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KDI 경제정보센터는 미국 민간기업교육협회(The Association of Private Enterprise Education: APEE) 연차총회의 경제교육 세션에 참가해 한국의 학교 경제교육 현황과 KDI 의 경제교육 사업을 발표하는 기회를 가졌다. 그 세션의 좌장을 맡았던 루시엔 엘링턴(Lucien Ellington) 미국 테네시대(University of Tennessee at Chattanooga) 사회교육학 교수는 경제교육 전문가이기도 하지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을 연구하고 이를 미국 학생들의 교육자료로 만들어 전파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는 아시아통이었다. 1996년 창간 이래 현재까지 그가 편집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Education About Asia」. 아시아에서 온 발표자를 위해 그가 준비해온「Education About Asia」 2012년 겨울호에는 한국은 물론 중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여러 국가들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읽기자료들이 빼곡히 들어있었다.
「Education About Asia」 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우선 「Click 경제교육」에 인터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Education About Asia」는 미국의 아시아연구협회 (Association for Asian Studies)에서 만들고 있는 교육 저널입니다. 아시아연구협회는 회원 수가 8천 명 정도로,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아시아연구 관련 협회죠. 「Education About Asia」는 매년 세 차례 발행됩니다
(http://www.asianstudies.org/EAA/). 초중등 학교는 물론 대학교에서 인문학과 사회과학 입문을 가르치는 교육자들을 위한 저널이죠. 아시아에 대한 모든 분야가 망라되어 있어요. 1996년 창간호부터 지금까지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연구에 특별히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1970년대 말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할 때 일본의 역사와 경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1984년부터 스무 차례에 걸쳐 학업 및 여행 차 일본을 방문했어요. 그러다 1990년대 중반부터 자연스럽게 한국 경제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요. 두 번의 한국행 연수에 참가했고 하와이대학 대학원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했습니다. 최근 3년간은 대만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2012년 5월에는 대만 정부가 후원하는 연수에 참가해 타이페이를 방문했습니다. 지금은 한국·대만을 비롯한 이른바 ‘네 마리 작은 호랑이(Four Little Tigers)’ 국가들의 비교경제사가 저의 주된 관심사입니다.
궁극적으로 미국 학생들을 위한 아시아 교육자료를 만드시는데, 미국인들에게 아시아는 어떤 존재인가요?
아시아는 세계 인구의 60%가량을 담당합니다.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아시아의 종교·철학·문학·역사 등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국인들에게 있어 아시아는 해가 갈수록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더 중요해지고 있어요. 일반적으로 미국인들은 유럽의 문화에 대해 많이 배우는데 이러한 교육이 미국의 문화적 유산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동시에 미국은 태평양 국가(a Pacific nation)이기도 하죠. 한국을 비롯해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역사적으로 미국과 상호 중요한 관계를 맺고 있지요.
편집장으로서 아시아 국가들의 역사에 있어 균형 잡힌 시각을 견지해야 할 것 같은데, 이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시나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우리 저널의 성공 여부는 균형적인 시각이 열쇠입니다. 따라서 여러 채널을 통해 균형적 시각을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저널의 편집위원회에는 아시아에 정통한 학자들과 교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는데, 이분들이 좋은 주제와 저자에 대해 조언을 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잘 알지 못하는 일부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이 국가들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개인 또는 단체의 연구자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어요. 남아시아 기업근로자, 기자, 싱가포르와 캄보디아의 학계 전문가, 북미와 아시아의 재단 관계자들이 대표적이죠. 아시아에 체류하고 있거나, 아시아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교사들과도 협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국의 성과에 대해서는 늘 감탄하게 됩니다. 한반도 특유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 1945년 이후 한국이 이뤄낸 교육분야의 놀라운 성과, 아시아의 빈국에서 세계 부국의 하나로 급속히 부상한 저력 등 한국과 관계된 무수한 사항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지난 20년간 한국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면서 알게 된 가장 중요한 점은, 한국은 외부의 문화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매우 독창적인 문화를 이뤄냈다는 사실입니다.
고등학교 사회교사로 재직하셨고 특히 경제교육에 관심이 많으시죠. 미국의 학교 경제교육은 어떠한가요?
지난 30년간 미국의 학교 경제교육은 일부 진전을 이룬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 많습니다.
최근 통계들을 보면, 50개 주 가운데 22개 주만이 고등학교에서 경제 과목이 필수입니다. 그리고 경제를 가르치는 교사의 대다수가 대학 시절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미국사와 세계사 교과서에 경제와 관련된 내용이 거의 없고, 부적절한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과 상황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요즘 미국 경제교육의 주요 이슈나 트렌드는 무엇인가요?
초등학교 수준부터 금융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 경제교육의 추세가 되고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교육이 꾸준히 확산되었죠. 또한 미국의 경제교육자들 사이에서는 경제교육의 중요성에 비추어, 경제교육이 경제학내에서만 이루어지기에는 부족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사회교사 단체인 미국사회과학협의회(NCSS)가 만드는 저널 「Social Economics」는 2 013년 3~4월 호에서 ‘세계사로 경제학을 가르치기 (Teaching the Economics of World History)’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다뤘어요. 경제교육자들과 역사학자들의 글 여덟 편이 소개됐죠.
혹시 잊지 못할 사회(경제) 선생님이 있나요?
잊지 못할 선생님, 교수님들이 참 많아요. 하지만 제게 가장 강력한 영향을 준 경제 선생님은 바로 부모님입니다. 작은 사업을 하셨는데, 열심히 일하시고 고객들의 요구에 세심히 주의를 기울여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누리셨죠. 일을할 때는 정직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어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빚을 지지 말라고 하셨죠.
아시아 연구와 관련해 향후 특별한 계획이 있으세요?
아시아연구협회가 주관하는 국제회의가 2014년 여름에 싱가포르에서 열립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급속한 산업화를 이뤄낸 ‘네 마리 작은 호랑이’ 국가들에 대한 세션을 주관하고 있습니다. 그 세션에서 한국의 KDI 그리고 미국, 대만의 연구자들과 좋은 의견을 나누고 싶습니다.
인터뷰 | 이성신 KDI 경제정보센터 자료개발팀장/ sslee@kdi.re.kr