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딥
더블딥(double dip)이란 문자 그대로 ‘두 번’(double) 그리고 ‘짧은 기간 동안 가라앉는다’(dip)는 단어가 더해진 것으로, 침체기에 빠졌던 경제가 짧은 기간 동안 회복하다가 다시 침체로 돌아서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짧은 상승과 하락의 반복이 마치 W자의 형태와 같다고 해서 ‘W자형 경기회복’을 더블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세계은행은 1월 20일 발표한 ‘2010 세계경제 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0%에서 2.7%로 끌어올리면서도 각국이 출구전략을 잘못 다룰 경우 경기가 반등한 뒤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유엔도 ‘세계경제 상황과 전망 2010’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는 2009년 2분기 이후 회복되고 있고, 개도국 특히 아시아의 개도국들이 올해 가장 강력한 회복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각국 정부가 출구전략을 너무 서둘러 시행하면 다시 경기침체의 수렁에 빠질 수 있다”고 ‘더블딥(이중 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더블딥 이외에도 경기회복의 속도와 모양을 문자에 빗댄 용어들로는 V자형 경기회복, U자형 경기회복, L자형 경기회복 등이 있다. V자형 경기회복은 경제가 빠르게 침체했다가 다시 빠르게 회복하는 것으로, 전통적인 경기회복 패턴을 말한다. U자형 경기회복은 침체기에 빠진 경제가 천천히 회복하는 것으로, 한번 침체에 빠진 경제가 다시 회복하기까지 작은 부침을 거듭하면서 다소 시간이 걸리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L자형 경기회복은 침체기에 빠진 경제가 좀처럼 그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빗댄 것이다. 일본의 장기 침체기인 ‘잃어버린 10년’을 L자형 경기회복의 전형이라고 한다.
<주요 관련기사 보기>
· 올해 세계경제 2.7% 성장, 세계일보, 2010. 1. 21.
· 英 상의 의장 “英, 더블딥 직면”, 연합뉴스, 2010. 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