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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반짝 열풍’ 안 되려면
이규민 경희대 외식경영학과 교수 2020년 10월호


K푸드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한국인도 어리둥절할 정도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불닭볶음면이나 짜파구리 같은 라면류를 포함해 우리가 일상에서 즐기는 한국 식품 전반에 대한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 음식의 세계적 인기가 매우 반갑다. 그러나 반짝하는 일시적 유행이 아닌 실질적 소비와 지속 가능한 수출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근본적으로 K푸드의 수출 증가 및 지속적 수요 창출을 위한 전략을 재정립해야 한다.
먼저 K푸드 고유의 브랜드 개발 및 전략이 필요하다. 매운맛의 자극적 이미지 또는 일시적 체험이나 유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사랑받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K푸드만의 브랜드를 확립해야 한다. 팬데믹 상황에서 K방역으로 한국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K팝이나 K드라마와 같은 한국 대중문화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국가 브랜드가치가 상승했다. 덩달아 K푸드의 인기가 동반상승하기도 했다. 이러한 전반적인 K브랜드 가치 상승효과와 더불어 K푸드 또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해나가야 한다. 관련한 종합적인 브랜드 전략 수립이 절실하다.
둘째, K푸드 범위의 확장 및 관련 정책이 요구된다. 그동안 K푸드는 비빔밥, 불고기 등 한식에 국한된 면이 있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라면이나 냉동만두와 같이 한국인이 일상에서 편하게 즐기는 한국 식품 전체로 개념을 확장하고 관련 정책 및 수출전략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장기적 보존 및 유통이 가능하고 편리성을 갖췄으며 트렌드를 손쉽게 반영할 수 있는 품목들을 우선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형 가정간편식(HMR) 분야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간편하게 조리하고 즐길 수 있는 RTH(Ready To Heat)·RTC(Ready To Cook) 상품들이 더욱 선호될 것이다.
셋째, 소비자 유형별 시장 세분화가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국가나 대륙별 구분을 바탕으로 K푸드의 수출전략을 모색해왔다. 이제는 소비자 유형별 세분화를 통한 맞춤형 전략도 병행해야 한다. 예를 들면 할랄(halal)푸드나 코셔(kosher)푸드와 같은 종교적 배경으로 이뤄진 소비시장이나, 비건족 및 다이어트족 등과 같은 건강이나 웰빙을 중요시하는 소비시장으로도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고, 여기에 식품 기업의 적극적인 노력 및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넷째, 부가적 설명이 추가되더라도 음식 명칭을 고유명사 그대로 사용해야 한다. 만두를 ‘Korean dumpling’이 아닌 ‘Mandu’로, 고추장을 ‘red pepper paste’ 말고 ‘Gochujang’으로, 한국 배는 ‘Korean pear’가 아닌 ‘Bae’로 표기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소비자에게 K푸드만의 고유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지속적 소비로 연계시킬 수 있다. 특히 K팝·K드라마의 주요 소비층인 10대, 20대가 한국말에 친숙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식 명칭 사용은 전혀 문제없을 것이다.
다섯째, 현지 식문화를 세심하게 반영한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나무젓가락 대신 포크가 든 컵라면, 튜브 형태의 고추장 제품, 비닐포장이 아닌 캔에 담긴 김치 등은 현지 소비자의 식습관을 세심하게 고려해서 만든 상품들이다. 이러한 시도는 일회성 체험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 사용으로 이끌기 위해 필요하다. K푸드 브랜드의 ‘글로컬라이제이션(globalization+localization)이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우리 문화의 일부이기도 한 K푸드가 해외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다른 분야에서도 종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해외에서도 온라인 유통시장을 확대하고, 인플루언서와 SNS를 활용해 홍보효과를 높인다면 세계 어디를 가든 K푸드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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