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대 소속 빈곤ㆍ인간개발계획(OPHI: Oxford Poverty & Human Development Initiative)이 유엔개발계획(UNDP)과 함께 104개 개발도상국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 7월 발표한 빈곤지수이다. MPI의 평가대상은 개인이 아닌 가계이며, 총 10개의 평가항목 중 3가지 이상을 충족하지 못하면 빈민으로 분류한다. 평가항목은 아이들이 학교에 등록되어 있는가, 가계 구성원 중 영양실조에 빠진 사람이 없는가, 집에 전기가 공급되는가, 깨끗한 물을 도보로 30분 이내 거리에서 구할 수 있는가 등으로 구성된다. 각 항목에 적용되는 가중치는 동일하다.
지금까지 빈곤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하루 생계비 1달러 미만’이다. 이는 세계은행이 정한 빈곤선(poverty line)인데, 정확히는 1달러가 아니라 구매력평가기준으로 1.25달러 미만으로 하루 생계를 꾸려나가는 것을 극심한 빈곤(extreme poverty)으로 규정하고 있다(2달러 미만은 보통 수준의 빈곤으로 분류). 생계비는 숫자로 간편하게 나타낼 수는 있지만, 생계비 혹은 소득의 상승이 꼭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MPI는 빈곤을 다면적으로 평가하여 어느 부문의 상태가 열악한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정책결정자들에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또한 MPI는 건강이나 교육 상태의 개선 등 단기에는 소득에 영향을 미치기 힘든 요소들을 잘 포착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MPI가 전혀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니며 측정하기가 어렵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MPI는 올해 10월 발간 예정인 2010년 UNDP 인간개발보고서(Human Development Report)부터 사용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 굶주림, 아프리카보다 인도가 더 심하다, 헤럴드 생생뉴스 2010.7.14.
· ‘세계 빈곤인구의 절반’ 아시아, 아프리카보다 가난, 아시아투데이 201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