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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하고 상호 보완하고 스스로를 강화하는 플랫폼

조용호 비전아레나 대표이사2017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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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중 가장 높은 가치를 평가받고 있는 기업은 우버, 에어비앤비다. 커머스 기업 중에선 알리바바, 이베이, 아마존 역시 플랫폼 기업이다. 세계 IT기업의 매출 등을 감안한 가치 순위에서도 플랫폼 기업인 구글,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가 상위 5위 안에 포진해 있다.


플랫폼이 국내에서도 이슈가 된 것은 8년 가까이 됐지만 여전히 반복해서 시장의 메인 이슈가 되고 있다. 그 성공법칙이 시장에서 계속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플랫폼 기업의 선두로서의 우위는 더욱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플랫폼이란 무엇일까? 비즈니스에서 플랫폼은 가치를 담는 그릇이자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지마켓, 옥션 같은 쇼핑 마켓플레이스나 에어비앤비, 우버같이 집과 차를 서로 빌려주는 공유경제 모델이 대표적이다.


이와 대비되는 전통적인 파이프라인 비즈니스에서는 수요와 공급 간 상호작용이 없거나 제한적이다. 플랫폼의 경우 공간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 간 상호작용이 플랫폼 공간에서 만난다. 또한 플랫폼은 촉매(catalyst) 역할을 하기 때문에 플랫폼의 기여에 따라 상호작용은 더 활발해지고 참여자들이 얻는 가치도 높아진다. 이곳에는 플랫폼만의 몇 가지 특성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네트워크의 가치다. 참여자가 많아지고 상호작용이 증가할수록 기하 급수적인 연결로 인해 가치가 높아지는데, 네트워크가 거대하고 촘촘하며 활발할수록 우리는 그 플랫폼을 더 가치 있게 본다.


두 번째는 상호보완의 관계성이다. 보완자(complementor)는 함께함으로써 서로의 가치를 증대시켜주는 사람, 파트너를 의미한다. 여기에 추가로 제품, 서비스 형태의 보완재도 플랫폼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다.


세 번째로는 비대칭성이다. 플랫폼의 수익구조는 단순하게 수수료 기반으로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유료·무료 고객, 유료·무료 제품 간의 복합적인 구조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플랫폼 활성화 이슈와 관련이 있다. 공급과 수요에서 충분한 참여자를 끌어들여야만 성공이 가능한 플랫폼은 보조금(subsidiary)을 통한 문제 해결을 요구한다. 그러한 결과로 플랫폼 기업은 주로 고객, 제품 측면에서 보조금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카카오택시는 광고주가 내는 광고비로 운영자 금을 충당하는 대신 택시기사, 이용자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샤오미 스마트폰의 경우 하드웨어 제품에서는 수익을 최소화하는 대신 앱스토어나 액세서리 등으로부터 수익을 취하는 형태다. 가장 잘 알려져 있는 형태는 개발자에게는 무료로 개발 도구를 제공하고 이용자에게 앱을 구매하게 하는 것이다.


네트워크, 보완성, 비대칭성 모두 겉보기에는 눈에 잘 안 띄는 것이기 때문에 관심 있게 보지 않으면 플랫폼의 진정한 가치와 동작 원리를 발견하기 어렵다. 결국 이러한 원리들이 모여 플랫폼의 선순환 운영구조를 완성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경계가 사라지는 빅블러(Big Blur) 혁명을 반영한다. 기존에는 명확했던 산업 간 경계 외에도 공급자 - 수요자 간, 작은 것 - 큰 것 간, 물질적 - 비물질적 요소 간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경계의 사라짐의 촉진제가 곧 플랫폼이다. 예를 들어 기업 외부에서 혁신을 수혈하는 방식인 오픈 이노베이션, 개인들이 자산을 활용해 1인 서비스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돕는 수많은 공유경제 모델 서비스들, 협업 기반 오픈소스 제품의 부흥과 이를 통한 생산원가의 하락 및 작은 기업들의 탄생 등이 그렇다.


최근에는 데이터를 모아서 분석한 뒤 큐레이션하고, 인공지능을 통해 전문가와 컨시어지(비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흐름도 다양한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 연결하고 상호 보완하고 자기 강화하는 플랫폼의 특성이 그대로 4차 산업혁명의 곳곳에서 뿌리내리고 있다. 그래서 플랫폼이 유일한 존재의 방식은 아니라 하더라도 주요 지점마다 플랫폼적인 방식을 취하는 것들이 선도하는 흐름이 왜 그러한지는 이해할 필요가 있다.

첨부파일 나우 조용호 1.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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