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내용으로 건더뛰기

KDI 경제정보센터

KDI 경제정보센터의 다양한
경제교육을 만나 보세요.

경제교육 click 경제교육

click 경제교육

세계화에 따른 기업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논술 수업하기
조윤희/부산 금성고 교사2009.11.04

※ 다음 제시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인간이 자연 그대로의 자원에서 새로운 용도를 찾아내고 그것에 경제적 가치를 부여하기 전까지는 ‘자원’이라고 불릴 만한 것은 없다. 경제적 가치가 생기기 전까지는 모든 식물은 식물 그 자체이고, 모든 광석은 돌덩어리일 뿐이다. 한 세기 전까지만 해도 땅에서 스며 나오는 원유도, 알루미늄 원광인 보크사이트도 자원이 아니었다. 귀찮은 존재로서 토양을 망치기만 했다. 페니실린 곰팡이도 한때는 자원이 아니라 병균일 뿐이었다. 그러나 1920년대 영국의 미생물학자인 알렉산더 플레밍이 페니실린 곰팡이 ‘병균’이야말로 세균학자들이 찾던, 바로 그 박테리아를 죽이는 물질임을 확인함으로써 페니실린 곰팡이는 가치 있는 자원이 되었던 것이다. 이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에 부를 창출하는 능력을 부여하는 것이 혁신인 것처럼 기존 자원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높여 더 많은 부를 창출하도록 하는 활동도 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 경제학자 J. B. 세이는 “기업가는 경제적 자원을 생산성과 수익성이 낮은 곳으로부터 좀 더 높은 곳으로 이동시킨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을 빌리면, 혁신은 ‘자원의 생산성을 높이는 활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혁신은 기업가 정신의 구체적인 기능인 것이다. 공급측면에서는 똑같은 자원을 투입하고도 더 많은 양을 산출할 수 있는 활동이 곧 혁신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중략)

한편 혁신을 수요측면을 강조해 정의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혁신은 소비자들이 이제까지 느껴온 가치와 만족에 변화를 일으키는 활동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아이포드(i-Pod) 또는 디지털 카메라는 기술혁신이라고도 말할 수 있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와 만족도를 높인 혁신사례라고 할 수 있다. 헨리 루스가 1920년대에 <타임>, <라이프>, <포천> 등을 창간하여 보여준 사회적 혁신이나,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에 개발된 머니마켓펀드(money market fund), 유니버설보험상품(universal life insurance product) 같은 금융상품의 성공적 혁신도 공급측면보다는 가치와 만족도라는 측면에서 훨씬 설명하기 쉽다.

― 피터 드러커, 「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혁신」


[나]

현재까지의 글로벌화(globalization)는 국가 간의 무역장벽이 철폐되고, 시장개방이 가속화되면서 각 국의 소비자 기호가 유사해지므로, 세계시장이 하나의 시장처럼 표준화된다는 세계화로 대표되어 논의되고 있다. 표준화(standardization)를 지지하는 학자들은 교통과 통신의 급격한 발달이 지리적, 문화적 국경을 초월하여 소비자와 시장의 동질화를 촉진하는 것을 강조한다. 전 세계 소비자의 취향과 요구가 동질화됨에 따라 기업들은 글로벌화 전략을 사용하여 규모의 경제와 비용절감을 달성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지화(localization)를 지지하는 학자들은 반대로 각 국의 물리적 환경, 정치적 시스템, 문화, 제품의 사용 상황, 경제발전 등의 차이점과 각 소비자와 시장의 이질성을 강조한다. 또한 각 현지국 시장 사이에는 소비자 태도나 행동의 기반이 되는 보다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하며 이 때문에 기업의 활동을 표준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심지어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일반적으로 글로벌화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서구화를 우선적으로 떠오르게 한다. 그러나 글로벌화의 접근은 역사적, 지리적, 문화적 연구에서 시작되어야 하며, 현재의 국제상황을 새로운 글로벌화(re-globalization)라 정의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글로벌화는 전혀 새로운 개념이 아니며, 역사적으로 이미 서양 강대국을 중심으로 16세기 무렵부터 시작된 식민지 정책에서 비롯된 것과 구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초기 글로벌화는 이를 수용해야 하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와 힘으로 대표되는 강자를 중심으로 크게 경제, 정치, 문화 세 분야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이에 따라 자본과 시스템(system), 그리고 노동력이 해외로 함께 이동하면서 강대국으로부터 부와 시스템이 유입되어 새로운 문화를 형성해 갔다.

