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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이 벤치마크하는 선생님들_부산 사회과교육을 연구하는 교사모임
서지영/KDI 경제정보센터2011.03.29

● 설립일 _ 1997년
● 회원 _ 공외정(동래고), 구대철·김붕현(덕문여고), 김수미·김수진(성모여고), 조윤희·전종국(금성고), 허은정(반여고), 이미향(분포고), 전창완(혜광고)
● 홈페이지 _ http://cafe.kdi.re.kr/socom  ‘여기는 사회 나라’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강산도 변한다’ 는 10년 넘도록 지속되는 무언가는 그것이 가진 역사만으로도 힘을 가진다. 네다섯 명이 시작해 10여년이 지난 지금 부산 지역의 수많은 교사와 교류하는 이선생님들이 그렇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도, 개인의 어떤 이득을 위해서도 아닌 이 모임은 때로는 진취적으로, 때로는 우직하게 성장해왔다.


‘사회과교육을 연구하는 교사모임’ 은 1997년 결성된 이래‘통합 사회과 교육의 한 영역으로서의 경제교육’ 을 연구해 왔다. 이들은 당시 교육과 연구, 실천을 함께 하고자 했던 허평길(부산대) 명예교수와 취지를 함께 해‘부산교육연구소’ 라는 비영리 공익법인을 설립했다. 사회과교육에 대한 연구를 하나의 분과로, 현장 교사들에게 지침이 되는 각종 교육자료들을 분류하고 연구하는 방대한 작업을 했다. 한국형 탐구수업과 수행평가 프로그램부터 당시에는 현장에서 적용하기 쉽지 않았던 Web기반 PBL 학습방안, ICT활용 교수학습방법까지 다양한 주제를 연구해 자료집을 내거나 워크샵을 열었다. 늘어나는 회원 교사들을 대상으로 직무나 수업 관련 연수와 강좌도 열었다. 공급자가 교사 본인이니 수요자들의 만족도는 말할 것도 없었을 터다. 부산교육청은 이들을 벤치마크 해 교사 직무 연수를 개설했다. 지금의 부산교육연구소는 초·중·고의 다양한 과목을 연구하는 단체로 성장했고, 온새미학교와 어린이 희망학교와 같은 대안학교도 부설기관으로 운영중이다. 초기에 함께 했던 이 모임의 전창완(혜광고), 공외정(동래고) 선생님은 연구소의 사무국장, 연구위원 등 굵직한 업무를 맡아왔다. 회원수도 500여명에 이른다. 이 중 실제로 운영에 참여하는 활동가는 10% 안팎이지만, 대다수의 회원은 이들의 활동에 공감하며 연구소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을 향한 실천도 경제교실(동아리), 경제캠프, 사회탐구교실의 형태로 지속되고 있다. 눈여겨 볼 것이 바로 지역의 고등학생들과 선생님들이 함께하는 사회탐구교실! 올해로 7기를 맞은 사회탐구교실은 학교의 경계를 넘어서 이뤄지고 있는 자발적인 사회과 학습 커뮤니티로, 다양한 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들 이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경제와 관련한 도서를 탐독하고 생각을 나누며, 모둠별로 1년 간 특정 주제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다루는 책은『시장과 정부』 (이준구)부터『서양과 동양이 127일간 e-mail을 주고받다』 (김용석·이승환)까지 다양하고, 프로젝트는 진로체험, 모의 기업경영, 지역 경제조사, 경제신문 만들기 등 모인 교사들의‘장끼’ 에 따라 개설된 모둠에 희망 학생들이 참여해 진행된다. 각기 다른 학교 학생들이 한 달에 한번 모임에 따른 물리적 거리는 ‘여기는 사회 나라’홈페이지로 해결한다. 이곳에 각종 공지와 수업 관련 자료, 과제, 미처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을 올린다. 전종국(금성고) 선생님은“처음엔 교사와 전문가들의 일방적인 강의가 주였지만, 지금은 프로젝트 수행과 발표 등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고 설명한다.


3월의 어느 주말, 2011년 사회탐구교실의 문 여는 날을 엿봤다. 자신을 소개하고, 사회탐구교실을 이해하는 자리가 이어지며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새로운 만남에 어색한 기색이 역력했으나, 한 기(期)를 마무리하는 때가 되면 모두들 한마디 더 나누지 못함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소회가 홈페이지를 채운다. 학원 갈 시간, 친구들과 놀 시간을 쪼개 스스로 모인 학생들 역시 서로 쌓아가는 정이 두텁다.


물론 힘든 적이 없던 것은 아니다. 대부분 인문계 고등학교에 재직했던 탓에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 담임 업무 등에 매몰되다 보니, 한달에 한두 번 모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예산이 부족해 멋진홈페이지나 시설을 갖추는 것도 여의치 않다. 보상이 생기는 일도 아니기에 이 모임은 순전히 선생님들의 자발성에 의존하고 있다. 김붕현(덕문여고) 선생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쌓은 신뢰와 팀워크가 탄탄해 선생님들간 유대관계가 결코 나빠질 수 없다며, 한 사람에게 부하가 걸리는 것을 경계하고 모든 일을 함께 하려는 전창완 선생님의 리더십이 한몫 한다고 강조한다. 선생님들은 오늘도 동료교사들에게,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고민한다. 이들과 고민을 나누고, 또 자신의 재능을 함께 하고 싶은 분들에게 사회과교육을 연구하는 교사모임과 부산교육연구소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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