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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대와 공감하는 막강 소비족, 액티브 시니어를 움직여라
이영희 한국섬유신문 기자 2020년 02월호



2020년 패션업계는 최근 몇 년간 소비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활동적인 노년층, 즉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한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들은 베이비붐 세대로 인구구조의 가장 큰 축을 형성하고 있으며 자산 규모나 소비 측면에서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KFI(Korea Fashion Index) 한국패션마켓트렌드 2019’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에 30~40대 커리어 세대의 소비는 하락한 반면, 60대 노년층 인구의 소비는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9년 상반기 총 18조1,123억원 규모의 패션시장에서 50~60대 소비 비중은 39.1%를 차지하고 있으며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 남성복 브랜드 ‘캠브리지멤버스’ 등은 60대 이상의 모델 혹은 고객을 등장시킴으로써 멋스럽게 나이 들고자 하는 시니어층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종합패션기업 ㈜세정은 시니어 4명을 선정해 제품을 착용하고 전문 포토그래퍼와 화보 촬영을 하면서 중장년 남성들의 다시 찾은 전성기를 보여주는 ‘마이 헤이데이(My Heyday)’ 캠페인을 진행했다. 같은 시기 공개한 65세 모델 김칠두 씨의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 ‘칠두잇’은 5가지 에피소드의 누적 조회 수가 24만을 돌파했다.
다방면에 걸친 시니어들의 왕성한 활동은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세대까지 전 세대의 공감과 지지를 끌어내며 소비의 주축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고령 패션 유튜버로, 채널 ‘밀라논나’ 개설과 함께 단기간에 27만 구독자를 확보한 장명숙(68세) 씨는 젊어지려고 애쓰는 게 아닌 경험과 경력을 당당히 공유하는 다채로운 액티브 시니어 세대를 대변해주고 있다.
모델계에도 시니어 광풍이 불고 있다. 크고 작은 시니어 모델 대회가 열렸고, 시니어 모델을 대변하기 위한 협회가 생겨나고 사단법인까지 설립 중이다. 패션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니어 모델은 이제 낯설지가 않다. 수요보다 공급이 넘치는 상황에서 몇몇을 제외하고는 수입이 따라주지 않아 인생 제2막의 ‘직업’이라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하지만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20년 패션계의 시니어 마케팅은 한층 더 진화할 조짐이다. ‘코오롱스포츠’는 배우 김혜자와 류준열을 동시에 모델로 발탁했다. 북극의 오로라를 바라보는 김혜자의 모습을 통해 나이를 뛰어넘은 아웃도어의 도전정신을 각인하고자 하는 의도다. 최근 이랜드 리테일의 신발 브랜드 ‘슈펜’은 1991년 데뷔한 가수 양준일을 모델로 젊은 층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아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이처럼 시니어는 새로운 소비층일 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창구가 되고 있다.
책가방을 판매하는 브랜드들은 신학기가 되면 학부모보다는 경제력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겨냥한 고급 제품들을 기획하고 판촉전을 펼친다. 여성 브랜드를 홍보할 때는 절대 ‘실버’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백화점들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액티브 시니어의 특성을 파악하고 메신저나 문자로 특가 상품 카탈로그를 정기 발송하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하고 가치 지향적인 액티브 시니어의 라이프 스타일을 이해하고 소비접점을 만드는 밀착 마케팅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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