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農스타트업 투자액 3조2천억원…인재와 자금 몰리는 ‘뉴프런티어’

조귀동 조선비즈 기자2017년 05월호

인쇄



#. 일본 중부 시즈오카 현의 한적한 소도시 기쿠가와에는 일본의 대표 농업 혁신 스타트업인 엠스퀘어(M²)가 자리 잡고 있다. 창업자인 가토 유리코 사장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일본 IT회사 캐논 등에서 근무한 기계공학 전공의 엔지니어. 이 회사는 스마트팜 관련 기계와 소프트웨어는 물론 관련 재배 기술까지 개발한다. 가토 사장은 “제조업 기술을 농업에 접목하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해 창업에 나서게 됐다”고 한다. 시즈오카가 고향인 가토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은 대부분 농업에서 미래를 보고 도쿄에서 ‘낙향’한 이들이다.



스퀘어처럼 전 세계적으로 농업에 인재와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이들은 농업을 혁신적인 기술과 사업 모델을 도입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몇 남지 않은 새로운 프런티어(개척지)로 보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투자정보회사 CB인사이트의 집계에 따르면 2016년 농업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된 자금은 28억3천만달러(3조2천억원)로 2015년 20억1천만달러(2조3천억원)보다 40.7% 늘었다. 2013년의 5억2천만달러와 비교하면 4년 만에 5.4배 증가한 셈. CB인사이트는 “농업 분야로 돈이 급격히 몰리면서 적당한 투자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기존 농업기업도 관련 투자에 열심이다. 지난해 독일 화학회사 바이엘이 미국 종자회사 몬산토를 인수한 배경 가운데 하나도 농업 혁신과 관계가 있다. 몬산토는 2013년부터 위성, 무인기 등을 통해 날씨 정보를 수집한 뒤 대규모 경작지를 세밀하게 관리하는 ‘정밀농업’ 분야에 뛰어들어 상당한 기술력을 확보했다. 다우·듀폰, 신젠타, 미쓰이 등의 글로벌 기업들도 농업 스타트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농업이 유망 분야로 꼽히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지금의 농업이 더 이상 생산량을 늘리기 어려운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전 세계 농업 생산성은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연평균 1.1%에서 제자리걸음이다. 게다가 신흥국에서의 인구 증가, 특히 중산층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첨단 농업 기술은 IT, BT(생명공학), 생화학 등에서 일어난 발전을 농업에 접목하는 방식으로 현재의 정체 상황을 타파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 방향은 ‘농업의 제조업화’라는 단어로 집약된다. 자연이라는 제약을 넘어서서 자유자재로 동식물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가령 토지와 물, 햇빛의 제한은 수경재배와 식물재배에 최적화된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을 활용한 스마트팜을 통해 극복 가능하다. 저렴해진 센서 기술과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경작지 환경을 세밀하게 통제하고, 그 과정에서 드론이나 로봇을 활용하는 기술로 전통 경작보다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농업 혁신의 경제성에 대한 전망은 아직 불확실하다. 하지만 농·수·축산업에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공한 사례들은 여러 건 있다. 가령 양식업의 경우 노르웨이와 싱가포르 회사 5곳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이들의 영업이익률은 16.3%(2014년 기준)로 한국 동원산업(5.9%)의 3배나 된다.

첨부파일 NOW-조귀동.pdf

e-Book

이달의 인기기사

  1. 1 구글은 검색, 페이스북은 SNS…기저 플랫폼 중심으로 디지털 변혁 주도
  2. 2 P2P금융 선두주자 8퍼센트, 세상에서 가장 쉬운 중수익 투자상품 만들 것
  3. 3 압도적 양적 비중 이면에 ‘과도함’, ‘질적 미흡’ 등 과제 산재
  4. 4 권한배분과 성과 공유로 종업원이 춤추게 만들어야
  5. 5 규제영향평가제도 집행력 높일 정책 대안 마련을

역대 인기기사

  1. 1 금연구역 확대
  2. 2 기축통화 패권의 폭력
  3. 3 애그플레이션, 진원지는 어디인가?
  4. 4 ‘산업의 허리’ 중견기업 3천개 키운다
  5. 5 부동산시장 정상화, 근본적인 해법은?

Column

  • 나라경제 페이스북
  • 단행본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