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경제활동은 소득을 올리는 경제활동과 이를 바탕으로 지출하는 경제활동으로 구성된다. 합리적 소비는 자신의 총수입에 맞는 수준의 지출을 통해 만족을 극대화하는 소비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는 가계 총수입과 지출의 구성 및 변화를 살펴보자.
가계 총수입의 구성과 소득의 변화
가계의 총수입 중 소득은 정기적이고 반복적 재현 가능성이 있는 경상소득과 일시적이며 비경상적으로 발생하는 비경상소득으로 구성된다. 기타수입은 소득 이외의 수입으로 재산상의 형태가 변하면서 발생한 현금수입을 말한다(참고: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http://hs.nso.go.kr).
가계의 명목소득만 놓고 본다면 살림살이가 좋아진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표1>과 <그림2>에서 보듯이 명목소득과 명목경상소득이 매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에 명목비경상소득은 다소 감소했으나 전체 소득 중 비경상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5% 내외인 것을 감안한다면 가계 살림살이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명목소득과 실질소득의 괴리는?
<표1>과 <그림2>에서 보듯이 실질소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명목소득 증가율에 미치지는 못하기 때문에 명목소득과 실질소득의 괴리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 차이는 물가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008년 가계의 명목소득과 실질소득 증가율의 차이는 약 4.7%p로 2006~2007년 평균차이인 2.45%p를 크게 상회했다.
실질경상소득 구성의 변화
<그림3>은 실질경상소득의 구성변화를 보여준다. 실질경상소득 중 근로소득은 약 65~68%, 사업소득은 약 23~25%, 이전소득은 8~9%를 차지하고 있다. 근로소득은 양과 비중 면에서 점차 증가했지만, 사업소득은 꾸준히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가계 총지출의 구성
<그림4>에서 보듯이 가계의 총지출 중 가계지출은 소비지출과 비소비지출로 구성된다. 소비지출이란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하여 필요한 상품 및 서비스의 구입을 위해 지불한 현금지출과 카드 및 유가증권(예: 상품권) 등 일체의 지출을 말한다. 비소비지출은 조세, 공적연금, 사회보험 등 가구의 자유의지 없는 지출과 소비지출에 포함시킬 수 없는 이전지출을 말한다. 기타지출은 가계지출 이외의 지출로서 재산상의 형태가 변함으로써 이뤄지는 현금지출을 말하며, 자산증가를 위한 지출과 부채감소를 위한 지출로 구성된다.
가계 처분가능소득과 가계 소비지출
가계의 소득 및 소비지출과 비소비지출의 변화 추이는 <표2>와 <표3>에 요약되어 있다. 가계 소득과 소비지출은 2005~2008년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소비지출은 소득에서 조세 등의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에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처분가능소득이 증가하면 소비지출이 증가하는데 <표2>는 이러한 사실을 보여준다.
성장둔화와 함께 소득의 증가율이 둔화된 반면, 비소비지출이 오히려 늘어나면서 처분가능소득의 증가율이 크게 둔화되고 소비지출 증가율도 함께 둔화되었다. 소비의 경우 2008년에는 0.5%도 되지 않는 증가율을 보였다.
가계 소비지출의 품목별 변화 모습
2006년도의 경우 소비지출 중에서 전년 대비 지출액이 증가한 품목은 10개였고, 감소한 품목은 1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생한 2007년에는 7개 품목의 소비지출이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5개 품목의 소비지출이 감소했고, 2008년의 경우 4개 품목의 소비지출이 증가했고, 8개 품목의 소비지출이 전년도와 거의 유사하거나 감소했다. 2008년 눈에 띄게 증가한 소비지출 항목은 ‘교육’이다. 교육에 대한 지출은 전년에 비해 6.6%나 증가했는데 이는 성장둔화로 취업문턱이 높아져 진학과 자기개발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비소비지출은 대체로 증가했는데, 특히 경상조세와 사회보장 항목이 꾸준한 증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