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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 유치원에 전용 문화센터, 펫택시도 인기
함승민 중앙일보플러스 이코노미스트 기자 2019년 06월호



# 서울 잠실동에 사는 김유정(33) 씨는 얼마 전 한 ‘반려동물 스튜디오’를 찾았다. 애묘 ‘돌이’의 예쁜 사진을 찍고 싶어서다. 반려동물 스튜디오는 반려동물 사진만 전문으로 찍어주는 곳이다. 김씨는 5만원에 50매의 사진을 찍고, 2매를 인화했다. 김씨는 “고양이가 포즈를 취할 수나 있을까 싶었는데 숙련된 사진사 덕분에 별 어려움 없이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며 웃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면서 관련 상품과 서비스도 ‘고급화’와 ‘전문화’라는 키워드 속에 나날이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처럼 사료나 간식 등 반려동물용 먹거리나 생활용품만 있는 게 아니다. 펫코노미의 진화는 상품 하나하나를 넘어 서비스 분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용호텔, 전문여행상품, 복합시설, 유치원 등 반려동물의 레저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는 서비스가 인기다. 반려동물이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놀 수 있는 반려동물 카페가 대표적이다. 송도국제도시 달빛공원에는 반려견 실외놀이터인 ‘송도 도그파크’가 개장했다. 넓은 운동장에 강아지 터널, 음수대, 그늘막, 물놀이 시설, 데크 등을 갖췄다. 광교호수공원에도 반려견 놀이터가 있어 인기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의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스파 마사지를 해주고 악수하기나 장애물 넘기 등 각종 교육을 받는 애견 문화센터도 등장했다. 연회비가 수천만 원에 달하는 시설인데도 고객이 끊이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반려동물을 맡겨야 하는 반려인들을 위한 상품도 많다. 서울의 한 면세점에선 반려인이 출국하면 홀로 남을 반려동물을 위해 애견 호텔 숙박권을 제공하는 행사를 한 바 있다. 방문 펫시터도 인기다. 바쁜 주인 대신 산책, 놀아주기, 배설물 처리 등을 해준다. 틈틈이 주인에게 강아지 사진도 보내고, 돌보는 과정 모두 동영상으로 촬영하기 때문에 학대 등에 대한 우려 없이 안심하고 강아지를 맡길 수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즐기려는 이들이 늘면서 호텔업계도 반려동물 마케팅에 나섰다. 레스케이프 호텔은 카펫이 아닌 나무 바닥으로 반려견을 고려했고, 호텔 내 중식당에서는 전용 존을 마련하고 반려견 음료를 제공한다. 워커힐 호텔에서는 반려견과 함께 힐링 숲을 산책할 수 있고 호텔 내에 상주하는 반려동물 행동교정사를 통해 노즈워크 등의 펫케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최근 반려동물 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펫러닝(pet+learning)’도 유행이다. 반려견 유치원도 있다. 오전 10시에 등원해 간식시간과 낮잠, 산책, 교육을 하고 저녁 6시 30분에 하원하는 프로그램에 담당 교사가 하루 일과를 작성해 반려인에게 전해주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반려동물과 함께 안전하게 이동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반려동물 전용 ‘펫택시’도 등장했다. 탑승객들의 질문에 수의사 출신 기사가 상담도 해준다.
이런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산업은 갈수록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광고업체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발표한 보고서는 최근 펫산업 관련 키워드로 펫러닝과 함께 ‘펫셔리(pet+luxury)’, ‘펫부심(pet+자부심)’을 꼽았다. 펫셔리는 반려동물에게 고가의 제품과 서비스를 아끼지 않는 것, 펫부심은 반려동물을 다른 사람에게도 자랑하고 싶은 심리를 뜻한다. 최근 소비 트렌드인 ‘가심비(價心比;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를 비춰봤을 때 관련 시장이 커질 만한 요소를 갖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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