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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대피방법 체험으로 배워요

홍성아 나라경제 기자2018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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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포항지진 당시 부산의 한 어린이집 원생들이 헬멧을 쓰고 침착하게 대피해 있는 모습이 화제였다. 이 어린이집은 2016년 경주지진 후 정기적으로 지진 대피훈련을 해와 당황하지 않고 대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존 리치의 행동심리학에 따르면 재해를 당했을 때 70~75% 정도는 망연자실하고 당혹해서 꼼짝 못 한다. 그래서 재난에 대비해 대처방법을 미리 숙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 전국에는 지역 소방재난본부, 민방위 등에서 운영하는 지진체험관이 있어 재난상황을 미리 체험할 수 있다. 서울 보라매공원에 위치한 ‘보라매 안전체험관’도 이 중 하나로 재난안전체험을 통해 재난 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체험관을 찾은 체험객들에게 교관이 묻는다. “지진이 발생하면 뭘 해야 할까요?” 그러자 “가스밸브를 잠가요”, “식탁 밑으로 숨어요”, “밖으로 탈출해요” 등 다양한 답이 쏟아진다. 교관은 모두 맞는 말이지만 순서가 중요하다며 대피순서를 알려준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진이 일어난 사실을 주위에 알리는 것. 지진을 느끼는 정도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가장 먼저 지진을 감지한 사람이 “지진이야”라고 소리친다. 그리고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식탁이나 책상처럼 딱딱한 곳으로 피한 뒤 진동이 멈추면 가스와 전기를 차단하고 밖으로 탈출한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만 해도 일본의 지진매뉴얼은 가스와 전기를 차단한 뒤 식탁 밑으로 숨는 것이었다. 하지만 가스와 전기를 차단하다 낙하물로 인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자 몸부터 보호하는 것으로 매뉴얼이 바뀌었다고 한다.
체험객들은 부엌 식탁에 둘러앉아 있다가 규모 7.0의 지진을 맞게 되고, 몸의 중심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실제 건물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매뉴얼대로 대피하는 연습을 한다. 진동이 멈추면 화재에 대비해 가스와 전기를 차단하고, 깜깜한 대피로를 빠져나간다. 이때 엘리베이터는 절대 이용하면 안 된다.
밖으로 나가면 안전할 줄 알았는데 규모 7.0의 지진이 지나간 직후라 건물에 금이 가고, 여기저기 낙하물이 떨어져 있다. 그리고 잠시 뒤 규모 5.0의 여진이 다시 오는 상황이 발생한다. 체험객들은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달리기 준비 자세를 한 상태에서 주변을 살피며 안전한 곳으로 움직인다. 초진, 본진을 겪고 실외로 탈출했는데 다시 여진을 맞는 20여분의 체험은 실제 진동이 느껴지는 실감 나는 세트에서 진행돼 체험객들이 꽤 흥미로워하는 모습이었다.
지진 발생 시 1~2분간의 민첩한 대처는 소중한 나와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골든타임이 될 수 있다. 가족들과 잠시 시간을 내 가까운 곳에 있는 체험관을 찾아보면 어떨까. 단, 사전예약은 필수다. 



첨부파일 이슈-홍성아.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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