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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렌디드 러닝이라면 1교 다캠퍼스 체제도 가능
김현섭 수업디자인연구소장 2020년 10월호



코로나19로 전국의 모든 학교가 온라인 수업과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혼합 수업) 체제를 전격 도입했다. 준비된 상태에서 점진적으로 도입된 것이 아니라 방역 차원에서 불가피하게 전면 도입되다 보니 여러 시행착오가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면 온라인 수업과 블렌디드 방식을 미래교육 담론을 담는 도구로 잘 활용할 수 있다.
온라인 수업은 교실 벽을 넘어 다양한 사람과 협력 학습이 가능하고, 상시 공개 수업이 이뤄지기에 교사들의 수업 기획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학교 밖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ICT 수업이나 스마트 수업 등 새로운 형태의 수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면 수업에 비해 한계도 분명하다. 인성 및 사회성 교육의 한계, 생활지도 문제, 학력격차 발생 문제, 개별지도 문제, 실기 실습 활동의 한계, 유아 및 초등학교 저학년생과 특수학생의 접근성 문제, 온라인 수업 체제를 위한 예산 및 기술적 문제 등이 있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블렌디드 러닝이다.
블렌디드 러닝이란 칵테일을 블렌딩(blending)하는 것처럼 두 가지 이상의 학습 방법을 결합해 이뤄지는 학습을 말한다. 대개 온라인 수업과 대면 수업을 결합한 수업 형태를 일컫는다. 블렌디드 러닝은 온라인 수업의 장점과 대면 수업의 장점이 윈-윈 방식으로 드러날 수 있어야 하며, 블렌디드 러닝 체제를 잘 활용하면 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내실화를 기할 수 있다.
존속적 혁신 방식으로 플립 러닝(flipped learning, 거꾸로 교실)을 활용하면 온라인 수업을 통해 대면 수업의 내실화를 가져올 수 있다. 기초 지식은 온라인 수업으로 미리 가정에서 학습하고 학교에서는 온라인 수업으로 할 수 없는 대면 활동, 실기, 실습 등을 통해 학습의 효율성을 높인다.
파괴적 혁신 방식인 알라카르테 모델(a la carte model, 선택식 모델), 가상 학습 강화 모델 등을 적용한다면 창발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하다. 알라카르테 모델은 학생이 일반 학교를 다니면서 대면 수업에 참여하지만 선택 과목 등 일부 과목은 온라인으로만 개설해 운영하는 것이다. 예컨대 고교학점제를 운영할 때 사회탐구, 과학탐구 등 선택 과목에서 소인수 과목을 블렌디드 방식으로 운영하면 시간과 예산을 줄이면서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해당 과목에서 최소 성취기준에 미달할 경우 온라인으로 수강하도록 보완할 수도 있다.
가상 학습 강화 모델은 필수 과목 등 일부 수업시간만 대면 수업을 하고 나머지는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주 2~3회 출석 수업을 하거나 오전이나 오후만 나와 출석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다. 예컨대 주 4일만 등교 수업을 하고 주 1일은 오전에 온라인 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마을교육공동체와 연계해 현장체험이나 동아리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1교 다캠퍼스 체제로 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블렌디드 러닝이 정착하려면 우선 온라인 수업의 내실화를 꾀해야 한다. 그리고 코로나19와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임시방편적인 도구로만 생각해서는 블렌디드 러닝이 발전하기 힘들다. 앞으로 교육의 주체가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블렌딩한다면 학습의 내실화를 이룰뿐 아니라 미래교육 담론을 현실화하고, K에듀의 바람까지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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