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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바다 누빌 美 군사용 무인선 ‘액튜브’, EU 로봇선박 ‘무닌’

이영혜 동아사이언스 기자2017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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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drone)’이란 단어는 이제 비행기에만 쓰이지 않는다. 최근 무인이동체의 범위가 해상으로도 확장되면서 ‘드론십(drone ship)’이라고 불리는 무인선박도 등장했다. 무인선박은 주로 군사용으로 많이 개발된다. 적진에 침투하거나 잠수함을 수색하는 등 위험하고 시간이 많이 드는 임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미 해군연구소(NRL)가 합작해 개발한 대잠수함전 지속 추적 무인선 ‘액튜브(ACTUV; Anti-Submarine Warfare Continuous Trail Unmanned Vessel)’다. 액튜브는 명칭이 의미하는 대로 대잠수함전에 특화돼있다. 즉 미국 영해에서 활동하는 적군의 잠수함을 추적 감시한다. 현재 전 세계 어느 나라도 대잠수함 전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바다 전체를 수색하는 게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다. 액튜브는 승무원이 타지 않기 때문에 한번 출항하면 3개월 동안 해상에 머무를 수 있다. 비용도 하루 70만달러에서 1~2만달러로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액튜브는 지난해 시험운항을 마쳤고 이르면 내년 실용화 평가에 들어간다.


한편 드론십을 민수용이나 공공 목적으로 사용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특히 화물선에 무인화 기술이 빠르게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인선박은 무인비행기나 잠수정과 달리 탑재할 수 있는 중량이 매우 크다. 선원이 거주할 공간에 운송물을 더 실을 수 있으므로 운항경비도 현재보다 22%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장점을 보고 영국의 항공기·선박 엔진 등 엔지니어링 전문업체 롤스로이스는 ‘로봇 수송선(Robotic Cargo Ship)’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 롤스로이스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항해 중인 무인화물선에는 원격제어룸이 있고, 여기에 있는 대형 디스플레이에 현재 위치와 운항정보, 전 세계 선박정보가 표시된다. 롤스로이스는 무인화물선을 원격으로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2030년까지 구축하고, 2035년까지 인공지능(AI) 기반의 완전한 무인운항 화물선을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인선박 기술의 핵심은 이처럼 자율운항과 원격통제가 가능하도록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 유럽연합(EU)과 중국 등 전 세계 20여개 국가에서 플랫폼을 상용화하기 위한 연구가 한창이다. 포르투갈에서는 무인선박과 무인비행기를 통합해 해양사고 시 조난자를 수색·구조하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EU는 항구에서 항구까지 자동으로 항해하는 로봇선박 ‘무닌(Munin)’을 개발하는 데 예산 480만달러를 투자했다. 현재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프라운호퍼 해운연구소에서 주도적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는 무인선박 기술에선 후발 국가지만 앞서있는 조선·IT 기술을 바탕으로 선진국들을 추격하고 있다. 김진환 KAIST 해양시스템공학부 교수팀은 자체 개발한 선박용 ‘소프트웨어 통합시스템’으로 2014년 미 해군연구개발국(ONR)이 개최한 ‘자율무인선 경진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연구팀은 길이 4.5m, 폭 2.5m의 무인선 플랫폼을 이용해 항로인식 운항, 수중음원 탐색, 부두 자동접안, 부표 원격관측, 수상장애물 인식 및 회피 기술을 성공적으로 시연했다.


무인선의 수요는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 조사업체인 마켓인포그룹은 2011년 해양 무인이동체 시장이 매년 10.9%씩 급격히 성장해 2020년에는 19억2,9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해양 무인이동체 체계를 2025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로봇 미래전략, 제2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 과학기술 미래비전 2040, 제2차 해양수산발전 기본계획, 2020 해양과학기술(MT) 로드맵 등 정책이 마련돼있다.

첨부파일 특집-이영혜.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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