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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경제교육(종간)
빅 데이터는 당신보다 당신을 더 잘 알고 있다.
고한석/ (주)이지스퍼블리싱 기획위원 2013.06.28

여러분은 누구나 자신에 대해서 자기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생각’일 뿐이다. 때로는 다른 사람들이 여러분을 보는 시각이 더 객관적이고 정확할 수 있다. 본인이 ‘나는 참을성이 많은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든 말든 주위 사람들이 대부분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조급하고 짜증을 많이 내지?’라고 생각한다면 후자가 더 정확한 판단일 수 있다. 그것은 주위 사람들이 내 머릿속 생각보다는 내가 실제로 한 행위를 보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는 순간순간 무언가 행위를 하면서 그 흔적을 남기고, 그것을 통해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한다. 특히 요즘처럼 ‘디지털화’가 된 세상에서 당신은 일종의 ‘디지털 지문’을 남긴다. 교통카드를 이용해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그 기록이 남는다.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거나 식사를 하는 것도 기록으로 남는다. 온라인으로 웹툰을 보거나 관심 있는 웹사이트를 돌아다녀도 그 기록이 남는다. 누군가와 통화를 하면 통화기록이 남고 카카오톡으로 채팅을 해도 서버에 기록이 남는다. 심지어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도, 당신이 잠을 자는 동안에도 당신의 휴대폰은 주변의 기지국과 끊임없이 소리 없는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위치정보를 남긴다. 즉 여러분은 하루 24시간 단 1초도 쉬지 않고 데이터를 남기고 있다. 마치 CSI 과학수사대가 머리카락 한 올도 빠뜨리지 않고 수집하듯이 이런 디지털 흔적들, 즉 ‘데이터’를 모은다면 당신에 대해 보다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데이터(DATA)’란 말의 어원은 라틴어에서 ‘주다’라는 뜻을 가진 ‘DARE’라는 동사다. 이것의 수동태인 ‘주어지다’, ‘주어지는’, ‘주어진 것’이라는 뜻의 단어가 ‘DATUM’인데 이것의 복수형 명사가 ‘DATA’이다. 즉 데이터란 ‘주어진 것들’이라는 뜻이므로 우리 눈앞에 주어진, 실재하는 세상 모든 것들이 다 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규모의 데이터를 가리켜 ‘빅 데이터’ 라고 한다. 과거에도 데이터는 있었다. 비행기 승객 명단도 데이터이고 학생들의 생활기록부도 일종의 데이터베이스(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서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다. 그러나 과거에 그러한 데이터의 증가속도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21세기 들어서 인터넷과 모바일의 급속한 성장과 스마트 기기들의 등장으로매분 매초 발생하는 데이터의 양은 거의 우주 형성 초기의 빅뱅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이러한 거대한 양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류하고 검색하고 분석하는 기술이 충분하지 못해서 그냥 썩혀두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러한 기술들이 충분히 발전하여 점점 더 원하는 대로 빅 데이터를 다룰 수 있게 됐다.

 


혹자는 이러한 빅 데이터를 새로운 석유자원이라고 비유하는 사람도 있다. 마치 원유를 정제해 액화석유가스(LPG)·등유·휘발유·경유·윤활유·아스팔트·파라핀 등 다종다양한 산업제품을 추출해낼 수 있듯이, 다양한 데이터를 종합하여 그 속에서부터 정부·회사·학술기관·단체·개인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발굴할 수 있다. 미국의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발행하는 유명한 경제월 간지인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서는 ‘21세기의 가장 섹시한 직업’으로 이러한 빅 데이터를 다루는 ‘데이터 분석가’를 손꼽았다. 그 핵심은 통계학이다. 이 잡지는 미국에서만도 현재는 물론 향후 10년간 데이터 분석가는 계속 부족하여 외국으로부터 인력을 들여와야 한다고 말했다. 마치 식재료는 널려 있는데 요리사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청소년들도 이 분야에 흥미를 가지고 도전한다면 넘쳐나는 빅 데이터를 자르고 굽고 볶아서 맛있고 멋들어진 ‘정보’ 요리를 만들어내는 데이터 분석가가 되어서 세계 여러나라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고한석 (주)이지스퍼블리싱 기획위원/ kohanseok@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