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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새로운 삶, 커뮤니티가 연결고리 될 수 있어”

유상모 루덴스쿱 대표2017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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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덴스탱고를 삶으로 초대하다.’ 유상모 루덴스쿱 대표(55세)가 서울시 50플러스재단에서 진행한 지난여름 특강 주제다. 모집인원을 3일 만에 훌쩍 넘길 정도로 뜨거운 관심이 모였다. 인생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질문하는 유 대표를 만나 커뮤니티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5060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뮤니티는 어떻게 만들게 됐나.
9년 전 회사를 경영하면서 성과에 매달리는 삶이 재미없어 힘들어 했었다. 그때 ‘10년 후의 나를 상상하라’는 한 교육과정의 홍보문구가 눈에 띄었다. 10년 후 나를 상상하니 여전히 답답할 것 같았다. 그래서 참여한 그 교육에서 호모루덴스, 즉 유희하는 인간을 처음 듣고는 즐기면서 살자는 생각을 줄곧 간직하게 됐다. 그러다 50플러스재단에서 운영하는 ‘50+인생학교’를 수료하고 여기서 만난 분들과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어떤 커뮤니티인가.
‘루덴스 소셜클럽’이라고 탱고로 삶에 재미를 느낀 50플러스(50~64세) 세대가 자신의 끼나 재능을 펼치는 커뮤니티다. 놀이, 해방구로 제시된 탱고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예편한 분, 사회적기업을 운영했던 분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5060이 참여한다. 보통 15명 내외의 회원이 주기적으로 모이며, 주로 내가 탱고를 강습하는데 회원들이 주도적으로 특강을 진행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몸을 잘 아는 분은 ‘몸 제대로 알기’, 금융업에서 퇴직한 분은 ‘금융상담’ 등 각자가 자신 있는 내용을 서로 공유한다.


올해는 협동조합으로도 발전시켰는데.
다섯명이 모이면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나와 같은 철학을 공유하는 지인들과 함께 협동조합을 조직하기로 마음먹고 5060을 사회적 존재로 풀어내고자 했다. 5060이 끼를 발산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드는 건 루덴스만이 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려 설명회를 진행하고 조합원들을 모으고 있다.


어떤 계획을 구상하고 있나.
영화를 보면 음악을 틀어놓고 자연스럽게 춤추거나 두런두런 얘기할 수 있는 펍(pub)이나 레스토랑이 나오지 않나. 그런 5060 놀이터를 꿈꾸고 있다. 탱고나 밴드 등 끼를 발산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하거나 식사를 하며 어울릴 수 있는 ‘루덴스키친(LK)’이라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불광동에 55평 정도의 공간을 마련했고, 이달 말쯤 문을 열려고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100명의 조합원을 모으는 것이 목표인데 현재 20여명이 출자했다. LK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고 설명하다 보면 60명까지는 늘지 않겠나(웃음).


커뮤니티 활동이 5060에 주는 의미는?
여태까지 가족을 위해서 일만 하던 5060이 정년퇴임을 하면 답답하지 않겠나. 내가 사는 아파트에 내 또래 정도로 보이는 분들이 매일 담배만 피더라. 은퇴 후 새로운 사회에 나가려면 많이 부딪치고 겪어야 하는데 그 연결고리 역할을 커뮤니티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커뮤니티를 통해 소통하다 보면 사회 내에서 자기 자리를 찾을 수 있다. 삶은 같이 가야 즐겁고 소속감이 생긴다.


신중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5060이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이를 받아들이려는 마음의 유연성을 갖길 바란다. 달걀 껍데기를 스스로 깨야 병아리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탱고하기 전 몸 풀기로 머리 숙이기를 하는데, 이제까지 살아온 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내가 머리를 숙이고 어떻게 사냐’며 그만둔 분도 있었다. 반세기 동안 살아왔던 자신의 방식을 벗고 다른 방식을 한번 입어보는 색다른 시도를 해봤으면 좋겠다.

■ 백경준 나라경제 기자

첨부파일 이슈-유상모.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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