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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완적 산업관계에서 경쟁관계로…5년 후에도 차별화 가능한지 점검해봐야

최용민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201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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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2기의 막이 오르면서 ‘사드’라는 먹구름도 사라지는 양상이다. 그러나 경제로 시선을 돌리면 간단하지 않다. 다양한 리스크에 예민하게 반응해야 하고 ‘중국=고성장’이라는 환상에서 깨어나야 한다. 중국 전체적으로는 6%대라는 성장률이 유지되고 있지만 조만간 무너질 공산이 크다. 서비스업을 빼고 우리 기업들이 주로 의지하고 있는 제조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면 5% 성장도 쉽지 않다.


연극에서 새로운 막이 시작되기 전에 약간의 휴식시간이 있다. 그런데 할 일이 있다. 기존에 써놓았던 시나리오도 고치고 필요하면 배우도 교체하는 초강수를 둬야 한다. 사드 봉합 이후 한국경제가 처한 현실(대중국 전략의 변화)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제 한국이 필요해서 가는 중국시장이 아니라 중국이 필요한 분야에서 성적을 내야 한다. 인건비 절약형 노동집약 산업,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중소기업, 단순한 조립가공 업종, 공급과잉을 야기하는 낮은 기술 산업 등에서의 투자는 중국이 허용하지 않을 태세다. 더욱이 그동안은 한중이 보완적 산업관계를 유지했지만 앞으로는 경쟁관계로 전환돼 중국에서의 불공정한 경쟁도 감수해야 한다.


이에 따라 단독진출 위주에서 중국의 ‘똘똘한’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현지시장에 깊숙이 파고드는 ‘스펀지 경영전략’이 필요하다. 기술적 협력은 물론 유통망을 쉽게 구축할 수 있고 단독진출에 따른 경제 외적인 리스크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대도시에만 집중하지 말고 3∼4선 도시도 주저하지 않는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중국엔 인구가 300만∼400만명인 중소도시들이 적지 않고 그곳에는 급속히 성장하는 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정부가 내세우는 국강민약(國强民弱; 국영기업을 강화해 민영기업을 넘어섬)도 세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소유제도 개선을 위해 민간과 정부의 자금이 추가로 투입되는 데다 합종연횡을 통해 국영기업의 구조혁신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럴 경우 철강에서처럼 국영기업의 시장지배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는 중국 거대기업의 생산량 변화를 감안한 투자진출은 물론 한국 및 제3국 내 생산체제 구축도 국영기업 움직임을 고려해야 한다.



성장속도에 연연하기보다는 이제 중국에서 뜨는 산업이 무엇인지 짚어보고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앞으로는 산업별, 품목별로 경영성과가 크게 차별화되는 구도가 전개될 것이기 때문이다. 큰 방향에서 제조업은 철저하게 기술적 차별화가 가능하면서 시장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로 한정해야 한다. 5년 이후에도 중국 제품 및 기업과 차별화가 가능한지 점검해 ‘YES’라는 답을 얻어야 한다. 환경관리와 자원 관련 기술이 특히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며 기술융합형 협력이 필수다. 4차 산업혁명 관련 품목에서 중국과는 경쟁과 동시에 협력이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이 막대한 빅데이터와 넓은 시장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에 유리한 기반을 확보하고 있어 관련 협력이 유망하다. 동종기술만이 아닌 이종 간 기술협력이 신산업 발굴을 위해 절실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생활수준 향상으로 소비가 급증할 의료와 육아 및 노인 관련 서비스 분야에 대한 진출에도 신경 써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도 사드 관련 합의를 보호무역주의 타개의 계기로 발전시켜야 한다. 우리 기업의 중국 내 경영여건 개선을 뒷받침하고 양국이 자유무역의 수호자로서 보다 많은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이달 시작될 한중 2차 FTA 협상(서비스)에서는 상품 위주에서 서비스를 포괄하는 방향으로 무역의 저변을 넓혀나가야 할 것이다.


첨부파일 나우-최용민.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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