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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로봇, 인간과의 역할 분담 진행될 것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2016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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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대 인구센터가 운영하는 세계인구 센서스 마이크로자료 정보 제공 프로그램인 IPUMS(Integrated Public Use Microdata Series)를 통해 세계 최고 기술강국인 미국의 1900년대 이후 직업분포의 변화를 살펴보자.




농업 종사자가 전체 노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00년 34%에서 2013년 1%로, 블루컬러는 같은 연도에 36%에서 20%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업종은 9%에서 16%로, 화이트컬러는 18%에서 61%로 급격히 증가하는 변화를 겪었다. 기술발전이 노동의 유형을 변화시키고 이러한 변화는 또다시 관련 산업의 규모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세부 직종은 웨이터와 웨이트리스, 캐셔 등의 서비스업 종사자, 이발사ㆍ미용사ㆍ손톱관리사와 같은 인간의 심미적 욕구를 다루는 직종, 배우ㆍ뮤지션ㆍ디자이너와 같이 인간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감성을 충족시켜 주는 예술가, 의사ㆍ간호사ㆍ사회복지사 등 인간의 건강을 직접 다루는 직종, 보디가드ㆍ경비원ㆍ소방관ㆍ경찰 등 인간의 안전을 책임지는 일자리, 변호사ㆍ회계사 등의 전문직업군들이다. 물론 과학기술 발전에 종사하는 엔지니어와 교수 등의 전문직종도 여전히 증가하는 유망 직업군이다.



올해 1월 다보스포럼에서 발표된 보고서「일자리의 미래(The Future of Jobs)」는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로봇, 사물인터넷, 3D 프린팅, 바이오 등이 주도하는 혁명을 ‘제4차 산업혁명’으로 정의했다. 이러한 기술들은 자율주행 자동차 등과 함께 첨단기술을 넘는 혁신유발기술(innovation triggering technology)들이다. 더 나은 서비스와 낮은 가격으로 기존 시장을 대체하는 파괴적 혁신을 넘어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동시에 기존 시장을 신속하게 대체해버리는 빅뱅 파괴(big bang disruption)를 발생시키고,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전후방 산업군의 일자리 붕괴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제4차 산업혁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현재의 일자리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대부분의 연구가 설문을 기반으로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정확히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의 직업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시작됐다. 과거 새로운 기술들은 노동집약적 산업과 블루컬러 직종을 중심으로 인간의 기능을 대체했지만, 이제는 사무직ㆍ관리직 등 화이트컬러 직종뿐만 아니라 인간이 영원히 독점하리라 생각했던 금융ㆍ법률ㆍ의료ㆍ언론 등 전문직까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와 로봇들로 대체하고 있다. 이미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뇌를 통한 판단을 대신하는 자동화의 최종 5단계(완전자동화)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과거의 물질 격차(material divide)와 정보 격차(information divide)보다 영향력이 큰 로보틱스 혹은 자동
화 디바이드(robotics or automation divide)가 시작된 것이다. 혁신유발기술들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의 보유와 활용 여부가 이제 국가와 사회, 기업과 개인의 부를 결정짓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다.



미래 어떤 직업이 살아남을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전통적 직업군에선 인간의 창의성이 중요시되는 직업, 인간과 인간의 상호작용의 중요성이 높은 직업들은 살아남지만 아무래도 경쟁은 점차 심해지고 인공지능과 로봇 그리고 인간과의 역할 분담이 진행될 것이다. 그러면 인공지능과 로봇 등을 개발하거나 이들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형성하는 직업들이 미래 직업군으로 새롭게 등장할 수밖에 없다. 끝으로 3D 프린터,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라즈베리파이(Raspberry Pi)와 아두이노(Arduino) 같은 오픈 소스 하드웨어 등을 통해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크라우드펀딩 등을 통해 양산하고 판매하는 소규모 개발자 그룹들도 하나의 직업군으로의 정착을 예상할 수 있다.

첨부파일 이슈-차두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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