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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인증만으로 대출, 해외송금은 기존 10분의 1 비용으로

임지선 경향신문 경제부 기자2017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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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지점을 운영하지 않고 절약한 비용으로 높은 예·적금 금리, 낮은 대출금리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기본적으로는 동일하다. 24시간 운영한다는 점도 똑같다. 그러나 케이뱅크가 인터넷은행 시장을 선점했고,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기 강점이 있다. 6월 말 카카오뱅크가 문을 열면 인터넷은행 ‘대전쟁’이 시작된다.


먼저 출발한 케이뱅크에서 가장 인기를 끈 상품은 연 2%대 금리를 제공하는 ‘코드K 정기예금’이다. 기존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은 기껏해야 1% 초반에 불과한데 케이뱅크는 1금융권인데도 2%대 예금금리를 줬다. 한 회차당 200억원 판매 한도로 4회차까지 모두 완판됐다. 카카오뱅크의 구체적인 상품 금리는 아직 발표 전이지만 케이뱅크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출상품에선 두 은행이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케이뱅크의 대표 대출상품인 ‘직장인K 신용대출’은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최저 금리가 연 2.65%부터다. 연 5.5% 금리인 ‘미니K 마이너스통장’은 지문인증만으로 300만원 한도 대출이 가능하다.
카카오뱅크가 우선 발표한 대출상품은 ‘모바일 속 비상금’이다. 신용도가 낮은 고객도 최대 2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는 소액 마이너스 대출 상품으로 SGI서울보증의 신용평가 모형을 활용해 기존 은행보다 싼 금리로 대출해줄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대상이 케이뱅크보다 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출금리 수준을 정하는 신용평가는 두 은행이 각각 독특한 방식을 활용한다. 카카오뱅크는 기존 신용평가사 데이터에 인터넷 쇼핑몰(G마켓과 옥션) 구매이력, 카카오택시 이용이력, 예스24 도서 구매이력 등을 넣어 세분화된 금리를 산출할 방침이다. 이 같은 시스템을 활용하면 기존 금융권에서 5등급인 신용자가 3등급이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케이뱅크는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통신요금을 연체 없이 2년 이상 납부한 경우 신용도가 높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 이를 활용하고 있다.


송금체계는 케이뱅크의 경우 문자메시지를,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을 활용한다. 케이뱅크는 송금할 때 일일이 계좌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휴대폰에 저장돼있는 연락처를 불러와 ‘#송금 금액(예: #송금 10000)’이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된다. 다만 하루 이용한도가 30만원으로 제한돼있다는 점은 아쉽다. 카카오뱅크는 4,200만명이 가입하고 있는 카카오톡을 활용한다. 카카오뱅크는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알 필요 없이 은행 앱에서 카카오톡 주소록으로 연결해 송금하는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다.


상품 면에서 카카오뱅크가 한발 더 나간 부분은 해외송금 서비스 영역이다. 카카오뱅크는 수수료를 기존 은행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춰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시중은행에서 해외송금을 하려면 500달러 이하인 경우 최소 1만3천원을 내야 한다. 이를 1,300원대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가 기존 시중은행 고객을 대거 끌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에는 해외송금 서비스가 없다.


이자를 제공하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케이뱅크의 경우 ‘뮤직K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이자를 현금과 월정액 음악감상 이용권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비롯해 게임아이템, 배송비, 교통비 등으로 다양하게 이자를 제공할 계획이다.


은행에 맡겨둔 돈을 찾기 위해서는 ATM기기가 필수적이다. 케이뱅크는 GS리테일이 주주라는 점을 활용해 전국 1만여개 GS25 편의점 ATM을 24시간 무료로 이용하도록 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 ATM기기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수수료 경쟁에서는 케이뱅크가 한발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느 쪽이든 고객 입장에서 두 인터넷은행 간의 격돌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서비스 초기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서로 시장을 키우려고 상부상조의 관계를 유지하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경쟁 구도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첨부파일 NOW-임지선.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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