그런데 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결속과 추종과정에서 경제와 정치, 그리고 시스템에 대한 수용은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현실적 여건을 갖춘 상황이었다고 볼 수 있지만, 문화의 경우는 좀 다르다. 그 수용여부가 반드시 부의 획득과 상관관계를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개인별 특성이나 기호, 취향에 따른 선택요소이기 때문이다. (후략)


[다] 

스타벅스는 커피와 문화를 결합하여 커피에 관한 경험을 재창조한 회사이다. 스타벅스의 최고 경영자가 된 하워드 슐츠는 1982년 스타벅스에 합류했다가 1987년에 스타벅스를 인수했다. 그는 단순히 최고급 커피원두를 소매로 파는 가게였던 스타벅스를 ‘고객이 바리스타(barista)라 불리는 매장 점원과의 교감을 바탕으로 커피를 마시면서 새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오늘의 스타벅스를 일구어냈다. 또한 존경과 품위, 다양성의 존중, 사회와 환경에 대한 공헌 등의 원칙을 공유하는 문화를 키워나감과 동시에 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해 프라프치노 등 고객의 새로운 요구에 부합하는 새로운 상품을 적시에 선보였다. 그 결과 1987년 당시 6개 스토어에 100여명의 사원이 있던 수준의 회사를 10년 만에 2,000여개의 스토어에 25,000명 규모의 회사로 성장시켰다. 1992년에는 커피 판매 기업으로는 최초로 상장기업이 되었으며 2004년에는 5조3천억원의 매출과 6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델은 1984년 창업과 함께 컴퓨터업계 최초로 제조업체가 제작한 컴퓨터를 최종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다이렉트 판매’ 방식을 도입했다. 기존의 PC 판매는 생산자 중심의 관점에서 고객의 새로운 요구에 대한 직접적인 이해 없이 생산하고 중간유통을 거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델은 이러한 방식을 뛰어넘어 고객과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PC를 파악하고 맞춤형 PC를 직접 판매하는 모델을 창조한 것이다. 그 결과 1994년부터 7년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 37%를 기록하며 2001년에 세계 시장 1위의 사업자로 등극했다. 2004년에 델은 42조6천억원의 매출과 3조5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 AT 커니, 매일경제 Creative Korea팀,『창조혁명 보고서』


[라]

모스크바나 매사추세츠나 어디에서든지, 전세계 12,611개의 맥도날드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은 동일한 방식으로 고객을 맞이한다. 도쿄, 비엔나, 호주에 있는 어느 맥도날드 매장에서든 동일한 제품을 먹을 수 있다. 맥도날드는 전 점포에 걸친 일관성을 통해 패스트푸드 산업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되어왔다. 경쟁자들과 고객들에게 모든 레스토랑을 장식하는 기업 상징물인 골든 아치(Golden Arches)는 즐거움, 빠른 서비스와 맛, 저가격의 상징이 되었다.

미국에서만 매일 2천만명 이상의 고객들이 맥도날드를 찾는다. 그러한 수는 맥도날드 체인점의 성공을 증거하고, 그것은 또한 관리상의 애로점이 발생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맥도날드는 1965년부터 1991년까지 25.2%의 연간 평균 자본수익률과 24.1%의 연간 평균 이익신장률을 창출함으로써 재계와 경쟁자들을 놀라게 하는 전설적인 운영 시스템으로 기업의 성공을 일구었다.

