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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부문 편견 없는 채용 의무화하고 민간으로 확산 지원

이민재 고용노동부 직업능력평가과장2017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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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의 입사지원서에서 편견을 야기할 수 있는 항목은 삭제된다. 면접과정에서 면접위원에게 응시자의 인적사항 제공을 금지하는 편견 없는 면접도 실시한다. 면접위원들은 응시자의 인적사항에 대한 질문은 할 수 없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반드시 사전에 면접위원들에게 교육도 실시하도록 했다.


“입사지원서를 쓰더라도 서류전형에서 탈락하는 것이 대다수입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많은 준비를 했지만, 서류조차 봐주지 않습니다. 내 실력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학교 이름만 보고 필터링 당하는 설움이 맘에 가득 차 있습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당당하게 실력으로 경쟁할 기회를 보장받아야 한다. 정부는 대통령 취임사에서도 강조했듯이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를 지향하고 있다. 채용에서 이러한 가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지난 7월 5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평등한 기회·공정한 과정을 위한 블라인드 채용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공공 부문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의무화하고 민간으로의 확산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출신지역·가족관계·신체조건·학력 등에 대한 요구 원칙적으로 불가
부는 채용과정에서 청년들에게 기회의 문을 넓히기 위해 노력했다. 공무원의 경우 2005년부터 응시원서에 학력란을 폐지하고, 신상정보가 배제된 블라인드 면접을 도입했다. 공공기관에서도 2007년 응시자의 성별·신체조건·용모·학력·연령 등에 대한 불합리한 제한으로 응시기회를 박탈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2015년부터는 인적사항이 아닌 직무능력 중심의 평가체제를 도입했다.


블라인드 채용을 한마디로 말하면 ‘편견 없는 채용’이다. 편견이 개입될 수 있는 출신지·가족관계·학력·외모 등을 요구하지 않고, 실력을 꼼꼼히 평가하자는 것이다. 출신학교나 외모에 대한 편견으로 재능 있는 사람들이 탈락돼서는 안 된다. 그동안 취업을 위해 필요한 공부를 했으나 지방대라는 이유로 또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서류전형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소위 ‘필터링’을 서류심사마다 당해 필기와 면접을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다는 간절한 청년들의 목소리가 많았다.


지난 7월 18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취업준비생의 82%가 블라인드 채용에 찬성하고 있으며, 응답자의 절반이 ‘자신에게 유리해진다’라고 응답했다. 청년들이 실력을 겨룰 평등한 기회를 얼마나 절실하게 기다렸는지를 알 수 있다.


우선 평등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의 입사지원서에서 편견을 야기할 수 있는 항목은 삭제된다. 출신지역·가족관계·신체조건·학력 등에 대한 요구는 원칙적으로 할 수 없다. 다만 신체조건과 학력 등은 직무를 수행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인정될 경우 예외적으로 요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연구직을 채용할 때는 기관의 특성과 직무에 따라 논문과 학위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해 직무에 따른 다양성과 자율성을 보장했다.
다음으로 면접과정에서 면접위원에게 응시자의 인적사항 제공을 금지하는 편견 없는 면접도 실시한다. 면접위원들은 응시자의 인적사항에 대한 질문은 할 수 없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반드시 사전에 면접위원들에게 교육도 실시하도록 했다.


스펙은 직무능력 중심으로 판단해 요구…민간 기업에는 전문기관의 컨설팅과 교육 지원
공정한 심사를 위해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은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 등을 사전에 공개해야 한다. 이와 연계해 입사지원서는 채용직무와 관련된 지식과 기술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교육·훈련, 자격, 경험 등의 항목으로 구성하게 된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요구해온 스펙은 직무능력을 중심으로 판단해 요구하게 된다. 면접에서도 인성과 직무능력을 체계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경험·상황면접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과거에는 첫인상, 임기응변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직무와 관련된 지식과 경험 등을 중점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 하반기 채용에서 한국철도공사, IBK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등은 입사지원서에 편견이 개입될 수 있는 출신지역·가족관계·신체조건·학력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 또한 실력평가를 위해 직무기술서를 사전에 공지하고, 필기·면접시험 등을 실시한다. 그 결과 한국철도공사에는 3만5천명이 지원하는 등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와 같이 평등한 기회를 원하는 청년들을 위해 각 기관들은 보다 많은 응시자에게 필기·면접시험의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민간 기업에서도 청년들에게 평등한 기회를 주기 위한 블라인드 채용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실천하고 있다.


우선 입사지원서에서 편견이 개입될 수 있는 출신지역·가족관계·사진 등에 대한 요구는 점차 줄이고 있다. 또한 학력까지 요구하지 않는 별도 전형을 만들어 서류전형 대신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의 문을 넓히고 있다. KT에서 실시하고 있는 ‘KT 스타오디션’을 비롯해 올 하반기에는 현대자동차 힌트(H-INT), CJ그룹의 리스펙트(Respect) 전형 등이 신설돼 지원자의 직무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민간 기업의 다양한 실천사례는 가이드북을 만들어 배포하고, 전문기관의 컨설팅과 교육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앞으로 평등한 기회와 공정한 과정이라는 가치를 채용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해나갈 계획이다. 채용관행의 변화는 직무교육을 중시하는 긍정적 변화로 연결될 것이다. 채용시장 변화를 면밀히 확인하고, 공공기관과 취업준비생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는 적극 반영해나갈 것이다. 채용에서 편견이라는 틀을 깨고, 실력을 바탕으로 공정한 경쟁의 길을 만들어갈 때 비로소 모두가 공감하는 편견 없는 채용, 정의로운 사회로 갈 수 있다.



첨부파일 나우-이민재.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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