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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와 ‘할거리’ 통해 지속 가능한 올림픽 유산 창출을

김기한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2017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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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이 수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10년간의 삼수 끝에 어렵사리 개최에 성공한 평창동계올림픽은 우리나라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일본에 이어 동·하계 올림픽, 월드컵 축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모두 개최한 세계 6번째 국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는 특정 지자체의 행사도, 체육인만의 행사도 아닌 대한민국 전체가 세계와 소통하는 소중한 기회다. 특히 올림픽을 목전에 둔 지금 올림픽을 통한 유산 창출에 사회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림픽은 개최 그 자체가 목적이기보다는 올림픽을 통한 지속 가능한 국가적 혜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포츠 유산(sport legacy)에 대한 관심은 2000년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올림픽 개최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혈세를 낭비한다는 개최국 시민들의 비판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개최 희망 도시의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IOC 산하 올림픽연구센터는 2002년 올림픽 유산 창출을 위해 이벤트 개최 이전부터 체계적인 유산 창출 전략이 수립돼야 하고, 개최도시와 국가의 전반적인 개발 전략의 틀 안에서 조화롭게 고려돼야 하며, 무형의 사회문화적 유산의 중요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후 IOC는 2014년 127차 총회에서 IOC의 미래 전략 보고서인 「올림픽 어젠다 2020」을 발표하며 올림픽 개최를 통한 개최도시, 국가, 그리고 국제적 유산 창출의 중요성과 IOC의 역할 및 비전을 전 세계에 제시했다.


리나라도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한 유산 창출을 위한 사회적 논의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국내 스포츠 전문가들은 올림픽 유산 관리를 위한 전담기구 설치를 주장하고 있지만 해당 조직을 누가, 어떠한 재원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성은 많이 부족하다. 해외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스포츠 유산 창출을 위해 개최도시의 근본적인 체질과 구조를 바꾸는 공급자 측면의 혁신을 주문한다. 즉 메가 스포츠이벤트 기간 중 발생하는 소비 중심의 경제적 효과(관광객 유입, 시설 투자 등)는 이벤트 종료 후 자연 소멸하게 되며 이후의 지속 가능한 유산 창출을 위해선 국내외 고객을 대상으로 ‘볼거리’와 ‘할거리’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한 자체적인 재원 확충이 가능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평창동계올림픽의 맥락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국제스포츠기구의 평창 유치다. 아시아스키연맹과 같은 국제스포츠기구를 평창에 유치함으로써 평창을 아시아 동계스포츠의 명실상부한 허브로 만들 수 있다. 이는 해마다 반복되는 국제이벤트 개최를 가능하게 하며 이로부터 파생하는 다채로운 볼거리와 할거리, 그리고 지속적인 관광과 고용 창출 효과를 꾀할 수 있다.


두 번째로 고려할 부분은 12개 올림픽 경기장 시설의 지속적인 수요 창출 전략이다. 올림픽은 새로운 스포츠 영웅이 탄생하는 관문이다. 스포츠 영웅을 지렛대로 활용해 올림픽 경기장 시설을 평창과 강릉의 동네 스포츠센터가 아닌 전 국민이 활용하는 프리미엄 스포츠 시설로 각인시키고, 국제적으로는 동계스포츠에 익숙하지 않은 아시아 국가의 관광과 선수 전지훈련 장소로 활용해 평창의 시장을 획기적으로 확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올림픽은 경제적 효과 그 이상의 사회문화적 유산을 창출하는 플랫폼이다. 일차적으로는 동계올림픽 개최를 통해 형성된 도시와 국가 브랜드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올림픽을 통한 국가적 자긍심과 사회통합의 가치 등을 지속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첨부파일 이슈-김기한.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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