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문방구 미니게임기부터 모바일로 이어지는 게임의 진화

한창완 세종대 창의소프트학부 교수2018년 07월호

인쇄



국내 게임트렌드의 진화는 상상력이 시장을 견인하는 혁신의 연속이었다. 국내 게임산업이 대중성을 검증받게 된 최초의 시장형태를 찾는다면 1970년대부터 동네 어귀마다 들어서기 시작한 오락실과 교문 앞 문방구에 있던 미니게임기를 들 수 있다. 실제 오락실에 즐비하던 아케이드게임기는 미국에서 개발된 대중형 게임기계였으나 1950년대 한국전쟁 당시 일본 내 미군휴양소 오락기계로 전용되면서 일본을 생산기지화하기 시작하고, 이것이 경쟁력으로 축적되면서 일본 게임기업의 새로운 창업 및 성장모형으로 등장하게 된다. 국내에 유입된 아케이드게임기는 이러한 일본의 생산형태를 모방하고 국내 또한 생산기지화되면서 확대되기 시작한다. ‘겔라그’, ‘제비우스’ 등 폭발적인 스테디셀러가 아케이드게임기를 선도하면서 오락실은 전국에 2만여개까지 증가했고 1980년대를 거치면서 대형화 및 프랜차이즈형 네트워크까지 등장하기 시작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거치면서 경제호황과 산업성장이 고도화되던 시기, 오락실에서 게임에 몰두하던 세대를 집안 거실로 불러들이며 새롭게 등장한 게임기는 닌텐도(Nintendo)와 세가(SEGA)의 콘솔게임이었다. 일본에서 직수입된 콘솔게임기는 거실 TV에 연결돼 오락실보다 더 쾌적한 환경에서 다양한 게임 프로그램을 즐기게 하고, 조이스틱의 변용성을 통해 차별화된 흥미요소를 극대화하기 시작했다. ‘게임마니아’를 ‘게임오타쿠’로 진화시킨 변곡점이 된다.
1990년대 이후 개인PC가 대중화되고 정품 소프트웨어의 구매행위가 일상화되면서 기업들의 끼워 팔기가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정품 소프트웨어를 정상적으로 구매하면 PC게임을 부록으로 패키지상품화하던 마케팅은 개인PC를 게임의 일상화 플랫폼으로 만들었고, 불법 복제된 PC게임의 문제가 시장의 확장을 제어하게 된다. 시장에서 PC게임 상품 5천여개가 판매되면 불법복제 프로그램이 시장을 장악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벤처기업 창업 붐으로 급부상한 게임개발 업체들은 시련을 맞게 된다. 이때부터 시행착오를 거듭하던 게임개발의 노하우는 네트워크게임과 온라인게임 지형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1980년대부터 ‘PC통신’이라는 인터넷 초기형태의 SNS형 네트워크는 기존의 정해진 형식과 규칙에 따라 프로그램된 게임으로부터 CMC(Computer Mediated Communication·컴퓨터 매개 의사소통)에 기반한 관계망과 소통의 다양한 변인에 주목하게 됐고, 개발자들에 의해 텍스트 위주의 머드게임[MUD(Multi User Dimension) game; 통신상에서 여러 명의 사용자가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등장한다. 이후 텍스트에 그래픽이 추가되면서 머그(MUG; Multi User Graphic)게임으로 진화했으며, 게이머들의 확장성을 고민하던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으로 등장한 만화원작 시나리오 변형은 시장을 확장시킨다.

이렇게 시작된 국내 온라인게임의 초기형태는 거대 양성자본의 투자와 국가적인 IT 기업 지원을 토대로 급성장하게 되고, 만화원작에 기댄 스타시스템의 시나리오 각색은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라는 초대형 스테디셀러를 탄생시키게 된다. 이때 미국산 네트워크게임인 ‘스타크래프트’가 프로게이머의 사회적 가능성을 시험하며 진정한 게임오타쿠들을 양산하기 시작한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포트리스’를 시작으로 한 캐주얼 온라인게임이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게이머들을 확장시켰고, 이러한 사회적 인프라에 기반해 끊임없이 신상품을 개발해낸 넥슨, NC소프트, 넷마블 등의 3N이 온라인게임을 견인하며 다중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MMORPG) 계열의 스타상품들을 글로벌화하기 시작한다.
2010년 이후 일상화된 스마트폰의 블랙홀식 게임플랫폼화는 온라인게임을 손안의 모바일게임으로 근접화하면서 게임산업의 엔터테인먼트화를 촉발한다. 초기게임은 무료로 다운로드받고 게임을 하면서 아이템을 구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광고시장을 견인하는 최대의 클라이언트로 온라인게임을 등극시켰다.

첨부파일 이슈-한창완.pdf

e-Book

이달의 인기기사

  1. 1 페소화 연초 대비 50% 이상 급락···외국인 투자자 이탈
  2. 2 법률시장 개방, 그 후
  3. 3 5개 시범도시 대중교통, 전기·수소차로 모두 바꾼다
  4. 4 美 금리인상 단행···신흥국 디폴트 도미노로 이어질까?
  5. 5 맨홀 뚜껑이 둥근 이유 몇 가지나 댈 수 있나?
  6. 6 혁신으로 성장한다
  7. 7 ‘스마트팜 혁신밸리’, 농업 혁신거점으로 육성
  8. 8 아마존 유료회원 서비스의 성공 비결
  9. 9 시장 규모 세계 5위, 온라인·모바일 강점···대기업 집중도 심화는 과제
  10. 10 일자리의 양과 질, 포용성, 회복력·적응력을 위하여

Column

  • 나라경제 facebook
  • 문샷 싱킹 세상을 바꾸다
  • 독자 설문으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