안전, 복지, 협력이 더 중요한 사회가 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겪고 있는 고용쇼크와 생활곤란은 막대하다. 이런 피해는 사회적·경제적 약자인 특정 그룹과 계층에 집중되고 있다. 이를테면 최근 아동학대의 실제 발생 건수와 심각성이 커지고 있는데, 올해 들어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줄었지만 이는 누군가가 신고해주지 않아서일 뿐 전체 발생 건수와 그의 약 80%를 차지하는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는 더 심각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직과 갇혀 지내야 하는 생활상의 스트레스가 더 많은 아동학대로 이어지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코로나19 사태로 그동안 ‘알고 있었지만 대책이 부족했던’ 우리 사회의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다. 하루빨리 정비해야 하는 대책 중 하나가 적극적인 대국민 정보제공이다. 국민들이 감염병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보다 효과적인 정보제공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고용쇼크와 생활곤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기존에 마련돼 있거나 새롭게 추가되는 긴급복지와 기초생활보장제도, 실업대책과 같은 사회안전망에 대해 과거보다 더 적극적인 정보제공도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관련 종사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각종 제도에 대해 정확하게 안내하게 함으로써 국민들이 몰라서 지원을 못 받는 사각지대를 줄여야 한다.
둘째, 비대면 교육의 질을 하루빨리 높여야 한다. 학교교육뿐만 아니라 사회교육이나 종사자교육, 법정의무교육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정부는 학대와 사회보장의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관련 기관과 시설에 근무하는 수백만 명의 분야별 종사자들을 신고의무자로 정하고 일정시간의 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하게 했는데, 교육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온라인 교육이 대체로 일방향이라 자발성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효과가 낮다는 점이다. 교육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서는 가능하다면 집합교육을 해야 하고, 그것이 곤란하다면 최소한 수강자가 기본 내용을 숙지했는지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정부에서 비대면 교육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찾아 교강사를 지원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 방법 중 하나는 ‘교육콘텐츠공유플랫폼’을 설치해 쉽고 유익한 콘텐츠를 공급하는 것이 될 수 있다. 각 교육 영역별로 대표 공공기관을 정해 각종 기관이나 전문가로부터 자료를 수집하고 교육용으로 편집·재가공해 저작권과 법적인 걸림돌 없이 교강사가 비대면 교육에 적합한 콘텐츠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EBS와 같은 공영방송국의 방송콘텐츠를 교육용으로 활용할 수 있고, 교강사 간 콘텐츠 교환을 중재하는 등 공유경제의 장점을 취할 수 있다. 이러한 조치는 교육생의 강의 몰입도를 높일 것이고 학교교육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한국의 각종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개발도상국에 우리 교육콘텐츠가 제공된다면 ‘포용사회의 글로벌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교육콘텐츠공유플랫폼’의 운영은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준 교훈인 협동과 공유정신에도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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