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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특성별 타깃을 정해 점진적으로 시장 확대해나가야
박평식 전라남도농업기술원 전문위원 2020년 01월호


국내 쌀 생산량은 재배면적의 감소에도 단위수량 증가로 유지되는 반면 1인당 쌀 소비량은 1980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관세화가 됐지만 쌀 의무수입물량(MMA)은 연간 40만9천톤으로 총소비량의 10% 정도가 되니 생산조정 노력에도 재고가 쌓이고 있다. 식량안보에 대비한 재배면적 유지도 필요하지만 쌀 소비촉진과 더불어 수출이나 원조를 통한 재고관리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20년간 관세화 유예조치를 받아 쌀 수출을 엄격히 제한해오다 2007년 수출을 시작했다. 그 후 수출국 수는 점차 늘어나 50여개국에 이르렀지만, 수출량은 연간 2천톤 수준에 정체돼 있다. 품질과 안전성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있으나 가격경쟁력이 약세인 데다 한국 쌀 브랜드의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교민들의 우리 쌀 선호 등 잠재수출 가능성은 있으나 수출시장에 대한 정보도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 쌀의 주요 수출시장은 미국과 호주의 교민시장이다. 그리고 동남아시아의 홍콩·싱가포르·말레이시아,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와 러시아 등이다. 오대양 육대주로 조금씩 진출 중이지만 미국·호주 등 자포니카(중립종) 쌀시장의 선두주자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기 때문에 현지시장보다는 교민시장이 주요 타깃이다. 앞으로 가격경쟁력을 높여 현지시장과 인디카(단립종) 쌀과의 경쟁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캘리포니아 ‘칼로스’가 ‘한국미’, ‘한가위’ 등 한국명 브랜드로 아시안 마트를 중심으로 거래된 역사가 길다. 이곳에 진출한 한국 쌀은 주로 교민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호주에서는 ‘선라이스(SunRice)’가 쌀 생산과 가공·유통을 장악하고 있으며, 현지시장에서는 호주산과 미국산·태국산 등이 소포장 위주로 유통되고 있다. 한국에서 수출되는 쌀은 대부분 한인마트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가격은 조금 비싸도 품질이 좋기 때문에 주로 교민과 아시아계 소비자들이 찾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한류 열풍을 앞세워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 진출하고 있으나, 가격이 일본산에 비해서는 낮지만 미국산·호주산보다 높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홍콩에서는 2kg 정도 소포장으로 백화점이나 고급 슈퍼마켓에서 일본 쌀과 경쟁 중인데 서민층보다는 고급 소비자층을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고급 쇼핑몰에 한국식품 코너를 늘려가고 있다.
한국 쌀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권역별 특성을 검토한 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한국 쌀 선호지역을 파악하기 위한 기초조사가 선행되고 품질·특성별 타깃을 정해 한인마트, 기능성 전문점, 한식당·일식당 등 시장을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가야 한다. 생산·운송 과정의 품질 유지기술을 보완하고 한국형 독창적 이미지와 현지인 선호도를 결합한 포장 디자인, 지속적인 홍보와 공격적 마케팅으로 대응해나가야 할 것이다.
생산자는 최고품질 쌀 생산매뉴얼을 준수하고 단지화로 가격경쟁력을 높여야 하며, 농협이나 미곡종합처리장은 계약재배와 저장·가공 시설 개선을 통해 수출 지향적 마케팅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연구와 기술보급을 담당하는 기관에서는 수출적합 품종 선발, 품질 차별화, 단지 맞춤형 적정 기술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유관기관에서는 국가별 시장조사와 지속적 홍보 및 판촉활동 등 전후방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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