그동안 맥도날드는 전 세계의 모든 매장을 동일하고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그들의 운영시스템을 설계하였다. 운영 절차는 고객들이 어느 매장을 방문하거나, 언제든지 다시 오더라도 동일한 품질의 음식과 서비스 제공을 보장한다. 예를 들어, 모든 햄버거는 정확하게 동일한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먼저 겨자 그 다음 케첩, 양파, 그리고 두 개의 피클 순이다. 맥도날드는 메뉴를 열 가지 품목으로 한정하였기 때문에 완벽한 운영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수 있었다. 1960년대와 70년대의 대다수 레스토랑들은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였다.

맥도날드는 1957년 첫 운영지침서를 개발하였으며 1991년에는 그것이 750쪽에 달하게 되었다. 이 지침서에는 운영자들이 어떻게 밀크셰이크를 만들고, 햄버거를 그릴에 굽고, 감자를 튀기는지에 대한 설명이 담겨져 있다. 이것은 모든 음식에 대한 정확한 조리시간, 적정한 온도, 그리고 정확한 비율을 서술하고 있다. 심지어는 모든 햄버거에 1/4온스의 양파가 들어가고 치즈 1파운드로부터 32개의 슬라이스를 얻을 수 있다는 것까지 설명하고 있다. 프렌치프라이는 품질과 맛을 위해 9/32인치가 되어야 하고, 운반용기에 10분 이상 제품을 담아두지 말아야 한다. 또한 전 세계 매장에서 판매하는 프렌치프라이의 색상과 바삭거림을 균일하게 하기 위해 21%의 전분을 가지는 아이다호 러셋 감자만을 사용하도록 고집했다.

그러나 1991년 이후에 점포당 매출액은 낮아졌고, 이것은 경영자들로 하여금 모든 맥도날드 매장에서 동일한 품질과 서비스를 보장하는데 활력소가 된 지금까지의 운영시스템이 기업이 직면한 새로운 환경에 적절한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문제 1] 제시문 (나)의 ‘표준화(standardization)’와 ‘현지화(localization)’를, 제시문 (가)의 ‘혁신’ 개념을 바탕으로 그 공통점과 차이점을 서술하라. (400자 내외)

 

 <학생답안> 표준화와 현지화는 모두 생산성과 수익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기업적 활동이다. 즉, 둘 다 경제적 자원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혁신에 그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두 개념은 동일한 목적에 서로 다른 접근을 한다. 우선 표준화는 세계화를 통해 세계 시장이 단일화되고 소비자들의 수요가 동질화된다고 보는 개념이다. 따라서 표준화를 주장하는 이들은 지역적 고려 없이 통일된 전략을 통해 운영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생산원가 절감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함으로써 공급 측면에서의 혁신을 추구하자는 것이다.

  반면에 현지화를 주장하는 이들은 각 지역에는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 차이가 있으므로 동질화된 수요는 존재할 수 없다고 본다. 따라서 이들은 현지에 적합한 전략을 통해 각지의 소비자를 충족시킴으로써 수요 측면에서의 혁신을 달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총평 및 첨삭>

[문제 1]은 제시문에 대한 정확한 독해력을 측정하기 위한 요약형 문제로서, 논제를 정확히 읽고 그 요구 사항에 따라 제시문의 핵심 개념을 정확하게 분석한 다음 상호 연관성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즉, 혁신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표준화나 현지화 모두, 보다 높은 부를 창출하기 위한 기업 경영이라는 점이 같으나, 표준화는 공급 측면에서의 혁신을 강조한 것인 반면, 현지화는 수요 측면에서의 혁신을 강조한 것이라는 차이점을 밝힐 수 있어야 한다.

