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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 이기는 ‘더 본연’의 금융서비스 제공할 것

안효조 케이뱅크 사업총괄본부장2017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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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3일 ‘제1금융권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많은 이슈를 불러일으키며 금융시장에 새로운 사업자로 등장했다. 2015년 초부터 사업계획 수립, 주주 구성, 법인 설립 등 전 과정을 총괄한 안효조 케이뱅크 사업총괄본부장을 만나 1호 사업자로서 그동안의 추진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출범 당일부터 반응이 대단했는데 이를 예상했나.
국내에는 예측 가능한 벤치마킹 대상이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반응을 예측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해외 인터넷은행 사업자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사례를 보고 국내에도 분명 잠재된 니즈(needs)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 니즈가 더 컸던 것 같다. 빠른 속도로 고객이 유입되기도 했고, 덕분에 고생도 좀 했다(웃음).


금융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초반 목표했던 수치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고 하는데.
5월 중순 기준 30만명 이상 가입했다. 은행에 중요한 것은 고객 수가 아닌 자산인데 여신자산이 3천억원, 수신은 3,800억원 정도 된다. 출범 당시 이런 성장속도를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출범 전 세운 목표치에 큰 의미를 두진 않고 있다. 다만 고민스러운 부분은 여신이 너무 빨리 크면 BIS비율(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 이슈가 생기게 돼 증자계획을 앞당겨야 하는 문제와 연계될 수밖에 없어 이를 신경쓰고 있다.


중금리 대출 상품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금리절벽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제1금융권과 2, 3 금융권의 금리 차이가 큰 특성이 있다. 보기에 따라서는 ‘중간시장’이 없다고 할 수도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부실고객과 우량고객이 공존하기 때문에 막연히 두려운 것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이 중금리 시장을 인터넷은행이 차별화해서 가져갈 수 있는 분야라고 보고 도전하게 됐다. 통신료 납입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종합해 우수고객을 찾아 현재의 금융거래 기준으로는 낮은 금리를 받지 못하는 고객들이 금리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현재까지는 그 부분이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다고 본다.


인터넷은행의 수익성, 보안, 연체율 관리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먼저 수익모델 측면을 보면 우리는 일반 은행보다 원가가 싼 구조다. 원가가 이자에 영향을 주게 되는데 원가가 싼 만큼 여수신 금리에 플러스를 시키는 것이다. 시장에 형성돼있는 금리와 경영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우리도 제공할 수 있는 금리의 한계를 분명 가지고 있다.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우량 서비스를 최대한 지속 가능하게 제공하려 할 뿐이다. 다음으로 보안 부분은 기존 은행보다 더 강화된 보안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감히 자신한다. 보안 관련 감독규정이 강화되면 시중은행들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시스템을 보완하는 형식으로 대응하게 되는데, 우리는 이제 막 문을 열었기 때문에 현재 기술로 할 수 있는 보안의 모든 것들을 다 적용한 상태다. 마지막으로 부실 문제는 워낙 초기이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다. 케이뱅크의 신용대출은 각종 정보를 종합해 재정리한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부실률이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설정돼있다. 하지만 자신있게 부실률이 ‘낮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은 경기나 금리 등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중은행 대비 우리가 특별히 부실률이 올라갈 요인은 없다고 본다. 중금리 고객들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당초 예상했던 비율보다는 그렇게 높지 않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말 카카오뱅크 출범으로 인터넷은행 시장의 경쟁이 예상된다.
일단 인터넷은행이 많이 등장하면 그만큼 파이가 커질 것이기 때문에 경쟁사라기보다는 파이를 키우는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객들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는 관점에서 우리가 가진 것,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KT, GS 등 오프라인 자산을 가진 기업이 주주로 합류해있기 때문에 KT대리점, GS25 등을 마케팅 유통채널로 쓰고 있고, 더 나아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는 추가적인 서비스들이 만들어질 것이다. 또한 주요 주주로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금융회사들이 많이 들어와 있어 ‘더 본연’의 금융 비즈니스·서비스가 무엇인지 찾고 은행의 본연을 바꿔보고자 한다. ‘상식이 이긴다’는 광고카피도 은행의 상식을 말하는 것이다. 고객이 필요할 때 언제든 고객에게 먼저 다가가는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은행, 그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은행 본연의 미션이고 본연의 사업이다.


시중은행도 인터넷은행 출범에 따라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시중은행은 그들만의 영역과 고유의 자산, 활동이 있다. 시중은행이 1천여개 지점과 1만여명에 달하는 직원이라는 기본자산을 외면하고 인터넷은행처럼 마치 온라인만 있는 것처럼 변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시중은행은 시중은행의 몫이 있고 인터넷은행은 인터넷은행의 몫이 있다. 시중은행보다 금리에 충실하고, 24시간 언제든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고객을 설득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사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다만 시중은행이 비대면 시장을 키우는 데 함께 손잡고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인터넷은행이 금융패러다임까지 바꿀 수 있을까.
그동안은 새로운 시장이라는 개념 없이 은행이라는 딱 정해진 틀안에 있었다. 그런데 ‘온라인으로만 은행 업무를 하실 의향이 있으면 저희가 이자 싸게 드릴게요’라고 접근하는 케이뱅크 같은 사업자가 나온 것이다. 기존 은행들이 기업·개인 모두 묶어 원가 계산하고 금리를 산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분리할 필요성이 생겼고, 서비스 최적화라는 개념도 생겼다. 그리고 은행은 돈을 다루는 곳이다 보니 IT기술을 도입하는 데 굉장히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는 휴대폰 OTP(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 등 IT기술 적용이 자유롭다. IT기업의 기민성, 시장에서 IT에 익숙한 고객에게 금리로 보상해줄 수 있는 체계, 모바일이나 인터넷망에 올인한 비즈니스도 과감히 시도할 수 있는 문화적 토양 등을 모두 갖춘 은행이 나올진 모르겠지만 케이뱅크가 그것을 시작한 것 같다. 이런 측면에서 작은 변화는 있을 것이다.


인터넷은행 성장을 위한 제언이 있다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터넷은행뿐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들이 나올 텐데 대부분 원거리에서 이뤄지는 비대면 형태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법·제도·규정은 아직 비대면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엄밀히 말하면 그럴 수밖에 없다. 문서와 같이 뭔가 실제 형상이 있어야 믿는 문화이지 않나. 인터넷은행 설립 전에도 감독규정, 인터넷은행 관련 규정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하긴 했는데, 실제 운영해보니 그 필요성이 더 커 보인다. 법원을 예로 들면 우리가 비대면으로 발급한 서류를 과연 판사님들이 얼마나 인정해줄까? 이런 부분에 대해 감독기관인 금융위원회뿐 아니라 정부부처 전반에서 검토해줬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포부 한 말씀 부탁드린다.
앞서 언급했던 은행 본연의 모습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고객에게 서비스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있다. 방카슈랑스나 펀드 판매, 자산관리까지 비대면으로 서비스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고객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드릴 것이다. 의사표현을 많이 해주시면 그 어떤 은행보다도 고객들의 목소리를 많이 반영하는 곳이 될 것이라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금 부족한 부분을 알고 계속 풀어가고 있으니 많이 지지해주시면 좋겠다.


■홍성아 나라경제 기자

첨부파일 NOW-안효조.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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