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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가 밀고 인공지능이 끌어주는 ‘애그리테크’

이요훈 IT칼럼니스트2017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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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그리테크(AgriTech·농업테크)는 ICT 기술 발전과 궤를 같이한다. 최근에는 빅데이터, 로봇,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등이 새로운 애그리테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빅데이터 수집 및 분석 플랫폼은 애그리테크에서 경쟁이 가장 뜨거운 분야다. 2015년 구글은 미국의 농업 스타트업 파머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1,5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 회사는 농작물 수확량, 날씨, 재배방법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농부들에게 맞춤형 비료, 농약 사용방법 등을 제공한다.


일의 화학회사 바이엘에 인수된 다국적 종자 기업 몬산토는 세계 전역에 처방식 재배(prescriptive planting) 방식을 보급하고 있다. 몬산토에서 사용하는 필드 스크립트(FieldScripts) 시스템은 1,500억건의 토지 분석, 10조건의 기상 시뮬레이션 측정점, 수십만 건의 수확량 데이터 포인트를 이용해 빅데이터를 모아 분석한다. 이렇게 모인 데이터는 토양상태, 작물의 생장상황 등을 농부들에게 알려주며 언제 어떤 씨앗을 심고 어떻게 관리할지 결정하도록 돕는다. 최근에는 생산된 농산물을 소비자들에게 보급하는 유통 플랫폼 및 농업경영정보 시스템 개발도 상당히 주목을 받고 있다.


농업에서 인공지능은 두 가지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하나는 농약 살포 드론이나 무인 트랙터같이 로봇 농기계에 장착돼 스스로 농사를 짓도록 하는 것이다. 미국 농기계 제조업체 존 디어에서 판매하는 트랙터는 반자동으로 움직인다. 프로그래밍을 하면 밭 전체에 자동으로 씨앗을 뿌리는 것도 가능하다. 미국 AI 기업 블루리버 테크놀로지에서 만든 레터스봇(LettuceBot)이라는 로봇 트랙터는 인공지능을 이용, 잡초와 농작물을 구별해 제초제를 뿌릴 수 있다. 이를 통해 줄일 수 있는 제초제량이 90%에 이른다. 다른 하나는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분야다. 미국의 벡스 하이브리드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농업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한다. 분석 목적은 그 지역에서 가장 많이 수확할 수 있는 작물 종과 환경을 판단하는 것. 3만종이 넘는 종자의 유전자 정보와 그들이 어떤 환경에서 잘 자라는지를 연구·분석한 덕분에 가능해진 일이다. 렌토킬(Rentokil)은 해충을 파악하는 스마트폰 앱이다. 해충인지 아닌지 모를 경우 사진을 찍어 인공지능에 물어보면 분석해 결과를 알려준다.


농업테크에서 가장 많이 소개되는 사례는 스마트팜과 식물공장이다. 유럽은 오래전부터 이런 시설재배 기술을 발전시켜 왔으며, 미국에서는 고층 수직농장 개념을 내세우고 있다. 미 도시농업 스타트업 에어로팜은 실제로 10미터 높이의 수직농장을 운영하면서 연간 1천톤의 채소를 생산하고 있기도 하다. 일반 수경재배 생산량보다 12배 많다.


미 농업테크 기업인 프레이트 팜스는 ‘화물 농장’이란 개념을 내세웠다. 트럭 크기의 컨테이너에서 농사를 짓는다. 기존 농장보다 80배 많은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다. 프레이트 팜스의 화물 농장에는 LED 조명과 센서, 수경재배 시스템이 설치돼있다. 이 식물 생산모듈을 사물인터넷으로 연결해 스마트폰 앱으로 원격 감시·관리할 수 있다.


신기술을 도입했다고 해도 그것을 관리하는 인간의 어려움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가상현실 기술이다. 인도 IT 기업 인포시스의 플랜트닷아이오(Plant.IO) 프로젝트는 사물인터넷으로 측정된 정보를 증강현실 안경을 통해 볼 수 있게 해준다. 영국 기술컨설팅 기업인 어스웨어는 농부들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가상현실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첨부파일 NOW-이요훈.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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