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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디락스를 기다리며
한진수/경인교대 교수2009.11.04

옛날에 덥거나 추운 날씨보다 온화한 봄 날씨를 좋아하고, 너무 크거나 작은 인형보다는 적당한 크기의 인형을 좋아하던 금발의 소녀가 있었다. 어느 날 숲 속을 거닐던 소녀는 허기를 느끼던 차에 세 마리 곰이 살고 있던 오두막집을 발견했다. 마침 비어있는 오두막집에는 세 그릇의 스프가 놓여 있었는데 하나는 매우 뜨거웠고 다른 하나는 차갑게 식어 있었다. 소녀는 적당한 온기가 있는 스프를 먹었다. 허기를 채우고 난 소녀는 졸음이 몰려오자, 물렁거리는 침대와 돌처럼 딱딱한 침대 대신에 적당히 안락한 침대에서 잠이 들었다. 영국 전래동화에 등장하는 이 소녀의 이름은 골디락스(Goldilocks)다.
 경제학에서는 실업률이 적당히 낮고, 물가도 적당히 안정되어 있는 경제 상태를 이 소녀의 이름을 따서 ‘골디락스’라고 표현한다. 모든 국가가 골디락스를 바라지만, 물가가 뛰거나 실업자가 대량 발생함으로써 어려움에 처하는 국가가 많이 있다.
 국민들이 경제 문제 때문에 겪는 고통의 크기와 사회가 치르는 비용을 측정하기 위해서 미국의 오컨(Arthur Okun)이라는 경제학자는 고통지수(misery index)라는 것을 만들었다. 그는 여러 경제 문제들 중에서 물가 불안과 실업이 국민에게 가장 고통스러우며 사회적 비용도 큰 것으로 보고,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한 값을 고통지수로 정의했다.

 

고통지수 = │물가상승률│ + 실업률

 

 식에서 알 수 있듯이 고통지수는 두 가지 가정에 기초하고 있다. 첫째는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과 물가가 내리는 디플레이션은 경제에 마찬가지 고통과 비용을 초래한다고 본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국민에게 고통을 준다면 디플레이션은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을 주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면, 이는 오해다. 언뜻 보면 물가 하락이 좋은 현상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공급에 비해서 수요가 부족해 재고가 누적될 때 물가가 하락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기업의 매출이 감소하고 고용 사정이 악화된다. 이처럼 디플레이션은 경기가 매우 나쁠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서, 어찌 보면 인플레이션보다 더 큰 비용을 요구한다. 1929년부터 시작된 세계 대공황이나 1990년대 일본 경제의 장기 불황을 통해서 우리는 디플레이션의 비용을 역사적으로 충분히 확인한 바 있다.
 둘째는 물가 불안과 실업이 국민들에게 같은 크기의 고통을 준다는 가정이다. 그런데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은 물가가 1퍼센트 오르는 것에 비해서 실업률이 1퍼센트 높아지는 것으로부터 1.7배의 불행을 느낀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을 감안한다면 고통지수는 다음과 같이 바뀔 필요가 있다.
 
가중고통지수 = │물가상승률│ + 1.7 × 실업률

 

 일반적으로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물가와 실업자가 동시에 증가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 발생하면 고통지수가 급증한다. 우리나라는 유가가 급등하는 이른바 석유파동으로 인해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었던 1980년에 33.9라는 사상 최악의 고통지수를 기록한 바 있다. IMF 경제위기를 겪었던 1998년에는 고통지수가 14.5였지만 우리에게 큰 고통으로 다가왔던 것은 석유파동 당시에는 인플레이션이 28.7%로서 물가가 고통의 주범이었던 데 비해서, IMF 경제위기 때에는 7.0%라는 높은 실업률이 고통의 핵심이었기 때문이다.
 2000년대에 들어와 우리 경제의 고통지수는 8 아래에서 머무르고 있어, 경제 고통 측면에서 볼 때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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