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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뱅크, 중소 은행과의 상생전략으로 인터넷금융시장 성장 주도

홍병문 서울경제신문 베이징 특파원2017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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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인터넷금융시장은 중국이다. 그 성장 속도는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중국의 인터넷정보제공업체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국의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는 38조위안(5조5천억달러)으로 전년 대비 3배 증가했다. 1,120억달러에 불과한 미국 시장 규모의 50배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인터넷금융시장 발전을 이끄는 양 축은 모바일 결제시장과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같은 온라인 기업이 이끄는 중국의 제3자 모바일 결제수단은 이미 글로벌 1위 자리를 차지하며 중국에서 신용카드보다 더 일반적인 지불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욱 놀랄 만한 분야는 위뱅크(WeBank·微衆銀行)와 마이뱅크(MyBank·網商銀行)로 대표되는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터넷은행)이다. 지난 2015년 1월 출범한 텐센트의 인터넷은행 위뱅크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이뱅크보다 6개월 빨리 닻을 올리며 중국 간판 인터넷은행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출범 전 우려도 있었지만 2년여가 지난 지금 위뱅크의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찾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이미 성공 가도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용자 수 8억8,900만명에 달하는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과 이용자 수 9억명에 달하는 인터넷 메신저 큐큐(QQ)를 기반으로 한 고객몰이가 위뱅크의 최대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텐센트가 확보하고 있는 회원 수만으로는 위뱅크의 성공 요인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위뱅크의 성공 요인에는 중소형 시중은행과의 상생전략을 빼놓을 수 없다. 출범 초기 중국 대형 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지만 대형 은행들이 견제에 나서면서 이탈하자 위뱅크는 중소형 은행과 적극적인 협력체제를 갖추고 공동대출 펀딩 운영방식을 통해 규모를 늘려갔다. 은행의 기본역량은 갖췄지만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형 금융기관과 적극 손을 잡고 소액 신용대출 서비스에 나선 것이다.


고객 대출이 이뤄질 때 위뱅크는 전체 대출금액 가운데 5분의 1 정도만 지원하고 제휴를 맺은 다른 중소형 은행들이 나머지를 맡았다. 계좌개설이 인터넷으로 이뤄지는 탓에 발생할 수 있는 불량고객 리스크 요인은 텐센트가 빅데이터 자료를 활용해 최소화했다. 텐센트는 악의적 고객이나 잠재적 불량고객을 SNS 고객활동 자료를 통한 신용도 평가로 걸러냈다. 고객의 위챗머니 사용 규모와 빈도, 이체대상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 진성 고객인지 가짜 고객인지 판별해냈다.


이 같은 상생영업전략으로 위뱅크는 출범 2년여 만에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성장세를 누리고 있다. 출범 1년여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 2년째인 지난해 말에는 대출금액 약 20조원, 대출 건수 2천만건을 돌파했다. 인터넷은행의 최대 불안 요인이었던 대출부실비율도 0.5% 수준으로 낮춰 우려를 불식시켰다.


다만 위뱅크가 은행 업무 외에 유사은행업, 보험업, 증권거래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외형을 키워나가고 있는 점은 방만경영과 부실화 위험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터넷금융시장의 성장을 적극 지원했던 중국 당국이 최근 금융시장 감독관리를 강화하는 것도 부담이다. 시진핑 주석이 올가을 당대회에서 단행될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금융기관과 온라인금융시장 통제에 나서면서 위뱅크와 같은 인터넷은행도 외형 성장에 일부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첨부파일 NOW-홍병문.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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