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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하며 3D프린팅 하실래요

홍성아 나라경제 기자2017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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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홍대 앞에 위치한 ‘팹카페 글룩’. 공작소를 뜻하는 ‘팹(FAB; Fabrication Laboratory)’과 ‘카페’가 합쳐진 ‘팹카페’라는 수식어는 3D프린팅을 체험하고 출력할 수 있는 이곳을 설명하는 가장 적합한 단어일 것이다. 지난해 10월 오픈한 팹카페 글룩의 모태는 3D프린팅 후가공 회사 ‘글룩’이다. 약 3년 전 글룩을 창업한 홍재옥 대표(30세)는 일반인들이 3D프린팅을 접할 기회가 없어 먼지 날리는 작업실로 무작정 찾아와 구경하는 것을 보고 1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팹카페를 열었다. 홍 대표는 “일반인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출력물들을 보며 3D프린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가까이서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전한다.


내부는 여느 카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바리스타와 차를 마시는 손님들이 여유롭게 앉아있는 풍경이다. 굳이 다른 점을 찾자면 곳곳에 자리한 3D프린팅 출력물들과 창가에 일렬로 늘어선 3D프린터가 전부다. 홍 대표는 이 카페를 전문적인 출력소보다는 사람들이 편하게 와서 3D프린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했다. 적게는 20분 많게는 몇 시간씩 걸리는 출력시간 동안 차 한잔하며 기다릴 수 있고, 친구들과 커피를 마시다가 카페 한편에서 자신의 얼굴을 본뜬 피규어를 제작할 수도 있다. 커피를 마시러 우연히 들렀다 3D프린팅에 관심을 갖고 제작을 의뢰하는 경우도 있다.


팹카페 글룩의 3D프린팅 출력서비스는 멤버십을 기반으로 한다. 10만원의 가입비를 내면 시간당 1천원으로 출력할 수 있다. 초기 가입비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보통 시간당 1만원에서 1만5천원하는 시중가를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10cm 내외의 모형을 출력하는 데 2~3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니 3천원가량으로 조그만 모형을 하나 만들 수 있다. 프린터 사용법은 1시간만 배우면 누구나 사용 가능할 정도로 크게 어렵지 않다. 한 달이 소요되는 3D모델링 교육을 받으면 원하는 모형을 직접 설계해 만들 수도 있다. 일반인들은 자전거에 설치할 카메라 거치대, 자동차 액세서리, 명함 거치대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데 마땅한 기성품을 찾을 수 없을 때 3D프린팅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요즘은 대학에서도 디자인 과제를 3D프린팅으로 출력해 제출하라고 할 정도로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팹카페 글룩은 출력서비스 외에 교육도 진행한다. 3D프린팅 활용방안, 후가공 체험교육, 3D프린팅의 의료활용방안 등 여러 주제의 교육이 진행되는데 곧 2층으로 확장해 장비와 교육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대중들이 흔히 3D프린터를 만능기계라고 생각하는데 프린터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도구라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전한다. 프린터를 직접 접하며 그 한계와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보다 쉬운 모델링 툴이 나오고 재료가 다양화되고 프린터 속도가 빨라지면 3D프린팅의 대중화는 멀지 않은 시대에 올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하지만 정부 지원기관의 무료 출력서비스 등으로 ‘3D프린팅은 무료’라는 인식이 자리 잡아 출력시장이 커나가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고민을 털어놓는다.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내는 3D프린터. 지금의 2D출력소처럼 골목골목까지 자리하기 위해서는 3D프린팅 대중화와 관련 산업 육성 사이에서 다각적인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첨부파일 NOW-홍성아.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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