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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R&D 투자 2025년까지 연 4조원 이상으로 확대
서경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생명기술과장 2019년 07월호



의약품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후보물질 발굴에서 임상까지 지원하는 범부처 사업 기획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R&D부터 임상과 인허가를 지원하는 ‘범부처 전 주기 의료기기 사업’에 향후 7년간 1조3천억원 투자

지난 5월 22일 정부는 7개 부·처·청 합동으로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 비전인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의약품·의료기기 등 바이오헬스산업은 미래 성장 가능성과 고용효과가 크고, 국민건강에도 이바지하는 대표적인 유망 신산업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 기반과 의료·병원시스템, 의·약학 분야에 몰리는 우수 인재, 반도체 등 첨단산업 육성경험 등 바이오헬스산업 성공을 위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그간의 지속적인 정부와 민간의 투자에 힘입어 지난해 신약기술 수출이 전년 대비 4배 증가하고 의약품·의료기기 수출이 19% 증가하는 등 최근 사업화 초기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연구자 중심의 창의적 연구 지원해 면역제어, 유전자가위 등 핵심 원천기술 개발
유망 신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헬스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연구개발(R&D)’과 ‘규제’다. 바이오헬스산업은 다른 제조·서비스업과 달리 제품 생산까지 R&D에 장기간이 소요되고, 우수한 R&D 성과가 확실한 시장우위 및 즉각적인 성공으로 연결되는 기술·자본 집약 산업으로 R&D가 성패를 좌우한다. 미국 애브비(Abbvie)사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로 연간 20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이러한 신약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최소 10년간 1조원 이상의 자금이 소요된다. 따라서 정부의 장기적인 R&D 투자가 산업 발전을 위해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바이오헬스산업은 규제가 중심이 되는 산업이다. 의약품·의료기기와 같은 바이오헬스 분야의 제품은 사람에게 적용되므로 부작용 발생 시 비가역적이고, 사회적·윤리적 파급력이 크다. 따라서 국민의 생명, 건강, 안전을 담보하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부터 시장진입, 생산·판매·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적절한 규제가 수반돼야 한다.
바이오헬스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여러 부처가 역할을 나눠 노력하고 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략적인 R&D 투자를 통해 산업 역량을 키우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연구개발 초기 시장 실패 영역에서의 정부 투자를 강화하고 의약품, 의료기기, 재생의료 등 중점 분야에 대해 범부처 대형 프로젝트를 기획해 성과 창출을 극대화하며, 바이오와 ICT의 융합을 통해 신기술·신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우선, 5대 중점 추진 과제를 선정해 R&D에 집중 투자해나간다. 먼저 바이오헬스 기초체력 강화를 위해 기초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초연구 확대 기조에 맞춰 바이오헬스 기초·응용 연구비를 균형 있게 확대함으로써 기초와 허리가 튼튼한 R&D 구조로 개편하려 한다. 특히 연구자 중심의 창의적 연구를 지원해 10~15년 후에 시장을 지배할 면역제어, 유전자가위, 마이크로바이옴 등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할 것이다.
둘째, 의약품·의료기기 등 기존 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의약품 시장은 글로벌 규모가 1조1천억달러에 달하는 거대 시장으로, 향후 5년간 연 4.8%씩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의약품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후보물질 발굴에서 임상까지 지원하는 범부처 사업을 기획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유망 분야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의료기기 시장의 글로벌 규모는 3,600억달러로 의약품 시장보다는 작으나, 성장률이 연 5.9%로 더 높아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R&D부터 임상과 인허가를 지원하기 위한 ‘범부처 전 주기 의료기기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를 통과해 향후 7년간 1조3천억원을 투자할 것이다.


정밀의료·재생의료 등 미래 시장 창출
셋째, 정밀의료·재생의료 등 미래 핵심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다. 정밀의료는 개인의 생체·진료·건강 정보 등을 통합 활용하는 의료 패러다임으로, 관련 시장이 연 13.4%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난치성 질환을 대상으로 개인 맞춤형 의료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재생의료는 줄기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첨단의료기술을 포함하며, 관련 시장 성장률은 연 17.3%로 정밀의료 시장과 마찬가지로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첨단재생의료 육성을 위해 관계부처 공동으로 대규모 예타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넷째, 치매·감염병·미세플라스틱 등 국민생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 공동으로 치매국가책임제 강화를 위한 ‘치매극복 기술개발사업’을 기획해 예타를 통과했으며, 이에 따라 향후 9년간 1,987억원을 투자한다. 또한 최근 메르스, 지카바이러스와 같은 신·변종 바이러스, 항생제내성균 등 감염병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감염병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핵심적인 진단, 치료 등 원천기술 확보를 추진할 것이다. 급증하는 미세플라스틱 또한 국민 건강과 환경 생태계를 위협할 것으로 우려되므로, 플라스틱 오염으로부터 자유로운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바이오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기능성 소재 개발에도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해 데이터를 구축·활용하고 바이오헬스와 ICT 간의 융합을 추진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동력인 빅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한다. 100만명 규모의 희망자를 대상으로 건강·의료·유전 정보를 수집해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신약·의료기술 개발에 활용해나간다. 또한 인공지능을 활용해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기 위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인체를 모방한 생체조직칩을 개발해 신약 연구비용을 절감하고 동물실험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을 통해 2017년 연 2조6천억원 수준이던 바이오헬스 R&D를 2025년까지 연 4조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R&D 투자를 통해 혁신적 의약품·의료기기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희귀·난치질환 극복에 활용한다면, 머지않아 바이오헬스는 국민 건강에 기여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주력산업으로 도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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