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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개발부터 해외진출까지 전 주기 지원으로 물기업 애로사항 해소하겠다”
정상용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사업단장 2019년 09월호

대구시 달성군 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이하 클러스터)는 물 관련 기업이 기술을 개발해 시장에 진출할 때까지의 전 과정을 일괄 지원하는 기반시설이다. 지난 7월 시범운영을 시작했고 9월 정식 개소한다. 클러스터를 위탁 운영하는 한국환경공단의 정상용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이 클러스터 사업단장을 맡고 있다. 그에게서 그동안의 준비과정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어떤 곳인가.
2010년 10월 ‘물산업 육성전략’에 이어 2014년 6월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기본계획’이 수립됐고, 이후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2016년 7월 클러스터 조성공사가 시작됐다. 클러스터는 14만5천㎡의 규모로 조성됐으며 크게 실증화시설과 진흥시설로 구분된다. 실증화시설에는 하·폐수, 정수, 재이용 분야의 기술과 제품에 대해 실제 성능시험을 할 수 있는 실증플랜트가 설치돼 있고, 수요자가 자유롭게 시설설치를 할 수 있는 수요자 설계구역 45실이 마련돼 있다. 진흥시설은 물융합연구센터,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워터캠퍼스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연구·실험 임대공간이 83실 마련돼 있어 필요한 기업은 상시 입주가 가능하다.

기업 입주현황이 궁금하다.
현재 1차 입주공모가 진행 중으로 7개사가 입주신청을 했으며 1차 공모 마감 후 입주운영위원회에서 소정의 심의 절차를 거친 뒤 입주시킬 예정이다. 향후 지속적인 홍보로 연말까지 30여개 기업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별도로 클러스터 외부에는 대구시에서 유치하고 있는 물 관련 기업 집적단지가 48만㎡ 부지에 50개사가 입주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돼 있다. 현재 24개 기업의 유치가 확정됐으며 이 중 5개사가 들어와 있다.

클러스터에서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나.
클러스터는 기업의 기술개발과 검·인증, 국내 사업화 및 해외진출까지 전 주기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먼저 실증화시설 및 수요자 설계구역에는 개발된 기술과 제품에 대해 성능시험을 할 수 있도록 24시간 연속으로 하·폐수, 정수, 재이용수를 공급하게 되며, 성능시험에 대한 신뢰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테크업 프로그램 및 대구시 환경기초시설을 이용한 분산형 테스트베드를 운영할 예정이다. 진흥시설 중 물융합연구센터에서는 물 관련 전 항목(300종 이상)이 분석 가능한 수준으로 실험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며, 워터캠퍼스에서는 창업보육 지원과 물기업 맞춤형 인재양성을 하게 된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에서는 개발된 기술과 제품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홍보활동과 사업화를 지원한다. 이러한 전 주기 지원을 위해 기업별 전담 코디네이터를 지정 운영함으로써 기업이 불편하지 않도록 만전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대구시가 클러스터 부지로 선정된 배경은?
대구시는 댐 용수가 아닌 낙동강 물을 원수로 정수하고 있어 타 지자체에 비해 수처리 관리에 많은 경험과 기술을 축적해온 지역이다. 특히 과거 페놀 유출사고를 계기로 맑은 물을 공급하기 위해 설비 고도화에 가장 앞장서 왔고, 그 결과 물산업 관련 기반 구축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 또한 타 지역에 비해 물 분야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돼 있고, 세계 물포럼 및 국제물주간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세계적으로도 위상을 높여왔다.

시설이나 입지여건에 대한 기업들의 만족도는?
클러스터 시설에 대해서는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다만 입지 측면에서는 지리적 접근성과 정주여건에 대한 만족도가 일부 낮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현재 대구시와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동대구역-클러스터 간 간선버스 노선과 별도 지선버스 노선 신설을 논의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2021년쯤에 KTX 서대구 역사가 신설되고 장기적으로 국가산업단지 산업철도가 신설되면 지금보다는 접근성이 훨씬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물산업에 대해 입주 기업들이 전하는 애로사항이 있는지.
현재 우리나라의 상수도 보급률은 99%, 하수도 보급률은 92%로 물관리 자산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하다 보니 국내 물산업은 침체됐으며, 산업여건도 전체 1만1천여개 기업 중 10인 이하 기업이 약 70%에 이를 정도로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계 물시장은 연평균 3.7% 급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기술경쟁력의 한계로 시장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실정으로 물기업들은 시장수요 감소, 기술인력 부족, 국내시장 진입 시 법제도 미비 등을 애로사항으로 토로한다. 최근 국회에 발의된 클러스터 기업들에 대한 기술개발 및 우선구매 법제화가 가시화된다면 이런 애로사항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공단에서도 R&D 코디네이터의 맞춤형 지원과 실증 테스트베드 제공, 글로벌 물산업 분석을 통한 정보 제공 등으로 애로사항을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

물산업이 장기적으로 발전하려면 인력양성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클러스터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교육·훈련 프로그램이 있는지.
워터캠퍼스에서 물산업 분야에 특화된 전문인력 양성을 담당할 예정이다. 민·학·연 전문가들이 협업해 재직자 역량 강화, 산학 융합인재 양성, 해외진출 전문가 양성, 창업교육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석·박사급의 고도화된 전문인력을 양성할 환경융합캠퍼스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클러스터를 구축할 때 다양한 해외 선진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안다.
유사한 해외사례로 싱가포르의 PUB(Public Utilities Board), 미국의 글로벌워터센터(Global Water Center), 이스라엘의 메코롯(Mekorot), 네덜란드의 레이와르던 워터캠퍼스(Water Campus Leeuwarden)를 참고했다. 물산업 육성의 국가 핵심 정책화, 충분한 예산 지원, 자국기업 육성을 위한 마케팅, 브랜드화 지원, 핵심기술 개발 및 인력양성 등의 시사점이 있었다. 우리 클러스터가 이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분야별로 단편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개발을 위한 연중무휴 연속가동 실증화 플랜트 설비와 전 주기 지원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클러스터가 정식 개소를 앞두고 있다. 그간의 준비과정에 대한 소회를 밝힌다면.
지난해 7월 한국환경공단이 클러스터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후 클러스터 운영준비 TF팀 30여명을 바로 배치했으며 올해 7월에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사업단 조직으로 정식 출범했다. 처음 TF팀 배치 당시에는 업무 기반시설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짧은 시간 안에 사무실과 숙소부터 마련해야 했기에 동분서주했던 기억이 나 감회가 새롭다. 또한 지난해 대구에 폭염이 한창 기승을 부려 타지에서 온 직원들이 한증막 같은 날씨에 구슬땀을 흘리면서 현장을 누비던 모습도 떠오른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 향후 5개년 운영계획을 마련하고 확정했으며, 기업유치 설명회 개최, 유관기관과의 MOU 체결, 민·관·학·연 전문가 포럼 등을 통해 클러스터 조기 활성화의 초석을 다졌다.

앞으로의 운영계획은?
2020년부터 유체성능시험센터를 구축해 기술개발 분야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기업들이 국내서 인증받은 기술을 해외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싱가포르, 미국, 네덜란드 등과 상호인증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2025년에 신규 일자리 1만5천개 창출, 글로벌 선도기술 10개 개발 완성, 해외수출 매출액 7천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혁신을 선도하는 세계 물산업의 중심’이라는 비전에 맞게 기업 입장에 서서 서비스하는 정신으로 헌신하며, 클러스터가 세계 물산업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이지연 나라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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