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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불편을 부르는 에고에고, 에코라이프
일회용품 사용, 과연 효과적인 코로나19 예방법일까?
고금숙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활동가 2020년 10월호



코로나19로 일회용품 사용이 호떡집 기름 치듯 늘고 있다. 2년 전 ‘쓰레기 대란’을 거치며 “일회용품, 왜 편하고 좋잖아”라고 쉽게 말할 수 없는 분위기가 겨우 형성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거리에서 사람들을 사라지게 한 것처럼 이 또한 쓸어버렸다. 우리 모두의 안전과 위생을 위해 일회용 마스크·장갑·컵·식기가 당당히 귀환했다. 매장 내 사용이 금지된 일회용 컵과 식기가 한시적으로 허용되고 택배 및 배달음식이 급증하니 폐기물이 쌓인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쓰레기와 재활용품이 15~20% 정도 늘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악화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폐플라스틱 가격은 최근 한 달 동안 16% 이상 떨어져 재활용할수록 손해가 나는 실정이다. 오호통재라.
그런데 과연 일회용품은 코로나19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법일까.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필수 ‘방역품’ 일회용품 청문회를 시작해보자.

1. 물건 표면을 통한 코로나19 전염이 가능한가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비말 감염, 즉 사람을 통해 전파됩니다. 물건 표면을 통해 전파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한 건도 보고된 바가 없습니다. 사실상 사물을 통한 전염의 위험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만에 하나 사물을 통해 전염될 경우 일회용품이 다회용품보다 안전하지 않나요?
아닙니다. 미국 UCLA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 재질에 2~3일간 머물고, 종이 표면에는 24시간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바이러스는 일회용품이든 다회용품이든 모든 제품의 표면에서 검출될 수 있으나, 플라스틱은 바이러스가 가장 오래 남아 있는 재질에 속합니다. 다회용기는 세척과 소독을 잘하면 오히려 일회용품보다 안전합니다. 일회용품은 사용 전 세척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가장 안전한 행동은 개인 식기와 용기를 가지고 다니는 것입니다. 가게나 공공 공간에 개인 식기를 세척할 수 있는 시설이 많아지면 좋겠죠.

3. 씻어서 다시 쓰는 다회용기와 마스크는 안전할까요?
재사용 다회용기는 열탕 소독과 건조 후 살균기처럼 밀폐된 공간에 보관하면 됩니다. 사용 전 다시 한 번 세척하면 더욱 안전합니다. 다회용 천 마스크는 삶거나 60도 이상의 물에 담근 후 세탁하면 안전해요. 다회용품은 위생적이지 않다는 오해(?) 때문에 더욱 신경 써서 관리하는 곳도 늘고 있습니다. 재사용 용기 사업을 시작한 ‘테라사이클’은 코로나보다 더 강력한 병원균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실제 국내 다회용기 대여 서비스 업체인 ‘트래쉬버스터즈’는 미생물 측정기로 일회용 접시와 살균기에 보관한 자사의 다회용 접시를 비교한 결과, 일회용 접시에서 20배 높은 미생물이 검출됐다고 합니다.

4. 손님이 가져온 텀블러나 식기를 통해 노동자가 감염될 수 있잖아요?
접촉을 줄이면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직업안전위생관리국(Cal/OSHA) 지침은 “손님의 장바구니를 만지지 말 것, 손님에게 장바구니를 쇼핑카트에 두고 직접 장바구니에 제품을 담도록 요구하라”고 합니다. 카페에서는 머그컵에 음료를 주문해 직접 개인 텀블러에 옮겨 담으세요.

5. 개인 용기를 가지고 다니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죠?
개인 용기를 들고 다니는 실천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상점과 기업이 재사용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카페와 식당은 재사용 컵과 용기를, 배달 업계는 다회용 용기를 제공하는 식으로요. 각자 용기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시스템을 꿈꿉니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백신만큼이나 더 나은 재사용 모델도 절실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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