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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있으면 금리 우대, 장례비 지급하는 보험상품에 신탁도 등장
정지은 한국경제신문 금융부 기자 2019년 06월호



반려동물을 키우면 우대금리를 적용해주는 적금상품이 나오더니 반려동물 관련 업종에서 결제하면 할인해주는 신용카드까지 등장했다. 반려동물 의료비를 보장하는 보험상품도 여럿이다.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천만명을 넘어서면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다. 금융사들이 반려동물 시장에 관심을 갖고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급기야 ‘펫금융’이라는 새로운 영역이 생겨났다.
펫금융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를 기점으로 반려동물 관련 금융상품이 쏟아졌다. 반려동물의 상해·질병에 대한 치료비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보험상품에 이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를 겨냥한 적금, 신용카드, 신탁 등으로 종류가 다양해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일명 ‘펫팸족’이 늘고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새로운 수익처로 급부상했다”며 “반려동물 시장을 공략하면 당장 관련 상품 판매를 넘어 장기 고객 확보에도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펫팸족은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가족을 의미하는 패밀리(family)를 합친 신조어다. 펫팸족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관련 지출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5년 1조9천억원이었던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27년 6조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펫금융의 존재감 역시 확대될 것이라는 게 금융사들의 얘기다.
펫금융에서 가장 상품이 다양한 분야는 보험으로 꼽힌다. 반려동물의 질환을 보장하는 갱신형 실손보험은 기본이다. 강아지뿐 아니라 고양이 보험도 출시됐다. 통원치료비를 비롯해 입원·수술 비용을 보장해주는가 하면 장례비를 지급하는 보험상품도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국내 보험시장 규모는 약 1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보험개발원에선 향후 국내 펫보험 시장이 5천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요즘은 은행에서도 반려동물 관련 상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신한은행은 제휴 동물병원, 쇼핑몰 등에서 공유하는 QR코드를 등록하거나 동물등록증을 제시하는 등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2.25%(12개월 만기 기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위드펫 적금’을 판매 중이다. 국민은행에는 반려동물 관련 제휴 쇼핑몰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KB펫코노미적금’이 있다.
저축은행 역시 관련 상품을 앞다퉈 마련해놓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반려동물 사진을 공식 페이스북에 올리면 금리를 우대해주고, JT친애저축은행은 반려견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영업점 직원에게 제시하면 최고 연 3.0%(12개월 만기 기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적금을 판매 중이다.
반려동물을 위한 신탁상품도 있다. 신탁 가입 고객이 사망하거나 질병 등으로 반려동물을 돌볼 수 없는 상태가 될 때를 대비해 은행에 반려동물 양육자금을 맡기는 상품이다.
금융권에선 반려동물 시장이 펫코노미라는 이름으로 성장하면서 펫금융 역시 입지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펫금융을 둘러싼 금융사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사들은 커지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상품 및 마케팅 차별화 방안을 고민하는 분위기다. 기존에 없던 금융상품이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 고객 입장에서 선택권이 많아지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이 틈에서 어떤 금융사가 차별화 전략에 성공해 펫금융의 주도권을 잡을지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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