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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일 출근제 안착…이제 노마드 워크로 갑니다
이구익 ㈜크리에이티브마스 대표 2019년 08월호

업무 강도가 높기로 유명한 광고업계에서 최초로 주 4일 출근제를 도입해 워라밸을 실현하고 있는 회사가 있다. 6년 차 광고대행사 크리에이티브마스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의무적으로 근무하고, 금요일에는 업무가 있는 경우 회사가 아닌 어떤 곳에서 일해도 무관하다. 실제로 인터뷰가 있던 금요일, 사무실은 휴일처럼 썰렁했다. 좋은 광고를 만들고 싶어 카피라이터가 됐고, 국내외 굵직굵직한 광고를 만들며 10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창업한 이구익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2014년 창업과 동시에 주 4일 출근제를 시행했는데, 이유가 궁금하다.
여러 회사를 경험하면서 광고업계에 대해 잘 이해하게 됐다. 업무에 대한 보람과 성취는 있었지만 잦은 야근과 고단함을 겪었다. 그러던 중 첫째 아이에게서 “아빠, 집에 또 놀러 와”라는 말을 듣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부분에서 의문을 품게 됐다. 좀 더 효율적이고 즐겁게 광고를 만들 수 있는 문화를 만들 수 없을지 고민한 끝에 창업했고, 직원들에게 소중하게 쓸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주고 싶어 주 4일 출근제를 도입하게 됐다.

 

도입 당시 업계 또는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
사실 주위에서 모르는 경우가 더 많았다. 대대적으로 홍보하게 되면 실력보다 주 4일 출근제에만 초점이 맞춰지게 되고 광고주들도 주 4일 출근으로 업무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오해할 수 있기 때문에 알리지 않았다. 그랬음에도 동종업계 사람들은 높이 평가해줬고 이제 같이 일하는 동료가 돼 기업문화로 정착시키는 과정을 다져왔다.

 

주 4일 출근제가 잘 유지되는지, 직원들은 현 시스템에 만족하는지 궁금하다.
초과 근무가 많은 광고업 특성상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제한된 여건에서도 최대한 지키려 하는 편이다. 경력직의 경우 자율성을 보장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신입직의 경우 사내 교육 프로그램이나 워크숍을 통해 업무능력을 향상시켜 주 4일 출근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규모가 크지 않아 가능한 부분이었다. 직원들은 이제 우스갯소리로 다른 데 가기 조금 어렵겠다고 한다(웃음). 복지제도 등 다른 회사들보다 부족한 점도 있겠지만 지금의 화두인 워라밸에서만큼은 만족하고 있는 것 같다.

 

워라밸을 위한 다른 제도가 있는지.
일단 휴가에 관대하다. 법적으로 정해진 휴가뿐만 아니라 업무량이 적은 때를 골라 여름·겨울방학 맞이 ‘노마드 위크(nomad week)’를 갖는다. 회사를 나오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는 기간을 휴가처럼 주는 방식이다. 또한 유연근무제가 있어 오전 7시에서 10시 사이에 자유롭게 출근해 일할 수 있다.

 

주 최대 52시간 근무제를 어떻게 보는가.
사회 전체를 만족시키는 제도는 없을 거다. 다만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에 기업 규모나 성격 같은 생태계를 충분히 이해하고 일관적으로 유지한다면 건강하게 운영될 수 있다고 본다.

 

주 4일 출근제와 관련해 발전시키고 싶은 부분이 있나.
주 4일 출근제가 다른 곳에서도 적용되고 사회적으로도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진다면 공간 제약 없이 자유롭게 일하는 ‘노마드 워크(nomad week)’ 시스템으로 가고 싶다. 다만 유대감 같은 것들이 약화될 수 있으니 이 부분을 보완할 방법은 또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조우리 나라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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