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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와 개인화로 공략하라
정인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1인가구 연구센터장 2018년 12월호



1인 가구는 이미 한국의 가장 주된 가구 유형으로 자리 잡았다. 1인 가구 내에서도 소득과 소비수준, 연령, 성별 등에 따라 각자가 처한 상황은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1인 가구를 동질적 집단으로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1인 가구는 가족의 도움을 받던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는 점에서 다인 가구와는 구별되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8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의하면 1인 가구 10명 중 7명이 현재의 1인 생활에 만족하고 있으며, 자신을 ‘자유롭고’, ‘여유로우며’, ‘자립심이 강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절반 이상의 1인 가구가 1인 생활을 지속하려는 의향을 가지고 있다. 결혼에 대해서는 언젠가는 안정적인 가정을 갖고자 하는 생각도 있으나, 절반가량은 결혼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 1인 생활을 하면서 걱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1인 가구들은 ‘외로움 등 심리적 안정’ 해결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한다. 이와 함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건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제적 차원에서 살펴보면 은퇴 후 삶이 상대적으로 긴 여성 1인 가구는 ‘은퇴 후 자금준비’, 남성은 ‘주택 구입자금’에 대한 염려가 컸다.
1인 생활을 꾸려가는 데 남성보다는 여성이 전반적으로 능숙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를 반영하듯 남성 1인 가구는 ‘식사’와 ‘청소’ 해결을 생활상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반면 여성 1인 가구는 ‘주거 안전’에 대한 걱정이 컸다.
2018년 1인 가구의 소비생활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가성비’라고 할 수 있다. 다수의 1인 가구가 구매 전에 여러 곳을 충분히 비교하고 쇼핑 목록을 작성하며 PB(할인점 자체 브랜드) 상품을 구매하고 있는 반면, 명품 구매는 ‘나를 위한 소비’와는 동떨어진 것으로 생각했다. 여가생활에서도 ‘패키지’보다는 ‘자유여행’을 선호하고, ‘모험적인 여가’를 즐기거나 ‘취미나 여가용 장비구입에 기꺼이 투자한다’는 의견에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 실속과 합리성에 기반한 여가생활을 하려는 성향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1인 가구는 향후에도 증가할 것이며, 다인 가구 대비 높은 소비성향으로 인해 시장에서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다. 본격화되는 1인 시대에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먼저 기업들은 1인 가구를 결혼 전의 단기적인 모라토리엄 상태로 여기지 말고, 1인 생활을 지속적으로 영위하고자 하는 의향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따라 1회성 편의가 아닌 1인 생활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을 제공한다는 관점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기존 다인 가구 기준으로 설계된 특정 연령대로 표준화된 서비스가 아닌, 각자의 개별성을 반영한 ‘개인화’가 1인 가구 시대에는 더욱 요구된다.
또한 1인 가구가 겪는 걱정과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대체 가족’ 역할의 서비스와 이들의 정서적 외로움을 고려한 문화·여가 생활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최근 소량화·개인화된 서비스가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다지만 조사 결과 아직까지는 1인 라이프를 위한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에 비해 이용 경험은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향후 1인 대상 비즈니스의 성장과 다양한 서비스의 출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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