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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화장품 제도 세계 최초 시행
모두순 보건복지부 의료기기·화장품산업TF팀장 2020년 01월호



한국 고유의 화장법, 한국산 화장품 등을 의미하는 ‘K-뷰티’는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1월 26일에는 K-뷰티를 통해 아세안 국가와 문화를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기 위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행사로 ‘K-뷰티 페스티벌’이 개최됐는데, 이 행사에 참석한 각국 영부인들의 후일담이 많은 관심을 끌었다. 태국 영부인 나라펀 짠오차 여사는 “인기 드라마로 시작한 한국 사랑이 지금 K-뷰티로 이어지고 있다”며 현장에 있는 샘플을 직접 테스트했다. 베트남 영부인 쩐 응우엣 투 여사와 말레이시아 영부인 시티 하스마 여사 또한 직접 K-뷰티를 체험하고 기뻐했다.
우리나라 화장품은 세계 소비자들이 큰 관심을 갖는 대상이다. 국내 면세점 판매액 1위와 방한 외국인 쇼핑 희망 1순위가 화장품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전 세계 화장품 수출국 4위이며 연평균 수출증가율이 35%로 성장세가 눈부시다. 우리 화장품 기업들은 이미 전 세계 196개국 중 128개국으로 화장품을 수출하고 있고, 잠재 소비력이 높은 베트남, 태국 등 신남방 국가 및 북유럽, 러시아, 중동, 중남미 등 신시장 진입을 위해 현지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다.
개별 제품뿐 아니라 우리 기업들의 혁신적인 도전정신도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있다. 얼마 전 세계 3위 화장품기업인 ‘에스티로더’가 닥터자르트로 유명한 국내 화장품기업 ‘해브앤비’를 2조원에 인수했다. 이는 아시아 최초 사례로서 대한민국 화장품기업의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런 성장에는 마스크팩, BB크림과 같은 세계적인 혁신 제품을 개발한 우리 화장품업계의 노력과 BTS(K-팝), 대장금(K-드라마) 등 한류가 함께했기에 가능했다. 또한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피드백을 통한 상품 개선, 세계적으로 우수한 제조업체(ODM·OEM)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라 할 것이다.

항노화 물질 개발, 피부과학 응용 등 미래 신기술 집중 육성
하지만 화장품산업의 미래가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한 화장품기업 관계자는 “K-뷰티는 아이디어와 디자인에 기반을 두고 짧은 기간 빠르게 성장했으나, 기초 지식과 기반이 부족해 위기가 닥치면 쉽게 무너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동안 국내 기업이 1등을 놓치지 않았던 중국 화장품시장에서 지난해 상반기 일본에 1등을 내주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10여차례 업계·전문가 간담회와 설문조사 등을 통해 화장품업계의 어려움을 최대한 듣고 해결책을 고민한 끝에 지난 12월 5일 ‘K-뷰티 미래 화장품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종합대책은 K-뷰티산업 성장 추진력을 유지하면서도 화장품 G3 국가로의 도약을 위해 현장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범정부 차원의 육성방안을 마련한 데 의미가 있다.
우선, 기초 기술력 강화를 위해 정부는 대규모 연구개발(R&D)을 기획해 지원할 계획이다. 프랑스와 미국 등 화장품 선진국 수준에 근접하기 위해 미래 신기술인 항노화 물질 개발기술, 피부과학 응용기술, 개인 맞춤형기술을 집중 육성하고, 일본 수입의존도가 높은 원료를 국산화해 산업 기반을 튼튼히 할 계획이다. 특히 맞춤형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100만명 바이오 빅데이터와 연계한 유전자 분석 결과를 활용해 개인의 피부 특성을 반영한 화장품 개발을 시작한다.
기업 활동에 제약이 되는 규제도 스마트하게 혁신한다. 그간 중소기업들의 요구가 많았던 제조자 표기의무를 삭제해 브랜드 중심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한다. 또한 개인의 피부 상태를 진단해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맞춤형 화장품 제도’를 2020년 3월 세계 최초로 신설하고 시행해 세계시장을 선점하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통해 원료 혼합·소분 및 품질관리를 담당하는 ‘조제관리사’ 제도가 도입돼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뷰티 클러스터’ 구축…컨설팅, 교육, 스마트공장 도입 지원
이와 함께 해외에서 이뤄지는 우리나라 화장품 모방판매로 인한 지식재산권 침해, 브랜드 이미지 실추와 수출 감소 등에 대해 민관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해, 법인 해산과 더불어 현지 소비자 및 기업들에 한류 편승기업의 위법행위에 대한 위험성 경고 및 해외 실태조사 등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K-뷰티는 브랜드를 고급화하는 것이 산업 경쟁력에 중요한 요소다. 이를 위해 국가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내에서는 ‘K-뷰티 홍보관’ 및 글로벌 수준의 화장품 박람회를 개최하고, 신남방 등 해외 국가에서는 판매장 사업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K-팝과 연계한 글로벌 한류 행사 및 콘텐츠 채널 등 플랫폼을 활용해 K-뷰티 홍보 효과를 더욱 높이도록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생산(공장), 연구개발(연구소·R&D), 전문인재 양성 및 전시관 운영을 위한 ‘K-뷰티 클러스터’를 구축해 우리 화장품산업의 기반 인프라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여기서는 중소기업 컨설팅, 뷰티서비스를 포함한 전문교육, 스마트공장 도입 지원 등이 한곳에서 이뤄져 지원대책 간 상승효과가 기대된다.
건강해 보이고 아름다워지고 싶은 것은 우리 국민만이 아니라 전 세계 남녀노소를 막론한 인간의 공통된 마음이다. K-뷰티 특유의 혁신성에 기술력을 더하면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미래사회의 새로운 산업으로서도 날개를 달고 더 높이 오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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