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AI의 습격··· 일자리는 많아질까? 줄어들까?

권기대 나라경제 기자2017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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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에 기계와 컴퓨터가 단순 노동직뿐 아니라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분석력과 창의력을 요구하는 직업에도 지속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로봇 바리스타는 물론이고 초밥을 만들거나 연기하는 로봇도 등장했다. NBA에서는 알파고처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경기상황을 분석하고 판단해 선수들에게 작전명령을 내리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선 컴퓨터가 신속·정확하게 스포츠 기사를 작성하는 데 성공했다. 인간이 로봇이나 인공지능(AI)에 일자리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어느 정도 현실화돼 가는 모습이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칼 프레이 교수와 마이클 오스본 교수는 반복적 성격을 가진 일자리는 로봇이나 기계에 의한 업무 대체가 가능해 일자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업무 대체 가능성(1에 가까울수록 높고 0에 가까울수록 낮음)이 높은 직업군으로 0.9 이상을 받은 텔레마케터, 재봉사, 시계 수리공, 보험업자 등을 꼽았다. 반면 승무원(0.35), 측량사(0.38), 이코노미스트(0.43)는 0.5 이하를 받았으며 레크레이션 활용 치료 전문가(0.0028), 내과·외과 의사(0.0042)는 미래에도 안정적인 직업으로 분류됐다. 이 밖에 큐레이터,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 창의성과 감수성을 요구하는 직업도 안정권에 들었다. 헨리 시우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도 업무 자동화가 일자리를 앗아갔다고 보고 있으며 기술 발전으로 이 같은 일자리가 불필요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와는 반대로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술 직군 및 산업 분야에서는 새로운 일자리가 등장하고, 고숙련(high-skilled)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존재한다. 보스턴컨설팅그룹(Boston Consulting Group)이 2015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독일 제조업 분야에서는 대부분 IT와 SW 개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진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IT 및 데이터 통합 분야의 일자리 수는 11만개(약 96%)가 증가하며, 인공지능과 로봇 배치의 일반화로 인해 로봇 코디네이터 등 관련 분야 일자리가 4만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밖에 메리 베라 GM 회장은 로봇 등에 의한 노동 대체에는 한계가 있어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간의 일자리를 로봇이 완전히 대체한다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테크놀로지 연구전문 기관인 포레스터 리서치의 부회장인 가운더는 대체가 아닌 보조수단으로서의 기능이 더 크다고 말한다. 그는 인공지능이 IBM의 ‘왓슨’처럼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지만 인간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사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몇 년 전만 해도 없었던 직업이 많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역시 일자리 감소는 단순 반복적인 과업을 중심으로 대체되는 것일 뿐 중요한 의사결정과 감성에 기초한 직무는 여전히 인간이 맡게 될 것이기 때문에 막연히 일자리의 소멸을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모라벡의 역설(Moravec’s paradox; 컴퓨터와 인간의 능력 차이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인간에게 쉬운 것은 컴퓨터에게 어렵고, 반대로 인간에게 어려운 것은 컴퓨터에게 쉽다는 뜻)이라고 했던가? 인간과 로봇이 펼치는 ‘협업’과 ‘분업’의 조화가 어떻게 작동될지 궁금해진다.


■권기대 나라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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