  이 학생의 경우, 내용상 무리는 없으나 자세히 보면 미묘한 차이에 의해 문제가 있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혁신을 바탕으로’ 공통점을 지적하라는 논제에 따라 혁신이 표준화와 현지화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공통점 서술 내용이 무난했지만 각각의 개념에서 혁신이란 공통요소를 찾아가는 접근법으로 인해, 차이점을 서술할 때도 개념이 아닌 주장하는 사람의 견해 차이를 서술했다. 주제시해야 할 것은 표준화가 공급 측면의 혁신이고 현지화가 수요 측면의 혁신이라는 것인데, 답안은 각각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견해 중심으로 제시하였다. 물론 내용은 같은 것이어서 큰 문제는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논제에서 요구한 것은 표준화와 현지화라는 개념 차이이지, 그것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견해 차이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 2] 제시문 (다)의 ‘스타벅스’와 제시문 (라)의 ‘맥도날드’가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을 제시문 (가)와 (나)에 기초하여 분석하고, 우리나라 기업들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안을 논술하라. (800자 내외)

 

 <학생 답안> 제시문 (다)의 스타벅스와 제시문 (라)의 맥도날드는 글로벌화 시대에 그들만의 혁신을 통해 성장한 기업이다. 스타벅스는 각 국의 물리적 환경, 사회적 환경, 정치적 상황들을 고려하여 현지화를 통해서 소비자들의 수요적 측면을 강조했다. 직원들과의 교감, 사회 환경에 대한 적응, 직원들의 의견 존중 등을 통해 거대한 대기업, 커피 기업으로는 최초로 상장 기업이 된 것이다. 한편, 맥도날드는 표준화를 통해 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이다. ㉠맥도날드는 글로벌화로 인해 교통과 통신이 발달해서 각 국의 소비자들의 요구가 동질화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동일하고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운영시스템을 선택했다. 동일한 품질과 방식을 통해 전 세계의 사람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운영자들의 조리 방법, 조리 시간, 재료 등을 구체적으로 지시했다. 그래서 맥도날드는 매일 2천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곳이 되었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1991년부터 매출액이 낮아졌다. 이는 표준화를 통해 동일한 품질과 서비스를 선택했지만 각 국의 소비자들의 요구와 정치적, 경제적 상황을 고려하지 못해서 일어난 것이다. 소비자들의 수요 측면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똑같은 자본을 투자해서 더 많은 이익을 얻으려고 하는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공급적 측면에서의 혁신뿐만 아니라 각 국의 사회적 환경이나 경제적, 문화적 환경을 고려하는 수요적 측면의 혁신도 함께 가져가야 할 것이다. ㉢또한 소비자들의 만족도, 각 나라에서의 상품 가치도 고려해야 한다. 이와 같은 혁신들을 통해 기업을 가꾸어나간다면 우리나라 기업들도 맥도날드와 스타벅스와 같이 세계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총폄 및 첨삭>

[문제 2]는 구체적인 사례를 일반화하는 능력과 제시문 사이의 상호 연관성을 파악하는 능력, 오늘날 우리나라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을 나름대로 제시하는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능력을 평가하려는 문제이다. 따라서 먼저, (다)와 (라)의 성공 사례를 (가)와 (나)에 설명된 중요 개념인 ‘공급 측면의 혁신’, ‘수요 측면의 혁신’, ‘표준화’(글로벌화), ‘현지화’(리글로벌화) 등의 용어를 활용하여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제시문 (다)의 ‘스타벅스’는 기존의 경영 방식을 혁신하여 고객의 새로운 요구에 부합할 수 있도록 각 현지국의 이질적인 시장에 적합한 경영 전략, 수요 측면의 혁신으로 성공한 사례라고 할 수 있으며, 제시문 (라)의 ‘맥도날드’는 전 세계의 매장을 동일하고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운영시스템, 즉 제품 생산의 표준화, 공급 측면의 혁신으로 성공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은 (가)와 (나)에 소개된 개념들과 (다)와 (라)의 사례를 활용해야 할 것이다. (나)에서 ‘현재의 국제상황을 새로운 글로벌화(re-globalization)라 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한 것은 현지화, 그리고 수요 측면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으며, (라)의 마지막 문단에서 제시한 ‘맥도날드사가 직면한 문제’, 즉 표준화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향이어야 한다. 여기서 (다)의 두 사례-슐츠의 스타벅스와 델의 다이렉트 판매-는 긍정적으로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공급 측면의 혁신과 글로벌화(표준화)가 필요하다는 측면도 언급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나치게 흑백논리로 치닫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할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기 견해의 설득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기업 중 한두 가지를 구체적인 사례로 활용하는 것도 매우 좋을 것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기술적 측면은 표준화를 추구해 나가되 디자인 측면은 현지화하는 것, 김치 고유의 특성은 표준화해 나가되 다양한 제품의 맛은 각 현지국의 입맛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꾀하는 것 등이 적절할 것이다.

