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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경제교육(종간)
이스라엘 창의력의 힘
서지영/ KDI 경제정보센터 전문연구원 2013.06.28

 

지난 2008년, 많은 나라들이 큰 혼란을 겪었던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단 하나의 기업과 은행도 흔들리지 않으며 경기침체의 압박을 견딘 나라가 있다. 바로 ‘작지만 강한 나라’ 이스라엘이다. 이 시기 이스라엘 정부는 오히려 철도·공항 등 기반시설에 투자하는 여유로움을 보였고, 2010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회원국으로 가입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스라엘의 이러한 탄탄한 경제력은 2010년 중동지역을 휩쓸었던 민주화 열풍, 소위 ‘아랍의 봄’이 경제부문에 ‘역
풍’으로 작용하는 것을 막는 데에 공헌했다고 보는 분석도 있다. 혼란에 빠진 중동국가들이 이스라엘과의 강력한 무역 연대의 끈을 놓지 않음으로써 이스라엘의 견고한 경제에 의존하는 효과가 있었고, 사회적 혼란이 자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7분의 1에 불과한 작은 나라 이스라엘의 이러한 힘은 다름 아닌 창의와 혁신에서 비롯된다. 열린 질문, 개성을 존중하는 교육, 후츠파 정신(‘당돌함, 뻔뻔함’을 뜻하는 히브리어로 유대인들의 창조정신을 말함.) 등으로 유명한 이스라엘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고 모험하는 자유로운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정부와 기업도 이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국제경영개발원(IMD) 국가경쟁력 보고서(2013)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는 세계 1위다.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혁신역량(Innovative Capacity) 지수 역시 어느 나라보다도 높다. 연
구개발 인력이 가장 일하고 싶어 하는 나라도 이스라엘이며, 인구 1만 명당 과학기술자 수도 140명으로 세계 1위다. 2위인 미국은 83명으로 그 격차가 크다. 혁신이 중시되는 문화와 정책 인프라가 탄탄한 이스라엘에는 신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하는 벤처기업이 그 어느나라보다도 활성화돼 있다. 이스라엘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2012년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이스라엘 벤처기업 수는 54개로 유럽 대륙 전체의 기업 수보다 많다.

 

 

‘스타트 업(Start-Up)’이라고 불리는 창업 초기 기업들도 매 해 500여개 씩 쏟아져 나온다. 휘발유와 전기를 불편하게 오가는 기존의 하이브리드를 넘어선 100% 전기자동차, ‘체크포인트(Check Point)’, ‘페이팔(PayPal)’과 같은 세계적인 인터넷 보안 프로그램, 이란의 핵무기 실험 장비를 파괴해 명성을 떨친 ‘스턱스넷(stuxnet)’ 바이러스 등의 제품들이 모두 이스라엘 벤처기업의 산물이다. 이러한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해외자본의 유입도 늘어나, 지난해 이스라엘에 유입된 벤처투자금은 약 19억 달러 규모로 파악됐다. 이는 전 세계 벤처기업 투자의 31%에 달한다. 이는 이스라엘의 무역적자를 상쇄하고도 남는 규모다.

 


이스라엘은 인적자원이 강세라는 점, 늘 군사적 긴장 상태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이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최근에는 이스라엘을 ‘창조경제’의 롤모델로 삼아, 비슷한 악조건에서 이루어낸 경제적 성과를 분석해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기도 하다.

 

 

서지영 KDI 경제정보센터 전문연구원/ jyseo@kd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