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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에 공헌하는 인생 2, 3막

양석웅 한국국제협력단 월드프렌즈총괄실장2017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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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젊음을 불태운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에 발맞춰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회공헌, 아니 지구촌 공헌 프로그램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그동안 나와 가족을 위해 인생 1막을 바치고, 인생 2, 3막은 사회를 위해 뭔가를 하고 싶어 하는 베이비부머가 적지 않다. 그 사회의 폭을 조금 넓혀 지구촌, 그중 과거 우리가 겪었던 가난을 지금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이하 개도국)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외교부 산하 한국 국제협력단(KOICA)이 시행하고 있는 ‘월드프렌즈(World Friends) 자문단’을 추천한다.


A씨는 여러 I T 기업에서 30여년간의 샐러리맨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은퇴했다. 이제 아이들은 경제적으로 독립했고, 남은 인생을 보낼 노후자금은 풍족하진 않아도 마련됐다. 이때 떠오른 것이 개도국 B국 출장 중 우연히 만났던 KOICA 봉사단원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에서 샐러리맨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아 들과는 달리 이때 만난 아 들 또래의 봉사단원은 뭔가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KOICA 홈페이지를 수시로 들락거리며 자문단 공모를 기다렸고, 마침내 공모에 합격해 2주의 국내교육을 이수하고 B국의 정보통신부에 파견됐다. 그곳에서 정보통신 정책 수립을 자문하는 그는 숨 쉴 틈 없이 돌아가던 한국 생활과는 다른 느림의 미학을 즐기며 가능한 한 많은 경험과 지식을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다.


KOICA의 월드프렌즈 자문단 파견 사업은 우리나라가 경제개발 단계에서 쌓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험을 개도국에 전수하는 전문가 파견 프로그램이다. 해외봉사에 뜻을 갖고 있는 퇴직(예정)자로 해당 직종의 10년 이상 실무경력이 있으며 영어 또는 파견국 공용어로 강의, 자문 및 보고서 작성 능력을 갖춘 신체 건강한 국민이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합격하면 교육을 이수하고 개도국의 정부기관(공공기관, 대학, 연구소 등)에 파견돼 본인 전문 분야의 정책자문 및 지식전수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자문단으로 파견되는 이들의 평균 연령은 55세로 50대 초반부터 70대 초반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자격 기준으로 실무경력 10년 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실제 선발된 이들의 경력은 20~30년에 달한다. 학력은 석·박사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선발 분야는 공공행정, 교육, 농림수산, 산업에너지, 보건 등이나 공고되는 세부 직종을 잘 살펴 자신의 전공 분야와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파견대상국은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중동, 중앙아시아의 40여개 개도국으로, 실제 파견돼 생활하게 되면 우리나라만큼의 생활의 편리함(교통, 의료, 치안 등)을 기대할 수 없어 어느 정도의 각오와 준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보건의료 환경이 발전돼 있지 않으니 건강이 필수다.


파견에 따른 모든 경비는 KOICA에서 지급한다. 생활비(주택 임차비용), 왕복항공료, 재해보상보험료, 현지활동비 등이 개도국에서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 수준으로 지원된다. 원한다면 배우자 동반도 가능하며, 파견기간 동안 휴가도 주어진다. 파견기간은 통상 6개월에서 1년이나 활동 평가결과에 따라 최대 3년까지 연장도 가능하다.


선발은 연 2회(통상 2월과 6월) 진행되며 서류전형, 면접, 신체검사의 전형을 거쳐야 한다. 인생 1막을 경쟁의 세상에서 치열하게 보냈다면, 인생 2, 3막은 월드프렌즈 자문단으로 협력, 공생의 세상을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보다 상세한 정보는 KOICA 봉사단 홈페이지(kov.koica.go.kr) 및 해외봉사단 모집상담센터(☎1588-0434, kov1@koica.go.kr)에서 얻을 수 있다.

첨부파일 이슈-양석웅.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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