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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연·전시·음식점·스타트업…크라우드 펀딩, 어디까지 해봤니?

배미정 매일경제신문 증권부 기자2017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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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판도라>가 지난 12월 7일 개봉한 이후 관객 수 400만명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원전 사고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뤄 눈길을 끈 이 영화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8억원이 넘는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해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 크라우드 펀딩은 인터넷 중개사이트를 통해 다수의 소액 투자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영화 <판도라>에는 468명의 투자자가 평균 170만원씩 총 8억1천만원을 베팅했다. 투자 조건은 영화가 손익분기점인 목표 관객 수 540만명을 달성하면 남는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분해 주겠다는 것. 예컨대 60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들면 약 15만원(투자원금의 7.5%)의 수익금을 더 받을 수 있다. 물론 관객 수가 540만명에 못 미치면 투자원금마저 까먹을 수 있는 위험한 투자다. 한 투자자는 “목표 관객 수가 다소 높긴 하지만 영화팬의 한 사람으로서 응원하는 차원에서 투자에 나섰다”고 말했다. 과연 이 투자자는 <판도라>의 막이 내렸을 때 영화팬이자 투자자로서 활짝 웃을 수 있을까? 영화 <판도라>의 흥행을 지켜보는 재밌는 관전 포인트다.


최근 30~4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크라우드 펀딩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인천상륙작전>, <걷기왕>, <판도라> 같은 영화뿐 아니라 각종 공연과 전시, 스타트업에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투자할 수 있다. 원래 크라우드 펀딩은 특정 프로젝트에 기부하거나 후원하는 방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인터넷 크라우드 펀딩 중개사이트를 통해 프로젝트를 홍보하면 이에 공감한 다수의 투자자들이 소액을 모아 프로젝트의 성공을 지원하는 식이다. 요즘에는 인디 뮤지션들이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은 제작비로 음반을 발매하는가 하면, 유명 가수들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팬들에게 사인CD 같은 리워드를 제공하기도 한다. 2015년에는 폐업 위기에 놓였던 고려대 앞 햄버거 가게 ‘영철버거’가 학생들의 크라우드 펀딩으로 회생했다.


2016년부터는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 관련 법이 새로 만들어지면서 창업기업이 온라인 크라우드 펀딩 중개사이트를 통해 투자자들을 모아 증권을 발행할 수 있게 됐다. 좋은 아이디어나 우수한 기술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스타트업들이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자금을 유치하기 시작했다. 음식점, 신재생에너지 업체, IT회사 등 펀딩 기업들의 업종도 다양해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크라우드 펀딩 투자 중개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는 증권사 6곳을 포함해 총 13곳이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투자하려면 일단 증권사 계좌를 갖고 있어야 하며 개인은 기업당 최대 200만원, 연간 최대 500만원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이처럼 투자한도를 엄격하게 제한한 이유는 그만큼 원금손실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사업 이력이 짧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기대수익률이 높은 만큼 손실 위험도 크다. 또 크라우드 펀딩으로 투자해 보유하게 된 증권은 아직 상장 주식처럼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펀딩 기업의 재무제표를 꼼꼼히 살펴보고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기업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게 좋겠다.

첨부파일 NOW-배미정.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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