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미 연준 2017년 3회 금리인상 예고··· 결과는 트럼프에 달려

황인혁 매일경제 뉴욕특파원2017년 02월호

인쇄



한국 가계부채의 운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연계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가 벌어지면 자본유출 충격이 커져 견디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해 12월, 1년 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2017년 3회 인상을 예고했다. 이는 월가 금융기관들이 예상한 2회 인상보다 한 차례 많은 것으로 연준의 금리인상 행보가 한층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은 올해에 이어 2018년, 2019년에도 각각 세 차례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아직 미약한 성장세로 힘겨워하는 한국으로선 상당히 우려스러운 소식이다.



국은 유럽·일본과 달리 통화 긴축에 시동을 걸면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실업률이 5%를 밑돌면서 연준이 목표로 잡은 완전고용에 도달했고 물가상승률이 2%를 향해 꿈틀거리고 있다. 이에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은 미국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수차례 피력했다. 여기에 기름을 끼얹을 변수가 ‘트럼프노믹스’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대규모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와 감세, 규제완화 3종 세트로 미국경제를 연 3~4% 성장시킬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많은 경제전문가들도 트럼프노믹스에 시동이 걸리면 미 금리인상 속도가 한층 빨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 출신이자 세계적 석학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최근 뉴욕 맨해튼에서 기자와 만나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네 차례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고프 교수는 “미국의 물가는 이미 오르기 시작했고 3%를 넘어 4%에도 도달할 수 있다”면서 “올해 말이면 미국경제의 성장세가 물가를 한층 자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저명한 이코노미스트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도 연준의 올해 금리인상이 최소 세 차례 이상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라진 정책·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세 차례 인상을 기본으로 두고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재정정책이 사실상 후퇴하고 연준이 미 경제 회복을 책임지는 거의 유일한 정책결정기관으로 부상하면서 연준은 오랫동안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등장으로 경기부양에 대한 부담감을 덜면서 연준이 본연의 인플레이션 목표 관리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연준 위원들도 트럼프의 경제활성화 공약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미 연준의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록을 살펴보면 거의 모든 위원들이 “향후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확장적 재정정책 때문에 연준의 경제성장 전망에 대한 상향 위험요인이 증가했다”는 인식을 보였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 그런 변화가 어떻게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바꿀지를 파악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조심스러운 견해를 피력했다. 트럼프노믹스가 미국의 총수요와 총공급에 어떤 영향을 줄지 미리 가늠하기 힘들며 정책 시행시점과 규모·구성 측면에서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음을 우려한 것이다.


미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예단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연준은 지난 2015년 말에 ‘2016년 4회 인상’을 예고한 바 있지만 실제로는 지난해 1회 인상에 그쳤다. 올해의 미 금리인상 결과는 어떻게 될까. 답은 트럼프에 달려 있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국은행이 트럼프의 경제정책 동향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첨부파일 NOW-황인혁.pdf

e-Book

이달의 인기기사

  1. 1 구글은 검색, 페이스북은 SNS…기저 플랫폼 중심으로 디지털 변혁 주도
  2. 2 P2P금융 선두주자 8퍼센트, 세상에서 가장 쉬운 중수익 투자상품 만들 것
  3. 3 압도적 양적 비중 이면에 ‘과도함’, ‘질적 미흡’ 등 과제 산재
  4. 4 권한배분과 성과 공유로 종업원이 춤추게 만들어야
  5. 5 규제영향평가제도 집행력 높일 정책 대안 마련을

역대 인기기사

  1. 1 금연구역 확대
  2. 2 기축통화 패권의 폭력
  3. 3 애그플레이션, 진원지는 어디인가?
  4. 4 ‘산업의 허리’ 중견기업 3천개 키운다
  5. 5 부동산시장 정상화, 근본적인 해법은?

Column

  • 나라경제 페이스북
  • 단행본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