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오락’을 넘어 ‘산업’이 된 게임

임경업 조선일보 산업2부 기자2018년 07월호

인쇄


오락문화의 일부였던 게임이 수출 중심의 콘텐츠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이 결합하면서 게임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미래 융합산업으로 위상이 확대됐다. 8월 개막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엔 한국 e스포츠 국가대표 16명이 처음으로 출전한다. e스포츠는 게임을 종목으로 삼아 프로게이머들이 대결을 펼치는 것으로, 이번 대회에서는 시범종목이지만 2022 아시안게임부터는 정식종목이 된다. 10여년 전만 해도 ‘중독성 강한 오락’이라며 부정적인 꼬리표를 달고 다녔던 게임의 위상이 달라진 것이다.
게임은 지난해 한국의 콘텐츠산업 수출액 67억4천만달러 중 가장 큰 비중인 56%(37억7천만달러, 한국콘텐츠진흥원 집계)를 차지했다. 2위인 캐릭터(9.4%)의 6배에 달하며, 음악(7.4%), 방송(6.2%) 등에 비해서도 압도적인 1위로 한류의 중심이다. 게임 수출액도 전년 대비 9.3% 성장했고, 2013년 이후 매년 8~10%의 성장률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제재로 인해 중국 신규 수출이 막힌 상황에서도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한국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수출 상승세를 주도했다. 한국 게임산업 규모는 2016년 기준 10조8,945억원에 달한다.
게임이 활용되는 영토도 나날이 확장되고 있다. 미국 최대 대형마트인 월마트는 매년 직원 14만명에게 VR게임을 활용해 응대교육을 시킬 계획이고, 미군은 총쏘기 게임을 기반으로 한 VR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어 100여곳의 VR훈련소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초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던 모바일게임 ‘포켓몬 고’는 게임과 AR이 접목된 것이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올해 초 AI연구소를 설립하고 게임에 심을 차세대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용자가 게임에 최대한 몰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게임 캐릭터, 현실 같은 가상세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플레이어 원〉처럼 AI와 결합한 미래 게임은 현실과 가상세계를 연결하면서 큰 파급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한편 전 세계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업계는 가장 성장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e스포츠를 꼽는다. 미국 게임사 에픽게임즈는 자사의 PC온라인게임 ‘포트나이트’ 대회에 e스포츠 사상 최대인 총상금 1억달러를 내걸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는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포스트시즌 총상금 규모 8,450만달러를 넘는 금액이다. 국내 프로게이머 이상혁(SKT T1)의 연봉은 30억원을 넘어, 프로야구 최고 연봉 선수 이대호(25억원)를 제쳤다. e스포츠는 이제 전통 스포츠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뉴주에 따르면 e스포츠 전체 시청자는 올해 3억8천만명에 달할 예정이고, 2021년 5억5천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게임을 보고, 직접 즐기는 사람들이 4억명을 넘어서게 된다는 것이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e스포츠 인터넷중계 기업인 ‘트위치’를 인수한 후 “e스포츠는 ‘다음 대박(next big thing)’이 될 엄청난 산업”이라고 말했다. 이제 게임은 단순한 취미와 오락으로 인기를 얻는 것이 아니라 IT산업으로서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게임의 전성시대’가 열린 것이다.

첨부파일 이슈-임경업.pdf

e-Book

이달의 인기기사

  1. 1 페소화 연초 대비 50% 이상 급락···외국인 투자자 이탈
  2. 2 법률시장 개방, 그 후
  3. 3 5개 시범도시 대중교통, 전기·수소차로 모두 바꾼다
  4. 4 美 금리인상 단행···신흥국 디폴트 도미노로 이어질까?
  5. 5 맨홀 뚜껑이 둥근 이유 몇 가지나 댈 수 있나?
  6. 6 혁신으로 성장한다
  7. 7 ‘스마트팜 혁신밸리’, 농업 혁신거점으로 육성
  8. 8 아마존 유료회원 서비스의 성공 비결
  9. 9 시장 규모 세계 5위, 온라인·모바일 강점···대기업 집중도 심화는 과제
  10. 10 일자리의 양과 질, 포용성, 회복력·적응력을 위하여

Column

  • 나라경제 facebook
  • 문샷 싱킹 세상을 바꾸다
  • 독자 설문으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