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구글은 검색, 페이스북은 SNS…기저 플랫폼 중심으로 디지털 변혁 주도

김진영 로아인벤션랩 대표2017년 08월호

인쇄



스트리트저널(WSJ)은 정기적으로 전 세계 10억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기록하는 미상장기업(유니콘기업) 순위를 발표하는데(The Billion Dollar Startup Club), 여기에 속한 상위 10개 기업을 살펴보면 <표>와 같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우버는 부가수익을 더 창출하려는 택시기사(우버 택시기사)와 택시를 더 빨리 효율적으로 잡고자 하는 승객을 연결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샤오미는 어떠한가? 창업자 레이쥔은 스마트폰 제조사가 아니라 인터넷 플랫폼 기업이라고 스스로를 칭하고 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제조공장을 가지지 않고 외주제조사인 대만 폭스콘에 전량 위탁생산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판매는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인터넷 예약주문을 통해 이뤄진다. 가격이 기존 삼성전자, 애플 대비 40%에 불과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샤오미는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만 소유하고, 나머지는 모두 위탁생산 방식이거나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활용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샤오미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샤오미OS’는 매주 금요일마다 자사 스마트폰 이용고객이 쏟아내는 여러 서비스 니즈를 OS를 통해 업그레이드해 다양한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는 독특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고객과 고객을 연결하고, 고객과 샤오미를 연결하는 매개자인 셈이다.


글로벌 4대 플랫폼 기업의 총시가총액 910조원에 달해
중국의 우버라고 불리는 디디추싱이 이미 2위에 등극했고, 그 뒤를 에어비앤비가 따르고 있다. 에어비앤비도 우버와 유사하게 빈방을 소유하고 있는 전 세계 호스트와 현지인이 운영하는 저렴한 숙박시설을 찾는 개별 여행고객을 연결하고 매치메이킹하는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재미난 것은 이들 Top 10 기업 중 테슬라를 창업한 일론 머스크가 CEO로 있는 우주발사선 개발업체인 스페이스X(10위)를 제외하고 모두 ‘플랫폼’을 소유한 기업이라는 점이다.
이제 전 세계를 호령하고 초고속으로 성장하는 거의 모든 기업의 유형이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마진(margin·중간이윤)을 붙여 유통망·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전통적인 사업모델 방식이 아닌, 완전히 서로 다른 성질의 양면·다면의 고객계층을 연결-매개-큐레이션-매치메이킹함으로써 새로운 경제적 효용과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런 유니콘기업이 활발히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4대 플랫폼 자이언트들인 FAGA(Facebook, Apple, Google, Amazon)가 있다. 전 세계를 호령하는 글로벌 4대 플랫폼 기업의 총시가총액은 8,970억달러(약 910조원)에 달한다.


국내 상장사가 2016년 기준 1,987개사, 총시가총액이 1,510조원임을 고려할 때 4개 플랫폼 기업의 시가총액 합은 우리나라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의 60%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그만큼 플랫폼 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왜 이들 플랫폼 기업에 대한 미래 가치가 시장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는 것일까? 그에 대한 해답은 다음 사례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 같다. 4대 플랫폼 기업들은 그들이 구축한 기저 플랫폼(페이스북=SNS플랫폼, 구글=검색 플랫폼, 아마존=전자상거래 플랫폼, 애플=하드웨어+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중심으로 텔레콤, 헬스케어, 유통, 에너지, 미디어, 금융, 자율주행차 등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은 혁신활동이 일어나는 영역에서 디지털 변혁을 주도하고 있다.


전통적인 산업 플레이어들은 이런 거대 플랫폼 사업자가 기술력과 디지털 역량, 민첩하고 빠른 사업모델 개발 및 실행역량을 가지고 그들의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에 무방비로 당하고 있는 셈이다. 전통적인 조직들이 그들만의 파이프라인(pipeline)을 만들고 표준화된 시스템과 KPI(핵심성과지표)로 경쟁하고 있는 동안, 디지털 혁신기술로 무장한 플랫폼 사업자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파이프라인 플레이어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셈이다.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핵심운영역량의 새로운 규칙 설계해야

2016년 4월 플랫폼 전략이론의 대가인 마셜 밴 앨스타인(Marshall Van Alstyne), 제프리 파커(Geoffrey Parker) 등이 공저한 「Pipelines, Platforms and the New Rule of Strategy」 논문에 따르면, 플랫폼 기업·조직이 파이프라인 기업·조직과 극명하게 대변되는 3가지 특징을 제시하고 있다.


이 3가지 특징을 요약하면 첫째는 자원조정자의 기능 중요(orchestration), 둘째는 외부 인터랙션 강화(과감한 개방과 협력시스템 설계), 셋째는 전체 생태계가치 중심 체제로 집약된다. 새로운 경영전략 체계를 수립하는 데 조직이 이 3가지 중심으로 전환됐을 때 비로소 파이프라인 조직이 플랫폼 조직으로 진화할 수 있는 것이다.


디지털 변혁을 주도하는 혁신자들의 대부분이 플랫폼을 소유한 거대기업임을 고려할 때 핵심운영역량은 과거지향적인 KPI 중심의 오퍼레이션 스킬을 강조하기보다는 미래지향적인 핵심운영역량의 새로운 규칙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규칙은 결국 위의 3가지 운영역량의 확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과연 가까운 미래에 기존의 전통적인 파이프라인을 소유하고 유지하는 데만 급급했던 기업조직이 설 자리가 있을까? 이것이 작금의 플랫폼 기업들이 던지는 질문이다.

첨부파일 나우 김진영 2.pdf

e-Book

이달의 인기기사

  1. 1 ‘상파울루=브라질’이 아니다
  2. 2 내 돈 내고 책 읽고, 의무적으로 독후감까지… 그럼에도 트레바리를 찾는 이유는?
  3. 3 일자리, 경제활력, 사회안전망, 삶의 질, 안심사회에 나라살림 470조5천억원 쓴다
  4. 4 신중년 경력 활용한 지역서비스 일자리 만든다
  5. 5 호갱의 반격이 시작된다
  6. 6 상업시설로 들어간 공공도서관, 시민의 일상을 파고들다
  7. 7 고래 싸움에서 고래는 어떻게 될까?
  8. 8 누군가와 가까워지고 싶거든 그가 읽는 책을 보라
  9. 9 청년 농업인 육성과 스마트농업 확산으로 농업 혁신 강화
  10. 10 책의 영역은 오히려 확장되고 있다

Column

  • 나라경제 facebook
  • 문샷 싱킹 세상을 바꾸다
  • 독자 설문으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