  위 학생의 글은 논제의 요구를 수용한 측면이나 제시문을 이해한 측면 모두 우수한 편이다. 두 기업의 성공 요인을 수요와 공급 측에서의 혁신과 관련하여 잘 분석했으며, 맥도날드의 사례를 통해 수요 측면의 혁신을 강조한 것도 좋다. 그러나 ㉠의 경우, 제시문에 맥도날드의 판매 전략이 세계인의 입맛을 고려한, 즉 수요자를 고려한 결과로 균일한 맛이 등장한 것이란 내용은 없다. 맥도날드의 세계적인 맛은 철저하게 자신들의 동일한 이미지를 고수하기 위한 기업 선택의 결과인 것이다. 즉, 공급자 중심의 글로벌화가 가져온 성공전략임을 분석해 냈어야 한다. ㉡은 우리나라 기업이 가진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 진술한 문장인데, 맥도날드의 표준화가 몰고 온 한계가 우리나라의 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음을 지적하기 위해 진술한 것이라면 우리나라 기업의 어떤 측면이 문제인지 먼저 지적한 후 ㉡과 같이 ‘우리 기업도 어떤 점이 문제다’라는 식으로 진술했어야 옳을 것이다. ㉢은 문제의 대안으로 수요자를 고려한 ‘현지화’(리글로벌화)를 제시하고자 한 듯한데, 앞부분에서 과다하게 지면을 할애함으로써 대안을 제시하는 부분에서 서둘러 당위적인 이야기로 마무리를 지어 문장이 다소 매끄럽지 못하고 거칠어져버렸다.

 

 <수업 후기>
  위 문제는 부산시 교육청의 논술캠프에서 출제한 문제에 학생들이 답한 예시답안과 그를 첨삭한 것이다. 논술의 주제는 고전에서 사회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광범위하지만 그 다양한 주제 중에 경제와 관련한 주제를 선정해본 것이다.

  최근 학교 현장에서는 부단히 논술교육과 다양한 형태의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일선 학교 현실에 따라 그 차이가 매우 심하다. 금성고등학교의 경우, 심화학습 동아리 중심으로 논술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주로 신문을 활용한 NIE 학습으로 논술의 기초 학습을 강화하고 있으며, 멘토링을 겸한 형태로 첨삭을 포함하여 논술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매년 금성고에서는 논술학습을 위해 논술 자료를 제작해오고 있는데, 2010학년을 대비한 자료집은 기존의 자료집들을 정리하고 재편집하여 엮었다. 학교현장 교사들이 주축이 되어 교육청(교육과정평가원 포함) 등에서 발간한 자료들 중에는 양질의 자료가 많으나 그간 현장에서 외면당하고 사장당한 경우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자료들을 재검토하고 분석하여 재편집하고, 기출문제를 분석하여 덧붙여 자료집을 만들었으며 이 자료들은 학생들에게 매우 유용하고 알차고 또한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

  사교육에 의존하던 논술교육이 이제 일선 학교에 시나브로 뿌리를 깊게 내리며 소수의 학생들을 위주로 한 ‘입시논술’에서, 사고력과 글쓰기 능력 등의 ‘기초체력’을 강화하는 논술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부지런히 논술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온 결과들이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 아닌가싶다. 애초 논술이 그랬듯이, ‘경제논술’로 모아지는 관심도 서서히 확장되어 간다면 경제논술은 물론 경제교육 전반에 대한 관심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 기대해본다.

남북한의 경제교육은 무엇이 다를까?
비밀번호 확인
  • 작성 시 등록하신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 기존 비밀번호 입력
  • * 타인의 게시물을 허락없이 수정/삭제하는 경우
    경고조치 없이 사용상의 제약을 받을 수 있습니다.
KDI 경제정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